닫기

Advertisements

후티 공세 과소평가한 빈살만…사우디 경제 개혁 위태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2.asiatoday.co.kr/kn/view.php?key=20261013010003858

글자크기

닫기

김현민 기자

승인 : 2026. 10. 13. 15:30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안보 및 에너지 분야 차질…재정 부담 가중
외국인 투자 감소에 대규모 사업·행사 제동
PEP20260825025401009_P2_20260825053722399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지난 8월 2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무역 협정 서명식에 참석하고 있다./EPA 연합
예멘 후티 반군의 공세가 장기화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가 경기 위축과 재정적자 확대, 대형 개발사업 차질 등 경제 전반에서 거센 압박을 받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사우디 재무부는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3.6%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후티와의 충돌에 따른 군사비 지출이 늘면서 재정적자가 확대되고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쟁의 여파는 사우디가 석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공을 들여온 비석유 부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경제분석기관 캐피털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사우디의 비석유 부문 경제 규모는 올해 2분기에 직전 분기보다 축소됐다.

사우디는 후티와의 최근 분쟁의 여파로 관광·여행 산업을 경제의 핵심 축으로 육성하려는 계획에 차질을 맞았으며 이달 말로 예정된 주요 국제 투자 회의 개최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사우디의 올해 상반기 외국인 투자는 감소세를 보이며 빈살만 왕세자가 제시한 2030년 목표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국방비와 인프라 비용이 증가하면서 경제 다변화에 필요한 자금이 다른 곳으로 빠져나갈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심지어 데이터센터가 공격 대상이 되면서 AI 허브로 도약하려는 정부의 계획까지 위험에 직면했다.

사우디는 세계 기술 산업과 인공지능(AI) 프로젝트에 막대한 자금을 공급하고 있으며 미군에 기지 사용권과 영공 통과 권한을 제공하고 있다.

빈살만 왕세자가 추진해온 대규모 개발사업도 영향을 받고 있다. 초대형 미래도시 네옴시티를 비롯한 여러 프로젝트가 중단되거나 재검토되고 있으며, 사우디는 지난 1월 2029년 동계 아시안게임 개최 계획도 포기했다.

2030년 리야드 엑스포와 2034년 월드컵 개최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는 문제도 남아 있다.

관광·여행 산업을 경제의 주요 축으로 키우려던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후티의 공세가 이어지면서 이달 말로 예정된 주요 국제 투자회의 개최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빈살만 왕세자는 지난 10년간 사우디의 현대화를 과시하고 투자와 관광을 유치하기 위해 복잡한 공학 기술이 필요한 여러 프로젝트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었다.

여기에는 초대형 미래도시 네옴시티, 리야드의 거대한 정육면체 형태 건축물, 사막 스키 리조트 등이 있다.

이들 사업의 총 비용은 수조 달러에 달한다. 연간 예산이 약 3500억 달러(약 470조5000억원)인 정부가 감당하기에는 무리한 규모다.

이렇듯 상황이 악화된 데는 사우디가 후티의 군사 역량을 과소평가한 착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에 따르면 사우디 정보당국은 이란이 후티의 참전을 압박한 사실을 파악했으나 일부 사우디 관리들은 후티가 지난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이미 상당한 군사적 손실을 봤기 때문에 이란이 아닌 자신들을 위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후티는 지난 8월 홍해 바브엘만데브 해협 연안을 점령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공세를 펼쳤다.

사우디는 동맹 관계인 예멘 정부군이 해당 지역의 전략적 요충지인 항구 도시 모카에 대한 후티의 공격을 저지하는 동안 사태 악화를 우려해 공중 지원을 보내지 않았고, 결국 모카 등 해안 주요 거점들이 후티에 넘어갔다.

사우디는 외교적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보인다.

빈살만 왕세자가 미국에 약 1조 달러(약 1344조원)를 투자하겠다고 하는 등 미국과의 관계에 공을 들였지만, 미국은 병력 지원 요청에 응하지 않고 군사 고문단만 파견했다.

이에 사우디는 또 다른 동맹국인 파키스탄에 지원을 요청했으며 전 세계의 방공 시스템을 물색하고 있다.

하지만 군사 대응을 강화할 경우 전쟁에 더욱 깊숙이 휘말릴 위험도 있다.
김현민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