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대승해도 기분 나빴을 것" 작심 쓴소리
모레노 "지금은 한 층, 한 층 건물 짓고 있는 중"
|
알베르트 모레노 임시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베네수엘라와 0-0으로 비겼다.
에콰도르·우루과이와 차례로 맞붙은 A매치 1·2차 평가전에 이어 이번에도 4-4-2 포메이션으로 나선 한국은 황인범(30·포르투)과 박진섭(31·저장)을 투입한 중원 싸움에서 초반 베네수엘라에 우위를 내줬다.
패스가 2∼3차례 이상 이어지는 경우가 드물었던 한국의 첫 슈팅은 전반 종료가 임박해서야 나왔다. 전반 45분 설영우(28·아우크스부르크)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가 베네수엘라 선수 머리를 맞고 튀어 오르자 조현택(25·조현택)이 트래핑하고서 슈팅한 것이 골대 왼쪽으로 빗나갔다.
후반전에서 한국의 졸전은 계속됐다. 후반 6분 역습 상황에서 오현규(25·베식타시)가 오른쪽에서 넘긴 크로스를 손흥민(34·LAFC)이 방향만 바꾸는 슈팅으로 마무리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한 장면이 그나마 득점에 가장 가까웠다.
반면 베네수엘라는 전반 11분 첫 슈팅으로 기록된 크리스티안 카세레스의 프리킥을 포함해 전반에 3개의 슈팅을 날렸다. 또 후반 23분에는 글레이케르 멘도사의 프리킥 직접 슈팅으로 한국의 골문을 위협했고, 4분 후에는 멘도사가 왼쪽에서 낮게 깔아 찬 중거리 슛이 이한범(24·브뤼헤)의 몸을 맞고 굴절되며 골대를 강타하는 등 한국보다 더 많은 득점 기회를 연출했다.
|
이로써 한국은 사령탑 교체 후 치른 세 차례의 평가전에서 1승1무1패를, 베네수엘라와 통산 전적에서는 1승1무를 각각 기록하게 됐다. 앞서 한국은 지난 달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에콰도르를 3-0으로 완파하고 2026 북중미 월드컵의 실패에 따른 트라우마를 벗어나는 듯했으나, 나흘 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에 1-4로 무릎을 꿇으면서 온탕과 냉탕을 오갔다.
두 경기에서 연속 득점해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과 한국인 남자 A매치 최다 58골 타이기록을 쓴 손흥민은 신기록 작성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한국은 네 번째 A매치 평가전으로 오는 6일 오후 8시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과 맞붙는다.
한편 이날 후반 35분 김태현(26·가시마)과 교체된 뒤 벤치로 돌어가는 과정에서 모레노 감독과 답답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축구화를 벗어던지는 등 분노를 솓아낸 수비 핵심 김민재(30·바이에른 뮌헨)는 경기가 끝난 뒤 "전체적으로 뭔가 다 같이 싸우는 느낌이 들지 않다. 오늘은 수비수들이 불쌍했고 7-0, 9-0으로 기분이 좋지 않았을 것"이라며 "우선 팀이 하나로 뭉치는 게 중요하다. 개인이 빛나기보다는 팀이 하나가 돼 뛰어야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에 임한 모레노 감독은 "수비적으론 우루과이전보단 나아진 모습을 보였지만, 공격적으론 부족해 더 많은 기회를 창출해야 했다"면서 "후반 수정 후 눈에 띌 정도로 나아졌지만 충분하지 않았다. 지금은 한 층 한 층 쌓아올리며 건물을 짓고 있는 중"라고 밝혔다. 이어 김민재의 쓴소리에 대해서는 "김민재는 대표팀에선 상징적이고 중요한 선수이므로 팀을 위해 싸우고 용기를 북돋워준다. 무승부는 그 선수에게 충분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그런 얘기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김민재를 감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