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장 월 10만달러·항차당 5만달러…초대형 유조선 전쟁보험료 최대 2000만달러
4분기 브렌트유 105달러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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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달 들어 9건의 선박 공격이 보고된 가운데 파나마 선적 유조선 '온피스'호가 피격돼 선원 12명이 다쳤다.
▲ 해협을 빠져나간 원유 수송량은 하루 1030만 배럴로 전쟁 전의 76%까지 회복했지만, 휘발유·디젤 등 정제유 비중은 11%에 그쳤다.
▲ 미국 디젤 소매가격은 지난달 말 전국 평균 갤런당 6.53달러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 해상보안 관리들과 해운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공격 급증이 호르무즈 수송량을 다시 줄일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달 들어 9건의 선박 공격이 보고된 가운데 해협을 빠져나간 원유 수송량은 전쟁 전의 76%까지 회복한 것으로 6일(현지시간) 알려졌다. 반면 휘발유·디젤 등 정제유 화물은 전체 물동량의 11%에 그쳤고, 미국 디젤 소매가격은 지난달 말 전국 평균 갤런(3.785ℓ)당 6.53달러(8750원)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 호르무즈 이달 공격 9건…'온피스'호 피격에 선원 12명 부상
파나마 선적 유조선 '온피스'호는 이날 이른 시간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중 발사체의 공격을 받았다고 인도 외무부가 밝혔다. 인도 외무부는 선원 19명 가운데 17명이 인도인이며 이번 공격으로 인도인 11명을 포함해 12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오만 국방부는 엑스(X·옛 트위터)에 "오만 공군이 무산담주 리마에서 북동쪽으로 9해리 떨어진 해상에서 파나마 선적 '온피스'호 선원 10명에 대해 치료를 위한 이송 작전을 벌였다"고 적었다. 국방부는 해당 선박이 공격을 받아 내부에 화재가 발생했고, 선원들은 항공편으로 무산담주 카사브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설명했다.
인도 외무부는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해 이 같은 공격을 즉시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상업 선박에 대한 공격 중단과 국제 수로 통항 회복을 요구했다.
이처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 선박에 대한 공격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가 이달 들어 보고한 해협 내 공격은 9건이다. 해협과 페르시아만을 합친 9월 전체 보고 건수의 절반에 해당한다. 9월 전체 공격 건수에는 마지막 이틀간 발생한 4건이 포함돼 있어 최근 공격이 가속했음을 보여준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해상보안업체 뱅가드 집계로는 지난달 20일 이후 최소 14건의 공격이 발생했고, 3일 이후에만 4척이 피격됐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최근 해협을 지나려는 선박들에 회항하지 않으면 공격하겠다고 경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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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장정보업체 케이플러 자료를 인용, 3일 기준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간 원유 화물의 7일 평균은 하루 1030만 배럴로 전쟁 전 기준선의 76%까지 올라섰다고 보도했다. 반면 휘발유·디젤 등 석유제품 화물은 하루 130만 배럴로 전체 물동량의 11%에 그쳤고, 전쟁 전 정제유 비중은 20%를 넘었다고 WSJ는 전했다.
케이플러는 산정 기준과 시점이 다른 6일 집계에서는 호르무즈를 통한 원유 흐름이 여전히 전쟁 전보다 약 3분의 1 적으며 일부 물량이 송유관 등 다른 경로로 옮겨갔다고 밝혔다. 런던 에너지인텔리전스포럼에 참석한 주요 원자재 트레이더들은 중동 전체 물동량을 전쟁 전의 약 80% 수준으로 평가했다.
정제유 수출이 회복되지 않는 주된 이유는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UAE·이라크 등의 정유시설이 미사일 공격과 전쟁에 따른 장애로 가동을 중단한 데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해협을 통과한 원유 대부분은 약 한 달 뒤 아시아에 도착하지만, 중국·일본·한국은 생산한 정제유 대부분을 자국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미국 휴스턴 소재 석유시장 컨설팅업체 리포오일어소시에이츠(Lipow Oil Associates)의 앤디 리포 사장은 "소비자는 원유를 사지 않는다. 그들은 휘발유·제트유·디젤을 산다"며 중동에서의 미사일·드론 공격으로 여러 대형 정유시설이 피해를 입어 세계가 정제유 부족에 처했다고 설명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현재의 수송량이 유지되더라도 완전한 회복은 2027년 중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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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급증이 회복세를 되돌릴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해상보안 당국자와 해운업계 임원들은 이번 확전이 호르무즈 원유 수송량을 끌어내릴지 분명하지 않으며 최근 몇 주간 소폭 늘어난 해상 액화천연가스(LNG) 물량에 미칠 영향도 불확실하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WSJ도 케이플러 자료 반영에 며칠이 걸린다는 점을 전제로 현재까지는 유조선이 여전히 많은 물량을 싣고 해협을 통과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양분석업체 윈드워드는 4일 해협을 통과한 선박을 13척으로 추산해 1주일 전 같은 날의 24척에서 절반 가까이 줄었다고 집계했다. 윈드워드 자료 기준 3분기 해협 통과 선박의 약 2%가 공격을 받았다. 전쟁 전에는 하루 약 135척이 해협을 오가며 세계 원유·LNG 공급의 약 5분의 1을 실어 날랐다.
대부분의 유조선은 오만 연안에 가까운 항로를 야간에 위성항법장치(GPS) 신호를 끈 채 통과하고 있으며 미국 해군은 이 항로를 지나는 선박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용 항공 전력을 배치했다고 FT는 전했다. 매트 스미스 케이플러 애널리스트는 사우디아라비아의 9월 원유 수출이 하루 700만 배럴로 8월의 두 배로 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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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시아만에서 중국으로 원유를 실어 나르는 운임은 5일 하루 130만달러(17억4200만원)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가 영국 런던 발틱해운거래소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지표는 지난해 하루 6만달러(8040만원) 안팎이었다. FT는 지난해 운임을 하루 2만~5만달러(2680만~6700만원) 수준으로 집계했다. 호르무즈를 건너려는 선주가 급감한 것이 운임 급등의 배경이다.
유조선 선장들은 해협 통항 대가로 월 10만달러(1억3400만원)에 해당하는 보수와 항차당 5만달러(6700만원)의 보너스를 받고 있다고 FT가 선주·선원 측 관계자 3명을 인용해 전했다. 평시 월 1500달러(201만원)에서 시작하는 일반 선원과 월 1만5000달러(2010만원) 안팎인 선장은 홍해 남부와 오만만에서 두 배의 보수를 받고, 호르무즈 통과 때 일반 선원은 평시의 최소 4~6배를 받는다.
선주들은 선체 가액의 6~10%에 이르는 전쟁위험보험료도 부담한다. 초대형 유조선 1척의 걸프 진입 항해에 드는 전쟁위험보험료만 최대 2000만달러(268억원)에 이를 수 있다. 걸프에서 가장 가까운 급유항인 UAE 푸자이라의 초대형 유조선용 연료유 가격은 5일 t당 686달러(91만9240원)로 1년 전보다 67% 상승했다고 가격평가기관 아거스가 밝혔다.
국제해사기구(IMO)에 따르면 이란 전쟁이 발발한 2월 28일 이후 최소 93척이 피격됐고, 선원 24명이 숨졌다. 인도선원노조 사무총장 마노지 야다브는 일부 선주가 승선을 거부하는 선원에게 교체와 송환 비용 공제를 내세워 압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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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0.26% 오른 배럴당 100.58달러(13만4777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0.01% 상승한 배럴당 89.44달러(11만9850원)에 마감했다.
세계 최대 원자재 거래기업 비톨은 최근 7~10일간 하루 약 1200만 배럴의 원유와 200만 배럴의 석유제품이 유조선에 실려 중동을 떠났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동서 송유관 수송량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지만, 사우디 공항과 정유시설에 대한 예멘 반군 후티의 공격이 이어지면서 공급 차질 우려는 남아 있다.
미국의 디젤 전국 평균 소매가격은 지난달 말 갤런당 6.53달러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고, 공급이 빠듯하고 연료세가 높은 캘리포니아주에서는 8.44달러(1만1310원)까지 올랐다고 WSJ가 전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디젤 재고는 올해 1월 1억3000만 배럴 안팎에서 최근 1억 배럴 수준으로 줄었고, 주간 디젤 수출은 8월 한때 하루 190만 배럴에 육박했다가 최근 150만 배럴 안팎으로 조정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 연료 가격을 낮추기 위한 행정명령을 공개해 농업용 면세 '염색 디젤'의 도로 주행용 사용을 한시 허용하고, 갤런당 24.4센트(327원)의 연방세를 연말까지 유예했다. 주요 7개국(G7)은 2일 원유와 연료 등 비축유 1억 배럴 방출에 합의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검토했던 디젤 등 석유제품 수출 제한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EIA는 6일 공개한 전망에서 난방유를 쓰는 미국 가구의 올겨울 난방 요금이 지난겨울보다 21%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난방유 가격은 1년 전보다 30% 오르지만 북동부의 온화한 날씨가 사용량을 줄여 요금 상승분을 일부 상쇄할 것으로 EIA는 내다봤다.
난방유를 주 연료로 쓰는 가구는 미국 전체의 약 3%이며 대부분 북동부에 몰려 있다. 메인주의 난방유 가격은 지난달 28일 기준 갤런당 5.96달러(7986원)로 1년 전보다 약 80% 높았다. EIA는 4분기 브렌트유를 배럴당 105달러(14만700원)로 지난달 전망보다 14달러 올려 잡았고, 디젤 소매가격이 10월까지 6달러를 웃돌다 내년 4.50달러(6030원)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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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수송 차질이 이어지면서 석유업계는 걸프와 홍해를 우회하는 수출 경로 투자를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토탈에너지스의 파트리크 푸야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위기의 가장 큰 교훈은 생산만이 아니라 수출도 함께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업계가 적시 공급(just-in-time)에서 비상 대비(just-in-case) 사고로 옮겨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푸야네 CEO는 이라크~시리아 송유관 참여와 호르무즈를 우회해 푸자이라항으로 이어지는 송유관 용량을 두 배로 늘리는 사업 투자 계획을 재확인하면서 "이 기반시설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 내게는 명백하다"고 말했다.
다만 비용 분담을 둘러싼 이견은 남아 있다. 메그 오닐 BP 최고경영자(CEO)는 이라크 정부의 대체 수출 경로 추진을 언급하면서도 그것이 BP 주주 자금의 좋은 사용처인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마이크 워스 셰브런 CEO는 이라크 원유를 튀르키예 제이한이나 시리아 바니야스 항구로 보내는 신규 송유관 검토에 합의했다고 밝히면서도 자체 자본을 많이 투입하는 사업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쿠웨이트석유공사(KPC) 최고경영자 셰이크 나와프 알사바는 사우디아라비아·UAE와 신규 송유관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우리는 책임을 전적으로 생산자에게 떠넘기고 당신들이 모든 투자를 해 모든 것을 이용할 수 있게 하라고 말할 수 없다. 공동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