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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해법은 반드시 농업 안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인공지능(AI), 로봇, 반도체, 바이오 소재 등과 같은 첨단기술은 복잡한 농업의 숙제를 풀 수 있는 해법이 될 수 있다.
담장 밖의 첨단기술을 농업 해법으로 연결하고 농업 현장의 문제해결에 적응 활용하는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이에 발맞춰 농촌진흥청은 '첨단기술 스카우팅' 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첨단기술 스카우팅은 이미 다른 산업에서 검증된 첨단기술을 농업의 관점에서 발굴하고 검증해 농업의 난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연구개발 전략이다.
자체 연구 역량을 기반으로 하되, 외부의 첨단기술을 접목해 연구 성과를 더 빠르게 현장으로 확산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농업은 작목과 지역, 생산환경에 따라 해결해야 할 문제가 다양해 하나의 기술만으로 대응하기 어렵다. 현장의 수요를 정확히 짚고 필요한 기술을 빠르게 찾아 농업에 맞게 검증·개선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세계적인 기업들은 이미 산업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다. 다이슨은 산업용 사이클론 분리기 원리와 고속 디지털 모터 기술을 생활가전에 접목해 청소기와 헤어드라이어 시장의 혁신을 이끌었다. 아마존은 물류 로봇과 인공지능 기술을 물류시스템에 결합해 배송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이며 물류 산업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었다.
이들의 공통점은 필요한 기술을 기존 산업의 틀 안에서만 찾지 않았다는 것이다. 농업도 이 점에 주목해야 한다. 농업의 난제를 해결할 해법은 농업 밖에도 존재하며 다른 산업에서 검증된 기술은 농업에서도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국가 정책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다.
국방 분야는 민간의 첨단기술을 국방에 접목하고 있다. 최근에는 'AX 스프린트' 사업을 통해 여러 부처가 함께 AI 기술을 산업과 공공서비스에 빠르게 적용하는 범정부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혁신의 원천을 조직 내부에만 두지 않고 외부의 우수한 기술과 역량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 내는 기반이 되고 있다.
첨단기술 스카우팅이 자리 잡으면 공공 농업 R&D의 방식도 달라질 것이다.
연구자는 외부의 첨단기술을 신속하게 활용하여 농업의 난제 해결을 앞당길 수 있고, 민간 기업은 농업이라는 새로운 분야로 기술 활용성을 넓힐 수 있다. 이러한 선순환을 통해 연구개발의 속도와 현장 적용성을 높이고 국민이 체감하는 농업혁신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연구자뿐 아니라 기업, 대학, 다른 분야 전문가들이 농업 현장의 문제를 함께 들여다보는 개방형 협력도 필요하다. 기술 발굴에 그치지 않고 실증과 현장 적용까지 이어지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
농촌진흥청은 기계화와 정보화 등 시대의 변화마다 새로운 기술을 농업의 혁신으로 연결하며 우리 농업의 발전을 이끌어 왔다. 이제는 첨단기술 스카우팅을 통해 다른 산업의 혁신 기술을 농업 연구 개발에 접목하는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자 한다.
담장을 허문다는 것은 농업 연구의 전문성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그 가능성을 더욱 넓히는 일이다. 첨단기술 스카우팅이 우리 농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