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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 AI에 베팅한 현대모비스…흑자사업 팔아 미래 실익 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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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윤 기자

승인 : 2026. 10. 12.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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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프사업부 매각 추진에 기존 수익 기반 약화 우려
미래차 투자 재원 확보에 투자 효율성 의문 지적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속 주주가치 제고 방안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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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의왕연구소 전경./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피지컬 인공지능(AI)·로보틱스 등 미래사업 육성을 위해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를 내면서 노조와 주주들의 반발에 직면했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명분으로 흑자를 내는 기존 사업부까지 매각하는 전략이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질 수 있느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수익성이 검증되지 않은 미래사업에 베팅하기 위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부터 덜어내는 만큼, 사업 재편의 실효성을 둘러싼 논란도 커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의 램프사업부 분할 및 매각 추진에 반발한 전국금속노동조합 경기지부 현대모비스 사무연구직지회와 현대모비스 주주연합은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를 통해 반대 의결권 및 주식매수청구권 결집을 진행 중이다. 앞서 회사는 지난달 30일 프랑스 자동차 부품기업 OP모빌리티와 램프사업부 매각을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업계에 따르면 매각 규모는 약 6000억원이다. 램프사업부를 분할한 뒤 해당 법인의 지분을 넘기는 방식으로, 내년 4월 1일을 분할기일로 정했다.

매각 대상인 램프사업은 해외 사업장과 관련 자회사를 포함해 지난해 약 2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도 흑자를 기록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매각을 통해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전장과 로보틱스 등 고부가가치 미래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쟁점은 미래사업의 경제적 효과가 얼마나 구체적으로 제시됐느냐다. 노조와 주주들은 당장 수익화가 요원한 '피지컬 AI'와 미래 사업을 앞세워 주주들의 시선을 돌려, 알짜 흑자 사업부를 매출의 0.24배 수준이라는 헐값에 넘기려 한다고 비판했다.

현대모비스는 피지컬 AI를 비롯해 로봇 구동 부품과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기존 자동차 부품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기술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신사업은 초기 연구개발과 생산설비 구축에 상당한 자금이 필요한 반면 본격적인 수익 창출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미래사업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기존 흑자 사업의 매각이 곧바로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이유다.

이번 매각을 통해 확보하는 6000억원이 실제 미래사업에 얼마나 투입될 수 있을지도 쟁점이다. 사업부 분할과 매각 과정에서 임직원 위로금, 협력사 보상 등 추가적인 비용 부담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비용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매각 실익이 크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제기된다. 다만 매각 가격이 적정한지를 놓고는 평가가 엇갈린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램프사업의 수익성과 순자산가치 등을 고려할 때 6000억원이 적정한 수준이라는 분석도 제시하고 있다. 매출액 대비 매각대금이 낮다는 이유만으로 헐값 매각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기존 사업을 유지할 때 발생하는 미래 현금흐름과 매각 이후 신사업 투자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수익을 비교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은 지속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사업 재편이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이라는 입장이다. 사업 체질을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전환해 궁극적으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차 전환의 필요성과 개별 사업 매각의 타당성은 별개의 문제"라며 "기존 램프사업을 계속 보유하는 것보다 매각대금을 미래사업에 재투자하는 쪽이 주주에게 더 큰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는지 입증해야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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