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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300억달러씩 관세 완화 협상…트럼프·시진핑 24일 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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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9. 20.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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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선트·허리펑 20일 뉴욕 사전 협상
중국, 미 LNG 15% 관세 완화·희토류 허가 카드
11월 10일 관세 휴전 만료…AI·이란도 쟁점
미중 정상회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5월 14일 중국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확대 정상회담을 마친 후 천단(天壇)공원으로 걸어가고 있다./AP·연합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 허리펑(何立峰)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만나 무역·인공지능(AI)·희토류와 에너지 문제를 놓고 고위급 협상을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24일 미국 워싱턴 D.C. 정상회담을 앞둔 사전 협상으로, 양측은 각각 약 300억달러(41조6700억원) 규모 상품의 관세를 완화하는 방안과 11월 10일 만료되는 관세 휴전의 연장 여부를 논의한다.

◇ 베선트·허리펑, 11월 10일 관세 휴전 연장 조율…뉴욕서 트럼프-시진핑 24일 정상회담 사전 협상

베선트 장관과 허리펑 부총리는 20일 뉴욕 맨해튼 JP모건체이스 본사에서 회담한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참석한다. 고위급 회동은 20일 열리지만, 기술·실무급 협상은 21일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양측의 우선 과제는 지난해 10월 30일 부산 정상회담 등을 거쳐 유지해 온 관세 휴전을 연장하는 것이다. 휴전은 11월 10일 만료된다. 중국은 희토류와 핵심 광물 공급을 복원하기로 했지만, 미국은 중국의 이행 수준이 충분하지 않다고 보고 이를 이번 협상에서 제기할 방침이다. 그리어 대표는 최근 합의 이행 점검과 비민감 품목 교역 확대, 미국 농민·제조업체·노동자의 중국 시장 접근 개선을 협상 목표로 제시했다.

협상 장소도 달라졌다. 미·중 무역팀은 지난해 제네바·런던·스톡홀름·마드리드·쿠알라룸푸르에 이어 올해 파리와 서울 등 주로 제3국에서 협상했다. 이번에는 뉴욕에서 만난다. 블룸버그통신은 유엔총회 일정에 따른 편의인지, 양측 신뢰 증가를 의미하는지는 불분명하지만, 호혜성 차원에서 다음 협상이 중국에서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도 정상회담을 앞두고 관세 카드를 조절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을 포함한 교역 상대국의 과잉생산 문제를 겨냥한 신규 관세 발표를 정상회담 이후로 미뤘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미국은 이와 관련해 중국산 제품에 추가 7.5%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미중 무역협상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왼쪽)과 허리펑(何立峰)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2025년 7월 28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진행한 무역협상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AFP·연합
◇ 미·중, 각각 300억달러 관세 완화 논의…중국의 미 LNG 15% 관세, 핵심

관세 협상의 가장 구체적인 대상은 액화천연가스(LNG)다. 미국과 중국은 양측이 각각 약 300억달러 규모 상품의 관세를 낮추는 틀 안에서 중국이 미국산 LNG에 부과하는 15% 관세를 낮추거나 없애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중국은 2025년 2월 미국의 대중국 관세에 대응해 미국산 LNG에 15% 관세를 부과했다.

이후 미·중 LNG 교역은 사실상 중단됐다. 미국산 LNG를 싣고 중국으로 간 선박은 2024년 64척에서 2025년 사실상 0척으로 줄었다. 최근에는 미국 걸프 연안에서 출발한 일부 LNG 화물이 다시 중국에 도착하거나 중국으로 향하고 있다.

미국 LNG 업계도 중국 시장 재개에 이해관계가 있다. 미국의 LNG 수출 능력은 2027년까지 하루 약 100억 세제곱피트 늘어날 예정이다. 현재 건설 중인 약 1억t의 LNG 수출 능력 가운데 2450만t은 아직 장기 구매 계약이 체결되지 않았다. 미국의 LNG 수출은 올해 상반기 하루 평균 174억 세제곱피트로 전년 동기보다 23% 증가했다.

무역 흐름 자체도 달라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중국 해관총서(관세청) 자료를 인용, 중국의 대미 수출은 지난해 감소세에서 벗어나 올해 다시 큰 폭으로 반등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최근 수개월간 AI 관련 전자제품 수요가 수출 증가를 이끈 주요 요인으로 봤다.

시 주석의 방미에 맞춰 중국 기업인 대표단도 미국을 찾는다. 중국은 시 주석의 방미에 동행할 기업 대표단을 준비하고 있으며 중국 전기차업체 비야디(比亞迪·BYD)와 닝더스다이신에너지기술(寧德時代新能源科技·CATL), 샤오미 등의 경영진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중국 상무부는 허 부총리가 중국 기업 대표단을 이끌고 미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자동차업체가 미국 노동자를 고용해 미국에서 생산하는 방안에 열려 있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시진핑 시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19년 5월 20일 류허(劉鶴) 부총리와 함께 희토류 생산지인 장시(江西)성 간저우시의 희토류 생산업체 진리영구자석(金力永磁)을 방문하고 있다./신화·연합
◇ 중국, 희토류 수출 허가 카드 제시…AI·대만까지 협상 의제 확대

관세와 에너지 협상 뒤에는 기술·안보 현안이 겹친다. 중국 측 협상 계획을 아는 관리는 중국이 희토류 수출 허가를 추가로 내주는 방안을 협상 카드로 제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중국의 희토류 자석 수출량은 2025년 4월 수출통제 이전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다.

AI도 핵심 의제로 부상했다. 미국은 중국의 첨단 반도체 접근을 제한하는 한편 중국 기업들이 미국 AI 모델의 결과물을 학습하는 '증류(distilling)' 방식으로 자체 모델을 개발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 기술업계 일각의 AI 개발 속도 조절 요구를 '공포 조장(fear-mongering)'이라고 반박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번 협상에서 오픈웨이트(open-weight)와 폐쇄형(closed-weight) AI 모델을 모두 논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과 중국의 AI 체계가 완전히 분리되는 것을 피하고 공동 위험에 대응하는 문제를 협의할 수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반면 중국 측 협상 계획을 아는 관리는 중국의 최우선 의제가 대만 문제, 특히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이 관리는 관세와 대두 등 농산물은 상대적으로 협의가 쉬운 분야라며 AI·자동차·기술·전자상거래까지 협상 의제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 미국, 이란 거래 금융망 압박…중국 은행 제재 가능성 부상

여기에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충격도 양국의 계산을 복잡하게 하고 있다. 중국은 이란산 원유의 최대 구매국이다. 미국의 해상 봉쇄로 중국으로 향하는 원유 공급이 크게 줄면서 중국 정제능력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민간 정유사인 '티팟(teapot)' 업체들이 가동률을 낮출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 재무부는 이란과 외부 세계를 잇는 무역·금융 흐름을 차단하기 위해 금융기관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중국 은행까지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베선트 장관은 중국 관리들과 이란 문제를 비공개로 논의했으며 뉴욕 회담에서 추가 진전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에서 중동정책 고문을 지낸 제시 마크스 리흘라 리서치앤드어드바이저리 창립자는 중국도 호르무즈 해협 재개에 이해관계가 있지만, 당사자들의 행동을 바꿀 수단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봉쇄가 장기화하면 미국 제재와 역내 교역 차질이 이란에 대한 중국의 경제적 이해에도 부담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미·중 양측이 다시 충돌하는 것을 피하려 하기 때문에 관계의 상대적 안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다만 미국이 관세 장벽을 다시 구축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재차 격화할 위험은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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