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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號 6년] 전문성에 초점 둔 조직문화… 미래 사업 실행력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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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수 기자 | 김정규 기자

승인 : 2026. 10. 1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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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CEO·R&D 수장으로 중용
젠슨 황 등 직접 교류로 협력 확대
AX·타운홀미팅… 현장 소통 강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취임 이후 6년간 그룹의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꿨다. 외국인 최고경영자(CEO)와 글로벌 빅테크 출신 전문가에게 핵심 사업을 맡기고, 외부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기술 역량을 보완하는 등 기존 완성차 제조업 중심의 조직문화에 커다란 변화를 줬다. 국적과 내부 승진 관행을 깨뜨린 실력 중심 인사와 계열사 간 협업, 현장 중심의 소통을 통해 미래 사업의 실행력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다.

1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 체제에서 외부 인재 영입 및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하며 경영 체질을 바꾸고 있다. 자동차 개발과 생산에 집중됐던 사업 영역이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AI), 로보틱스로 넓어지면서 기존 조직에 없던 기술과 경험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핵심 경영진 인사다. 국적이나 내부 승진 관행에 얽매이지 않고 필요한 분야에 외부 전문가를 전면 배치하면서 기존 완성차 업체의 인사 관행에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대표적으로 정 회장은 현대차 최초의 외국인 CEO인 호세 무뇨스 사장에게 글로벌 경영을, 독일 출신 만프레드 하러 사장에게 연구개발(R&D)을 맡겼다. 글로벌 시장 대응과 기술 개발이라는 핵심 영역에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전면 배치한 것이다.

이 같은 인재 중시 기조는 2006년 기아 사장 재직 당시부터 나타났다. 당시 정 회장은 아우디·폭스바겐그룹에서 디자인을 담당했던 피터 슈라이어를 영입했고, 슈라이어는 기아의 디자인 정체성을 확립하고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현대차그룹은 BMW 출신 알베르트 비어만 전 사장, 벤틀리와 부가티 등에서 디자인을 담당한 루크 동커볼케 사장 등 글로벌 자동차 업계 전문가를 영입하기도 했다.

외부 전문가의 역량을 활용해 조직의 변화를 이끌었던 경험이 이후 글로벌 인재 영입을 뒷받침하는 배경이 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올해 초에는 테슬라와 엔비디아를 거친 박민우 사장을 첨단차플랫폼(AVP)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로 영입하며 새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정 회장은 또 글로벌 기술기업과의 협력도 확대하는 비즈니스 외교를 통해 그룹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정 회장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 빅테크 수장들과 직접 만나 AI와 로보틱스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각종 AI 인프라 및 디지털 트윈 기술 협력을 추진하는 등 외부 기술을 자동차 제조 역량과 결합하고 있다.

조직 운영 방식 자체도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기획조정 조직과 글로벌전략오피스(GSO) 등을 통해 계열사 간 사업 방향과 미래 투자 전략을 조율해 왔다. 최근에는 제조와 물류, 연구개발, 서비스 전반으로 AI 전환(AX)을 확대하면서 완성차와 부품, 소프트웨어, 로보틱스 조직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자동차 개발과 생산을 중심으로 움직이던 조직이 여러 기술 분야를 동시에 연결하고 실행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조직문화 변화의 또 다른 축은 소통이다. 정 회장은 올해 5월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로비 스토리 타운홀'에서 사옥 리모델링의 취지를 임직원들에게 직접 설명하며, 대면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사람과 사람의 페이스 투 페이스,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는 정 회장이 강조해 온 현장 중심의 소통 방식과도 맞닿아 있다.

정 회장은 앞서 2024년 12월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열린 임직원 300여명과의 타운홀미팅에서 리더의 기본 덕목을 묻는 질문에도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호기심과 경청이다. 이것은 큰 인내가 필요하고 나도 노력하고 있지만 굉장히 어렵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외부 인재 영입과 조직문화 변화가 실제 경쟁력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기술 개발과 사업화에서 성과를 입증해야 한다. 또 자동차 제조와 소프트웨어·AI 개발은 업무 방식이 다른 만큼 서로 다른 전문성을 가진 조직을 하나의 목표로 움직이게 하는 것도 과제다.

업계 전문가는 "정의선 회장 체제에서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국적과 기존 조직의 경계를 넘어 필요한 인재와 기술을 받아들이고, 조직 간 협업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경영 방식이 달라졌다는 점"이라며 "앞으로는 이러한 변화가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등 미래 사업의 개발 속도와 수익성으로 얼마나 연결되는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현수 기자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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