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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송금서 무역대금까지…은행권 ‘스테이블코인 송금’ 선점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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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라 기자

승인 : 2026. 10. 0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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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유통보다 결제·송금에 먼저 눈독
제도화 앞두고 실사용 인프라 선점
암호화폐
가상자산 이미지./픽사베이
은행권이 스테이블코인의 초기 활용처로 해외송금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개인 해외송금뿐 아니라 기업 자금이동과 무역대금 결제까지 스테이블코인 활용 범위를 넓히면서 제도화에 앞서 관련 기술과 인프라를 선점하려는 움직임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북은행은 지난달 외국인 근로자의 해외송금을 가정해 원화 입금부터 스테이블코인 교환, 에스크로, 채널 정산, 현지 수취은행 지급까지 전 과정을 검증했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12월 셋째 주를 목표로 베트남과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대상 개인 해외송금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개인 송금이 어느 정도 활성화되면 기업 송금 서비스도 앞당겨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도 태국·홍콩 등에서 디지털자산을 활용한 해외송금 개념검증(PoC)을 진행하고 있다. 금융결제망을 통해 저렴하고 빠르게 이뤄지는 국내 송금은과 달리 해외송금은 여전히 많은 비용과 시간이 필요한 상황 속 이를 해결할 대안으로 디지털자산을 주목했기 때문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테스트를 해보니 해외송금이 5분도 걸리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며 "마치 국내 송금을 하듯 편리해질 수 있기 때문에 향후 1~3년 사이 해외송금 분야에서 가장 큰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하나금융그룹의 경우 지난 4월부터 포스코인터내셔널·두나무와 손잡고 블록체인 기반 실시간 해외송금 및 기업 간 자금이동 서비스 개발에 나선 상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글로벌 공급망을 활용해 실제 자금 이동 환경에서 기술의 실효성을 검증한다는 구상이다. 하나금융은 두나무와의 협력을 외화송금에서 무역결제와 스테이블코인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신한은행도 최근 LX인터내셔널의 기업 해외송금 업무를 바탕으로 거래상대방 등록과 내부 승인, 외화계좌 확인부터 송금 실행, 자금 정산, 수취인 지급과 반환까지 전 과정을 기술 검증했다. 기업 고객은 기존 기업뱅킹과 외화계좌를 그대로 이용하고,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자금 전송과 정산은 은행이 처리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기업 고객이 별도의 디지털자산 지갑을 개설하거나 스테이블코인을 직접 보유·관리하지 않고도 기존 해외송금 업무 방식에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할 수 있는 구조를 구현했다.

신한은행 측은 "향후 관련 제도와 시장 환경에 맞춰 기업 고객의 기존 업무 방식은 유지하면서 보다 효율적인 해외송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기술과 서비스 적용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은행권은 스테이블코인의 발행·유통보다 실제 자금이 오가는 결제 영역에서 먼저 사업성을 검증하겠다는 방침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이 가장 사용될 만한 곳이 결제이고, 해외 결제나 국제 간 결제에 쓰일 확률이 높기 때문에 시장 선점에 힘을 쓰고 있다"며 "기술을 검증하고 대비해 제도화가 됐을 때 바로 시행할 수 있게 준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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