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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수도’ 굳히는 세종, 이젠 ‘자족도시’ 시험대…스마트시티·AI·산단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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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승인 : 2026. 09. 29.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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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공공기관 이전·대통령실·세종의사당…행정 기능 강화
주거·AI·산업 인프라 확충…민간 개발사업도 속도
스마트시티 4개 블록 2191가구 11월 분양
네이버 ‘각 세종’ 2·3단계 증설…AI 인프라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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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2차 이전이 본격화하면서 세종특별자치시의 도시 성장에도 다시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중앙행정기관 추가 이전과 대통령실·국회 세종의사당 이전이 예정된 데다 스마트시티, 데이터센터, 국가산업단지 등 대형 개발사업까지 맞물리면서 세종이 '행정도시'를 넘어 일자리와 주거, 산업 기능을 갖춘 자족도시로 확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3일 수도권 공공기관 350여 곳을 대상으로 한 2차 지방 이전 원칙과 2차 중앙행정기관 세종 이전 방향을 발표했다. 구체적인 이전 대상과 시기는 올해 4분기 중 확정·고시하고 2027년부터 이전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 중 세종에서는 내년 상반기 법무부와 성평등가족부 등 규모가 큰 기관부터 순차적인 이전이 추진된다. 2012년부터 2021년까지 중앙행정기관 22곳과 소속기관 21곳 등 총 43곳, 정원 1만4731명이 세종으로 옮겨온 데 이어 두 번째 이전이다. 여기에 대통령실 이전(2030년)과 국회 세종의사당 개원(2033년) 일정까지 더해지면 세종의 행정수도 위상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다만 2차 공공기관의 구체적인 배치 지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정부가 혁신 도시별 전략산업과 연계한 기관 집적을 원칙으로 내세운 것은 1차 이전 당시 관련 기업과 연구소의 동반 이전이 충분하지 않아 지역 내 연쇄 효과가 제한적이었다는 판단에서다.

이는 공공기관이 옮겨오더라도 산업과 주거·상업 기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도시 성장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세종이 공공기관 이전과 별개로 추진해 온 각종 개발사업에도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이 세종 합강동 5-1생활권에서 진행 중인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도시' 프로젝트다. 2018년 1월 국가 시범도시로 지정된 이 사업은 약 274만4000㎡ 부지에 2만명 이상이 거주할 수 있도록 약 1만 가구의 공동주택을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가운데 약 34만㎡ 규모의 선도 지구는 민관 합작 SPC인 '세종스마트시티'가 개발한다. 사업비는 약 3조원대로, 주거 중심의 '스마트리빙존'과 업무·창업 기능을 갖춘 '혁신벤처스타트업존'으로 구성된다. 모빌리티와 헬스케어, 교육, 에너지·환경, 거버넌스 등 7대 혁신 요소를 도시 운영 전반에 적용해 기존 신도시와 차별화한다는 구상이다. SPC에는 LG CNS, LH, KB증권, LG유플러스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 가운데 스마트리빙존 내 L6·L7·L8·L11 등 4개 블록에는 총 2191가구 규모의 주택이 공급된다. 블록별로는 L6 818가구, L7 648가구, L11 507가구, L8 218가구다. 전 물량이 민간 분양으로 공급되며 전용 85㎡ 이하 중소형 위주로 구성된다. 현재 주택 사업계획 승인을 마친 상태로 분양가 심사와 입주자 모집 공고 등을 거쳐 11월 중순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하반기 착공도 목표로 하고 있다. 5-1생활권에서는 지난해 1765가구가 먼저 공급된 만큼 이번 물량까지 더하면 누적 공급 규모는 3956가구로 늘어난다.

산업 기능 측면에서는 디지털 인프라가 주목받는다. 세종 집현동에 자리한 네이버의 두 번째 자체 데이터센터 '각 세종'은 2023년 11월 문을 열었다. 부지는 약 29만4000㎡로, 현재 전체 수용 공간의 약 6분의 1만 사용 중이다. 네이버는 2027년과 2029년을 목표로 2·3단계 증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완공되면 서버 60만 유닛, 전력 270㎿ 규모로 확대된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GPU 6만장 공급 발표에 따라 AI 인프라 확충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클라우드는 공공 AI 전환 수요를 겨냥해 이 센터 일부를 정부 전용으로 제공하는 방안도 제안한 상태다. 행정기관이 집적된 세종에 AI·클라우드 인프라가 들어서면 행정 데이터와 공공서비스, 관련 기업 수요를 연결하는 거점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평가다.

기업 유치를 위한 기반 조성도 이어지고 있다. 연서면 일원 275만3000㎡에는 세종 스마트 국가산업단지가 추진 중이다. LH와 세종도시교통공사가 공동 시행하는 이 사업은 2023년 10월 산업단지 계획이 승인·고시됐으며 총사업비는 1조6000억원대다. 신소재·부품 산업 육성을 내세워 2029년까지 조성한다는 목표로 보상과 실시설계가 진행 중이며, 산업 용지 분양은 2027년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집현동 세종테크밸리에서는 레인보우로보틱스와 마크로젠, 수젠텍 등이 앵커 기업으로 꼽히며, 세종시는 임차료 지원 등을 통해 첨단기업 유치에도 나서고 있다.

관건은 이들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될지다. 공동주택 공급이 늘어도 입주 수요를 뒷받침할 일자리와 생활 인프라가 함께 채워지지 않으면 '베드타운'에 그칠 수 있다. 반대로 기업 유치가 더뎌지면 주거 공급이 부담으로 돌아올 가능성도 있다. 결국 공공 재정과 민간 투자가 함께 움직여 개발사업의 완성도를 높이고 산업·주거·생활 기능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엄근용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2025년 민간투자사업 총투자비는 2조3000억원으로 2024년(10조1000억원) 대비 5분의 1 수준으로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민간투자사업 지원사업의 한도 축소는 투자 유인을 제한하므로 이들 자금에 대한 유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민간투자사업의 우선협상자 지정 이후 착공까지 이어지는 기본설계, 실시설계 등의 행정 절차를 간소화해 조기 착공을 유도하는 방안 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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