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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李대통령 집값 발언에 “현실 인식 제대로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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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영 기자

승인 : 2026. 09. 18.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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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시장 "대통령 스스로 잘못된 확신 갇혀"
"머릿속부터 완전히 리셋해야" 직격
제10차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세미나
오세훈 서울시장./송의주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집값 상승의 원인을 자신과 전임 정부 탓으로 돌린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제발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 세계'에 대한 인식만이라도 제대로 하시기 바란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18일 오 시장은 페이스북에 '오세훈 탓을 해도 좋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오 시장은 "오늘 대통령께서는 기자회견에서 2022년 이후 서울의 주택 인허가와 착공이 절반으로 줄었다며, 그 책임을 전임 정부와 오세훈에게 돌리는 듯한 발언을 하셨다"고 밝혔다.

이어 오 시장은 현재 서울의 주택 공급 부족은 자신의 탓이 아닌 과거 고(故) 박원순 전 시장이 재개발·재건축 구역을 대거 해제했기 때문이라며, 주택 착공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지금의 주택 공급 부족은 과거 규제 정책의 결과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울시가 대통령께 제출한 재개발·재건축 경과 보고서를 제대로 들여다보기만 했어도 오늘과 같은 말씀은 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보고서를 들춰보지 않으신 것인지, 보고도 믿고 싶은 내용만 골라 보신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민선 8기 취임 이후 하향 안정세를 보이던 서울 집값이 이 대통령 취임을 전후해 오름세로 돌아섰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데이터만 확인해도 알 수 있는 일"이라며 "토허제 재지정 이후 다시 안정세로 접어들었던 집값이 뛰기 시작한 시점 역시 대통령 취임 시기와 맞물려 있다는 것이 팩트"라고 밝혔다.

특히 "그런데도 대통령께서는 이러한 사실을 끝까지 인정하지 않은 채, 기회가 될 때마다 오세훈 취임 이후 착공이 줄었다는 말씀만 되풀이하고 계신다"며 "'오세훈 탓'이라고 하면 대통령의 마음은 편하겠지만 서울 집값 상승이 오세훈 때문이라면, 저는 왜 다시 서울시장에 당선됐고 서울에서 대통령 지지율은 왜 계속 하락하고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오 시장은 "집값 상승의 원인이 누구에게 있는지 따질 여유조차 없을 만큼, 지금 서울 집값은 역대 어느 정부 때보다 오랜 기간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문제는 이제 서울에서 신혼부부와 청년들의 주거 사다리가 완전히 붕괴할 위기에 놓였다는 것이다. 대출이 안되니 집을 살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전세마저 씨가 말라가면서 서울에서의 삶을 포기하고 있다"고 적었다.

오 시장은 "이것이 설마 대통령께서 생각하시는 '서울 힘 빼기'는 아닐 것"이라며 "청년들을 서울 밖으로 밀어내고 중산층의 내 집 마련 희망을 끊어놓는 것이 균형발전일 수는 없다. 그렇게 해서는 지방도 살아나지 않는다. 서울도 죽이고 청년의 미래도 함께 죽이는 결과만 남을 뿐"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저는 그동안 참모들이 대통령께 잘못된 정보를 보고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했다. 그러나 오늘 기자회견을 보고 생각을 바꿨다. 문제는 대통령 스스로 잘못된 확신에 갇혀 현실을 거부하고 계신 데 있었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오세훈 탓을 백 번 하셔도 좋다. 대신 그 백 번 가운데 단 한 번만이라도 집을 구하지 못해 좌절하는 청년과 대출 문턱 앞에서 내 집 마련을 포기하는 신혼부부의 현실을 제대로 봐달라"며 "자기 확신의 과잉부터 거둬야한다. 시민의 삶이 더 무너지기 전에 대통령의 머릿속부터 완전히 리셋해야 할 것"이라고 직격했다.
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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