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美관세충격 극복한 현대차·기아… 다음 고비는 ‘中 전기차’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2.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922010008074

글자크기

닫기

남현수 기자

승인 : 2026. 09. 21. 17:51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지난해 美 184만대 역대 최대 기록
中업체 자금력 통해 현지생산 확대
美 성장 둔화에도 중장기 경쟁 변수
현대자동차·기아가 미국 현지 생산 확대를 앞세워 관세 파고를 넘었지만, 이번에는 '중국차'라는 새로운 변수가 등장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내 공장 건설과 고용을 전제로 중국 자동차 업체의 현지 생산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다. 중국차가 관세 장벽까지 우회해 미국 시장에 진입할 경우 현대차·기아가 공략해온 대중차 시장의 경쟁 구도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자동차 업체의 미국 현지 생산 가능성을 열어뒀다. 중국 업체가 미국에 공장을 건설하고 현지인을 고용해 자동차를 생산·판매하는 방식은 받아들일 수 있다는 취지다. 오는 24일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나온 발언이라는 점에서 중국 자동차 업체의 미국 진출을 둘러싼 논의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중국차의 미국 진출 가능성은 미국 판매 비중을 높여온 현대차·기아에도 새로운 변수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미국에서 전년 대비 7.5% 증가한 183만6172대를 판매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시장점유율도 11.3%까지 높아졌다. 올해 1~8월에도 126만4072대를 판매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 내부에서도 중국 업체의 미국 진입 가능성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테크 탤런트 포럼에서 이탈리아·스페인·프랑스 등 유럽 시장에서 중국 자동차 가격이 경쟁 모델보다 30~40% 낮다고 설명했다. 미국 시장에 적절한 보호장치가 없다면 유럽과 유사한 상황이 나타날 수 있으며, 중국 업체에 일정한 조건을 부과하더라도 시장 충격은 불가피할 수 있다는 취지다.

다만 중국 업체가 미국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넘어야 할 장벽이 많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1월 국가안보를 이유로 중국·러시아와 연계된 커넥티드카와 관련 소프트웨어·하드웨어의 미국 내 판매·수입을 제한하는 규정을 확정했다. 중국산 전기차에 부과되는 100% 이상의 고율 관세 역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업체의 미국 진입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반면 미국의 진입장벽이 낮아질 경우 중국 업체들이 현지 생산에 나설 수 있는 재무적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BYD가 약 14조원, 지리자동차가 약 13조5000억원으로 현대차 약 18조원, 기아 약 14조원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중국 업체의 미국 진출이 유럽에서 나타난 전기차 공세로 곧바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미국 전기차 시장 자체가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콕스오토모티브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 판매량은 2022년 80만9739대에서 2024년 130만1411대까지 증가했지만 지난해 127만5714대로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판매량도 46만2892대로 전년 동기 대비 23.8% 줄었다.

현대차·기아가 주목하는 지점은 현재의 전기차 판매량보다 중국 업체의 미국 진입 이후 형성될 경쟁구도다. BYD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은 전기차뿐 아니라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으로 전동화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소비자 수요에 맞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앞세울 경우 현대차·기아가 강점을 가진 대중차 시장에서도 경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 업체가 단기간에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는 쉽지 않다. 전기차 수요가 둔화한 가운데 고율 관세와 커넥티드카 규제 등 정책적 장벽도 여전히 남아 있다. 그러나 미국이 현지 생산과 고용을 전제로 중국 업체의 진입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규제를 조정할 경우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권용주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미국 내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우선인 만큼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미국 진출 가능성은 있다"며 "미국 내에서 조달해야 하는 부품 비율 등 일정한 조건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남현수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