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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수익률 1위’ 농협은행… 투자형 확대로 적립금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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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아 기자

승인 : 2026. 09. 2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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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리금비보장형 3분기째 5대銀 중 선두
ETF·전문가 포트폴리오 등 운용 강화
강태영 연말 임기만료… WM 성과 주목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이 높은 운용수익률을 발판으로 퇴직연금 사업의 외형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ETF 등 투자형 상품군을 넓히고 전문가 포트폴리오와 로보어드바이저 등 운용지원 체계를 고도화해 앞선 운용 성과를 고객 유입과 적립금 확대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퇴직연금을 종합자산관리(WM)의 핵심 성장축으로 키우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퇴직연금 강화는 강 행장이 올해 강조해온 경영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강 행장은 올해 초 고객의 자산·소비·부채를 아우르는 종합자산관리 전략을 제시한 데 이어 최근에도 고객 생애주기에 맞춘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다만 농협은행은 높은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은 가장 작다.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둔 강 행장이 상품과 운용 경쟁력 제고를 통해 실제 연금자산 확대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임기 말 WM 전략의 성과를 가를 전망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오는 10월 퇴직연금 상장지수펀드(ETF) 36종을 추가해 전체 라인업을 242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 7월 22종을 보강한 데 이어 석 달 만에 다시 상품군을 늘리는 행보다. 10월에는 국내외 주식·채권 혼합형 상품 등을 포함해 가입자의 투자 선택권을 넓히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 같은 행보는 빠르게 달라지는 퇴직연금 시장과 맞물려 있다. 5대 은행 합산 퇴직연금 적립금에서 원리금비보장형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말 14.6%에서 지난해 말 21.4%, 올해 2분기 31.5%로 높아졌다. 원리금비보장형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상품 라인업과 운용지원 역량의 중요성도 한층 커지고 있다.

농협은행의 강점은 수익률이다. 올해 2분기 원리금비보장형 1년 수익률은 확정급여형(DB) 25.04%, 확정기여형(DC) 57.33%, 개인형퇴직연금(IRP) 59.69%로 5대 은행 가운데 모두 가장 높았다. 농협은행은 원리금비보장형 수익률에서 3분기 연속 5대 은행 전 제도 1위를 이어갔다.

다만 외형 성장은 아쉽다. 2분기 말 농협은행의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은 28조6029억원으로 신한은행 58조8888억원, KB국민은행 53조4813억원, 하나은행 53조1661억원, 우리은행 34조271억원에 이어 5위다. 지난해 말 대비 적립금 증가율도 7.1%로 5대 은행 중 가장 낮았다. 수익률 우위를 신규 고객과 자금 유입으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한 이유다.

전체 적립금에서 원리금비보장형이 차지하는 비중도 2분기 말 21.7%에 그쳤다. 신한은행 34.4%, 하나은행 33.0%, KB국민은행 32.7%, 우리은행 30.4%를 모두 밑돈다. 다만 농협은행의 비중은 지난해 말 13.3%에서 올해 1분기 16.1%, 2분기 21.7%로 상승했다. 높은 수익률이 이어지는 가운데 투자형 상품 선택이 확대되면 운용 경쟁력을 통해 더 많은 고객의 연금자산으로 연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외형 격차를 좁히는 작업은 강 행장이 올해 강조해온 종합자산관리 전략과도 연결된다. 강 행장은 올해 초 고객의 자산·소비·부채를 아우르는 종합자산관리 전략을 제시하며 초개인화 금융을 핵심 과제로 내세웠다. 지난 10일 우수고객 대상 자산관리 세미나에서도 "고객의 다양한 금융수요를 반영한 상품을 선보이고, 고객 생애주기에 맞춘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농협은행은 이에 맞춰 퇴직연금 상품 선택의 폭과 운용지원 역량을 함께 넓히고 있다. 이달에는 퇴직연금 전용 개인투자용국채를 도입해 안정적인 장기 운용 수요까지 아우르고 있다. 전문가 포트폴리오와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해 상품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고객의 투자 판단과 자산배분도 지원하고 있다.

관련 지표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 포트폴리오 서비스 이용 고객은 지난해 말 6702명에서 지난 15일 7489명으로 11.7% 늘었고, 운용 규모도 899억원에서 987억원으로 9.8% 증가했다. 퇴직연금 ETF 잔고도 지난해 말 9440억원에서 올해 8월 말 2조2752억원으로 141% 늘었다.

강 행장에게 남은 과제는 수익률 경쟁력을 실제 연금자산 확대로 연결하는 것이다. 적립금 격차를 좁혀 퇴직연금을 WM의 성장축으로 안착시킬 수 있을지가 향후 성과를 가를 전망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퇴직연금은 고객의 안정적인 노후를 책임지는 중요한 자산인 만큼 안정성과 수익성을 함께 고려한 체계적인 운용 지원이 중요하다"며 "고객의 투자 목적과 성향에 맞는 다양한 상품과 전문적인 포트폴리오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고객의 실질적인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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