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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인명피해 최소화하게”…도로 위 안전지킴이 최보민 경감·이호재 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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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은 기자

승인 : 2026. 09. 30.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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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경찰서 경비교통과 교통외근팀 최보민 팀장·이호재 팀원
“약물 과다복용으로 사고 사례…대낮 음주운전 중 도로서 잠든 경우도”
“단속 시 민원 고충…시민 교통안전 위해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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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 강서구 강서경찰서 교통정보센터 앞에 최보민 경감(오른쪽)과 이호재 경사(왼쪽)이 서 있다. /이하은 기자
"저희 업무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인명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입니다. 가능한 사고가 나지 않게끔 주변 환경을 살피고 정리하고나 교통상황을 통제하고, 작더라도 교통에 변수가 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가장 먼저 현장에 나가서 초동 조치를 합니다."

서울 강서경찰서 소속 최보민 경감과 이호재 경사는 30일 서울 강서구 강서경찰서 교통정보센터에서 진행된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 경감과 이 경사는 강서경찰서 경비교통과 교통외근팀에서 근무하며 관내 교통 현장의 교통 단속과 교통시설물 관리, 교통사고 처리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관할구역 내 집회나 행사가 있을 때에는 주변 차량 통제 등 관리 업무에도 투입된다.

교통법규 위반 현장을 단속하거나 교통사고 현장에서 사고 수습을 하는 것이 주요 업무로, 일상적인 차량 이동 및 출퇴근길에서 가장 가깝게 시민들을 만나고 소통하는 경찰관이 이들이다.

다양한 상황에서 여러 사람들을 마주하다 보니 곤란한 상황들도 더러 생긴다. 특히 현장에서 교통법규 위반 차량을 잡아 범칙금 스티커를 발부하거나 음주운전 단속을 하는 일, 사고를 수습하며 경위 및 피해 확인, 12대 중과실 및 음주운전 등을 조사하는 일은 늘 하는 일이지만, 항상 항의와 민원이 뒤따르는 일이기도 하다.

이 경사는 "저희가 단속 업무가 많은데, 이런 단속을 할 때 경찰의 가장 큰 임무가 교통사고 사망률을 감소시키는 것이다. 단속해서 음주운전이나 법규 위반이 없어져야 사고 가능성도, 사망 가능성도 낮아지기 때문"이라며 "사고 예방 목적으로 단속을 하는데, 단속에 걸린 운전자들 중 명확한 위반 사항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실적 때문에 단속하는 게 아니냐며 오히려 자신들이 억울하다고 하는 경우들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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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 강서구 강서경찰서 교통정보센터에서 최보민 경감이 아시아투데이와 인터뷰하고 있다. /서울강서경찰서
최 경감과 이 경사는 교통 부서에 근무하며 마주한 여러 사건들 중에서도 약물운전으로 인한 한 사고가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이라고 했다. 공황장애 등으로 약물을 복용 중이던 운전자가 임의로 다량의 약물을 복용하고 운전대를 잡으며 사고가 난 사례였다.

고가의 차량을 몰던 운전자는 주행 중 전신주를 들이받고도 계속해서 엑셀 페달을 밟아 타이어가 마모되며 불꽃이 튀었고, 결국 차량에 불이 나는 일까지 발생했다. 운전자는 눈에 초점이 없는 채 비틀거리며 차량에서 내려 처음에는 마약까지도 의심했었다고 한다.

최 경감은 "초동 조치를 하고 마약 수사반까지 불렀는데, 결과적으로는 약물 복용이었다"라며 "약물 증상 치고는 극적인 사례라 황당무계한 사건이었는데, 운전자가 한 회에 복용해야 할 정량 이상으로 약물을 과다 복용한 것 같았다"고 했다.

백주대낮에 음주 차량 운전자가 도로 한복판에 차량을 세우고 잠들어 교통외근팀 순찰차가 총출동한 일도 있었다. 신고를 받은 이 경사를 비롯한 교통외근팀은 순찰차를 총동원해 도로 한가운데 정차된 차량의 사방을 순찰차로 틀어막고 잠든 운전자를 깨웠다. 이 운전자는 실제로 음주가 감지됐고, 교통외근팀은 운전자를 검거하고 현장을 수습한 뒤 사건을 경찰서로 인계했다.

이 경사는 "신호 대기 중 잠든 것 같았는데, 순찰차 5대로 차량 앞뒤와 좌우를 다 막아서 검거했다"고 당시 상황을 되짚었다. 최 경감은 "교통사고의 경우 돌발 사태의 위험성이 크다. 이런 경우 운전자가 자다가 깨면 무의식적으로 엑셀을 밟아 차량을 출발시켜 버리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도주해서 추격전이 벌어지면 더 위험이 커진다"라며 "그래서 못 빠져나가게 하고 검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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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 강서구 강서경찰서 교통정보센터에서 이호재 경사가 아시아투데이와 인터뷰하고 있다. /서울강서경찰서
이런 사고 수습이나 단속 뿐만 아니라 교통시설물과 도로 상태 전반을 확인해 관계기관에 전달하고 개선하는 것 역시 교통외근팀의 업무다. 최 경감과 이 경사는 이곳에서 근무하며 교통체증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구역을 유심히 살폈다. 올림픽대로 중 가양 지하차도를 통해 양천향교역을 경유해 마곡지구로 들어서는 구간이었다.

이 경사와 팀원들은 이곳의 교통 체계가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보고를 올렸고, 팀장과 강서경찰서 교통과 과장, 시설담당 기관과 구청 등이 합의해 개선 공사를 진행했다. 해당 구역의 직진 차로를 2개 차로에서 3개 차로로 넓히면서 상습적인 교통 체증 문제를 해결했다. 이 경사는 "올해 초만 해도 이 구간이 반쯤 주차장이 될 정도로 굉장히 막히는 구간이었는데, 개선 공사를 하면서 교통체증이 해결됐다"고 밝혔다.

교통에 불편이 있지만 아직까지 해결이 되지 않은 사례로는 행주대교와 올림픽대로가 겹치는 구간의 상습 침수 구역이 있다. 구조상 장미 기간 등에 비가 많이 오면 주변 흙 등이 도로로 흘러들어와 배수구를 막고, 그로 인해 침수가 일어나는 것이다. 문제는 이곳이 강서구와 김포시, 시설관리공단이 담당하는 구역이 조금씩 겹치는 구간이다 보니 어느 쪽에서도 주도적으로 사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교통외근팀은 여러 차례 시청과 구청 등에 문제를 전달했으나 아직까지 별다른 해법이나 개선 공사가 이뤄지지 않고 4~5년째 문제가 반복되고 있는 상태다.

최 경감은 "근본적인 해결책은 안 나오지만, 일단 침수가 일어나면 저희가 빨리 초동 조치를 해야 피해를 보는 시민들이 한 명이라도 줄어들기 때문에 우선 출동해서 삽 등을 이용해 흙을 퍼내고 고인 물을 흘려보낸다"며 "이 구간에 토사 등이 유입되지 못하게 옹벽을 세우거나, 배수구 관을 넓혀 퇴적물이 빠져나갈 수 있게 하면 상황이 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경사는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보니까 해결이 쉽지 않은 것 같다"며 "원인 분석을 해서 전달해도 그동안 장마철이 지나가면 지자체 관심 사항에서 멀어지고, 그러다 담당자 인사이동이 생기고 하면 예산에 반영되지 못하고 흐지부지 되는 듯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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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 강서구 강서경찰서 교통정보센터 앞에 최보민 경감(오른쪽)과 이호재 경사(왼쪽)이 서 있다. /이하은 기자
두 사람은 교통 부서 업무의 가장 큰 고충으로는 단속 등에 나설 때 받는 항의와 민원으로 인해 적극적으로 업무를 하기가 어려운 상황이 나타나는 것을 꼽았다.

최 경감은 "위반 차량을 발견해도 너무 적극적으로 쫓을 수가 없다. 그러다 사고가 나거나 인명피해가 나면 위반 차량 잘못이라 하더라도 경찰과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가 들어오곤 한다"면서 "그러다 보니 또 왜 단속을 제대로 못 하느냐는 민원까지도 들어오기도 한다"고 했다. 이어 "음주 단속 시에도 운전자를 바꿔치기하거나 음주 측정을 피해 도주해 한참 후에 나타나는 등 다변화된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그런 경우 결국 공무집행방해죄로 입건되는데, 이런 임기응변으로 처벌을 피할 수 있다는 잘못된 정보가 공유되면서 사건 처리만 더 복잡해지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보람을 느낀 사례로는 치매를 앓는 노인이 올림픽대로를 걸어 서울로 넘어온 것을 발견해 가정으로 안전하게 되돌려보낸 일을 꼽았다. 이 경사는 "가끔 심야 시간에 치매 등을 앓는 어르신 분들이 올림픽대로를 보행하는 일이 있다. 그 경우 차량을 태워 주거지까지 안내해 드리고 마지막에 집에 들어가시는 것가지 안전을 확인한다"며 "그러면 가족들이 여기까지 찾아와서 인사를 하는 경우들이 있다. 한번은 부천에서 거주하는 가족분들이 오신 경우가 있었는데, 기억에 남는 일이었다"고 전했다.

최 경감과 이 경사는 안전한 도로 환경과 교통 이용을 위해 운전자들이 보다 더 유의하고 법규를 준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주민들과 가장 가까운 교통 현장에서 사람들의 출퇴근길 안전을 살피며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경찰로서의 업무를 계속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최 경감은 "단속을 하다 보면 실제 음주운전보다는 휴대폰 등을 보고 조작하면서 차량이 비틀비틀 움직이고, 그러다 보행자를 치는 사고가 나기도 한다"면서 "자신의 운전 실력을 믿고 위험성이 있는 행동을 하기보다는 항상 조심하며 운전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했다.

이 경사는 "최근에 약물 운전 관련 도로교통법이 강화됐고, 교통법규 위반 시 벌금에 더해 벌점을 부과하는 내용의 법안도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사소한 위반이나 안일한 인식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운전자분들이 경각심을 가져 주셨으면 한다"며 "최근에 경찰과 관련해 여러 안 좋은 소식이 들리고 있지만 많은 대다수의 경찰들은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묵묵히 맡은 일을 해 나가고 있다. 저 역시 앞으로도 강서구민들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제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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