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명부 1억3300만명 삭제 논란이 발단
유엔 즉각 석방 촉구…야당은 12일 거리 시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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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P 수석 변호인 라트나 싱은 11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창립자 아비지트 딥케 등 지도부 3명이 행정치안판사 법원에서 석방됐다고 밝혔다. 석방 조건은 1년간 치안을 어지럽히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지도부는 풀려난 지 몇 시간 만에 갸네시 쿠마르 선거관리위원장 퇴진 운동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석방 직후 딥케는 화살을 나렌드라 모디 총리에게 돌렸다. 그는 SNS에 "총리로서 모디는 인도의 수치"라며 "이 나라는 이보다 더한 겁쟁이이자 불량배를 본 적이 없다"고 썼다.
이들이 구금된 것은 전날이다. 딥케 등 3명은 지난 10일 뭄바이에서 항공편으로 수도 뉴델리에 도착했지만 비행기에서 내리기도 전에 구금됐다. CJP는 이날 예정된 집회를 앞두고 시위 참가자 수천명이 구금됐다고 주장했다. CJP와 인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당국은 시위대가 델리의 시위 장소인 잔타르 만타르에 모이지 못하도록 수도 전역에서 대대적인 보안 작전을 벌였다. 활동가이자 SNS 인플루언서인 드루브 라티도 자택에서 구금됐다가 풀려났다. 경찰은 구금에 대해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11일에도 CJP는 지지자들에게 잔타르 만타르로 행진하자고 호소했지만 현장 주변에 대규모 시위대가 모인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10일 문을 닫았던 델리 지하철역들은 이날 다시 열렸으나 출입구마다 보안 인력이 대거 배치됐다.
10일 집회는 전국 유권자 명부 특별집중개정(SIR) 과정에서 부정이 있었다는 의혹이 불거진 뒤 수주간 이어진 야권 결집의 정점이 될 예정이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1억3300만명 이상이 명부에서 삭제됐다. 이 탓에 일각에선 무슬림을 비롯한 소수자가 불균형적으로 피해를 봤고, 모디 총리가 이끄는 힌두 민족주의 집권당 인도인민당(BJP)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인도 선거관리위원회는 중복·사망자·허위 등재를 걸러내기 위한 개정이라는 입장으로, 부정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
CJP는 이미 한 차례 모디 정부를 물러서게 한 적이 있다. 딥케가 지난 5월 풍자 운동으로 출범시킨 CJP는 SNS에서 수백만명의 팔로어를 모았다. 당명은 수르야 칸트 대법원장이 실업 청년을 바퀴벌레에 빗댄 것으로 알려진 발언과 집권 BJP를 함께 비틀어 지은 것이다. 7월 시험 부정에 항의해 CJP가 조직한 시위는 다르멘드라 프라단 교육장관의 사임을 끌어냈고, 모디 정부의 드문 후퇴로 평가됐다.
10일 대규모 구금은 모디 정부가 반대 목소리를 억누르고 있다는 거센 비판을 불렀다. 스위스 제네바의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는 델리에서 "자의적으로 구금된" 모든 이를 즉각, 무조건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CJP와 야당 지도자 라훌 간디는 단속에도 시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간디는 자신이 속한 인도국민회의와 이 나라 청년들이 12일 다시 대거 거리로 나설 것이라며 "모디와 그 정부가 탄압할수록 Z세대와 학생들의 분노는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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