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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러시아에 대규모 드론·미사일 공세…모스크바 정유공장 피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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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9. 21.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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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드론 1600기 이상 격추"…모스크바 접근 450기·수도권 3명 사망
통합러시아당 개표 50.03%서 57.87%…점령지 포함 총선 마무리
트럼프·젤렌스키 유엔총회 계기 회담…에너지시설 공격 중단 논의 변수
UKRAINE-CRISIS/RUSSIA-REFINERY
20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정유공장이 공습을 받은 뒤 연기 기둥이 솟아오르고 있다. 소셜미디어(SNS)에서 입수한 영상 화면 캡처./로이터·연합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하원 총선 마지막 날인 20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정유공장과 물류시설 등을 겨냥해 대규모 무인항공기(UAV·드론)·미사일 공세를 벌였다.

러시아 측은 전날부터 방공망이 1600기 넘는 드론을 격추했다고 주장했고, 러시아 국방부는 20일 공격 규모를 드론 1951기와 미사일 8기로 집계했다. 총선에서 집권 통합러시아당은 개표율 50.03% 기준 57.87%를 득표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산업·물류시설 공격도 이어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주 뉴욕 유엔총회 계기 회담을 갖기로 했다.

UKRAINE-CRISIS/ATTACK-MOSCOW
러시아 당국이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밝힌 모스크바주 코텔니키의 주거용 건물이 파손돼 있다./로이터·연합
◇ 우크라이나, 러 석유·물류시설 타격…러 "드론 1600기 이상 격추"

이날 우크라이나의 공세는 러시아 수도권 석유시설까지 이어졌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전날부터 러시아 방공망이 1600기 넘는 드론을 격추했으며 이 가운데 450기가 모스크바로 접근했다고 밝혔다고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밤사이 러시아 각지와 크림반도·흑해 상공에서 드론 1110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타스는 국방부 자료를 토대로 러시아 지역을 겨냥한 공격에 드론 1951기와 미사일 8기가 동원됐다고 전했다.

모스크바 정유공장과 주거 건물·창고 등도 피해를 입었다.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는 타스를 인용해 모스크바 정유공장이 타격됐고 수도권 주거지역에서도 피해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모스크바주에서는 3명이 숨졌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헤르손 지역에서도 선거관리 관계자 1명을 포함해 2명이 숨졌다.

소뱌닌 시장은 이번 공격을 '전례 없는 공격'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공격이 "선거를 방해할 목적으로 계획됐지만 적은 성공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고 타스가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 엑스(X)를 통해 우크라이나산 드론과 플라밍고(Flamingo) 미사일 등을 동원해 러시아 석유·물류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시설들이 "전쟁 기계를 지탱하는 수십억달러"를 벌어들인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번 공세에서 신형 FP-7 펠리컨(Pelican) 탄도미사일을 처음 러시아 내 표적에 사용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다만 제조사 파이어포인트 설명상 FP-7은 모스크바까지 도달할 사거리가 없어 다른 러시아 지역을 겨냥했을 것이라고 NYT는 분석했다.

RUSSIA-ELECTION/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왼쪽 두번째)·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세번째) 등 집권 통합러시아당 고위 인사들이 20일(현지시간) 하원 총선 잠정 개표 결과가 발표된 뒤 모스크바 당 본부를 방문하고 있다./로이터·연합
◇ 러 집권 통합러시아당, 개표율 50.03%서 57.87% 득표…야당 야블로코, 전국 정당명부 배제

대규모 공습이 이어진 가운데 러시아의 사흘간 하원 선거도 이날 마무리됐다.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개표가 50.03% 진행된 시점에 통합러시아당은 57.87%를 득표했다고 타스가 전했다. 공산당은 13.79%, 러시아자유민주당은 8.80%, 새로운사람들당은 7.86%, 정의러시아당은 5.11%였다. 잠정 투표율은 56.66%로 집계됐다. 러시아는 자국이 병합을 선언한 우크라이나 내 4개 점령지역에서도 투표를 실시했다.

그러나 반전 진영의 선거 참여는 크게 제한됐다. 러시아 대법원은 지난달 반전 노선을 표방한 자유주의 야블로코(Yabloko)당의 전국 정당명부 투표 참여를 막았지만, 42개 지역에서 98명의 후보가 지역구 선거에 남았다고 NYT가 보도했다. 야블로코 소속 인사 8명은 반전 활동과 관련해 수감돼 있으며 당 부의장 2명은 각각 7년형과 11년형을 선고받았다. 니콜라이 리바코프 야블로코당 대표는 투표용지에 당명과 '평화를 위해(For peace)'라고 적어 무효표가 됐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UKRAINE RUSSIA CONFLICT
우크라이나 시민들이 20일(현지시간) 러시아의 공격을 받은 키이우 인근 한 산업용 창고 옆 도로를 걷고 있다./EPA·연합
◇ 러시아, 우크라 산업·물류망 타격…철강 90% 담당 제철소 3곳 가동 중단

양측의 장거리 공격은 상대 경제 기반시설로 확대되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러시아의 미사일과 신형 제트추진 드론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현대식 창고 500만㎡ 가운데 210만㎡가 파괴됐다. 전체의 42%에 해당한다. 최근 수개월 동안에만 90만㎡가 피격됐다. 이달에는 탄도미사일 공격으로 우크라이나의 주요 제철소 3곳이 가동을 멈췄다. 이들 공장은 우크라이나 철강 생산량의 90%를 담당한다. 공격으로 노동자 17명이 숨졌으며 해당 공장들의 근로자는 1만5000명이 넘는다고 FT가 보도했다.

재정과 수출에도 부담이 이어졌다. 세르기 코레츠키 우크라이나 총리는 러시아의 공격으로 세수가 약 15억달러(2조820억원) 줄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올해 재정 부족액을 270억달러(37조4760억원)로 추산했다. 러시아의 흑해 봉쇄에 따른 손실은 국내총생산(GDP)의 약 1.5%로 추산됐으며 대체 수송로를 통한 농산물 수출은 평시의 40% 수준에 그쳤다고 FT가 전했다.

우크라이나 투자금융회사 드래곤 캐피털의 올레나 빌란 리서치 총괄 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우크라이나가 올해 경제성장을 기록하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그는 창고 피해를 입은 기업들이 늘어난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밖에 없다며 양국이 군사적 소모전에 이어 '경제적 소모전(economic war of attrition)'을 벌이고 있다고 FT에 말했다.

트럼프 젤렌스키 회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월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한 회담 중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제공·UPI·연합
◇ 트럼프·젤렌스키, 뉴욕 회담 합의…트럼프, 러 정유시설 공격 중단 요구

이처럼 양측이 에너지·산업 시설 공격을 이어가는 가운데 미국의 중재 외교도 다시 진행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한 뒤 엑스에 "뉴욕에서 만나기로 합의했다"며 "외교적 모멘텀이 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의 회담은 이번 주 유엔총회 기간 22일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통화에서는 러시아 정유공장 공격 문제가 의제로 다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중단해 달라고 여러 차례 요구했으며 통화에서 '디젤'이라는 단어가 여러 번 나왔다고 악시오스가 통화 내용을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에너지 기반시설 공격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지만, 양측은 이를 확인하지 않았고 이후 공격도 계속됐다고 FT가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수석 협상대표인 루스템 우메로우 대외정보국장은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에서 걸림돌이 기존 수십개에서 사실상 '한두 가지 핵심 쟁점'으로 줄었다고 악시오스에 말했다. 그는 "추세는 긍정적"이라며 미국이 전쟁 종식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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