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향 AI 검토 마친 기업 7%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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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Y한영은 '제7회 EY한영 회계투명성 세미나'에 참석한 국내 상장사 및 주요 기업의 독립이사, 감사(위원), 임원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설문 결과 응답자의 68%는 2026년 연말 결산을 앞두고 가장 중점적으로 준비해야 할 과제로 K-IFRS 제1118호 '재무제표 표시와 공시' 도입을 꼽았다. 이는 고환율·고금리 대응(36%)을 비롯한 다른 선택지를 크게 앞선 수치다. 기업들이 K-IFRS 제1118호 도입을 핵심 결산 준비 과제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IFRS 제1118호는 손익계산서 체계를 전면 개편하는 새로운 국제회계기준이다. 2027년부터 시행된다. 기업의 재무보고 프로세스와 공시 방식 전반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되지만, 회계정책 검토와 주요 판단의 문서화까지 포함해 도입 준비를 완료한 기업은 16%에 그쳤다.
자산 2조원 이상 기업은 25%가 도입 준비를 완료했고, 41%는 시스템 구축 단계(27%) 또는 비교표시 숫자 산출 단계(14%)에 진입한 상태였다. 반면 자산 2조원 미만 기업의 준비 완료 비율은 8%에 불과했다. 이중 자산 5000억원 미만 기업의 경우 23%가 아직 준비에 착수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돼 기업 규모에 따른 준비 수준의 차이가 확인됐다.
또 다른 주요 규제 변화인 지속가능성 공시에 대한 부담도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속가능성 공시는 기업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정보와 기후 리스크·기회를 투자자에게 공시하는 제도다. 응답자의 76%는 지속가능성 공시 도입이 단순히 규제 준수를 넘어 경영 전략과 사업 운영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바라봤다. 또한 과거 IFRS 전면 도입이나 내부회계관리제도 의무 도입에 달하는 인력과 비용이 필요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 45%를 포함, 총 응답자의 80%가 상당한 수준의 기업 리소스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규제 대응의 기반이 되는 리스크 상시 모니터링 체계도 충분히 자리 잡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이 현재 노출된 위험을 식별·평가·관리하기 위한 리스크 상시 모니터링 체계가 전사적으로 정착됐거나 대부분 적용 중이라고 답한 기업은 각각 13%, 29%에 그쳤다. 반면 58%는 체계가 전혀 구축되지 않았거나, 검토·시범 운영 단계 또는 구축 후에도 운영이 제한적인 상태에 머물러 있었다. 특히 자산 2조원 미만 기업에서는 이 비율이 72%에 달했다.
감사위원회의 규제 리스크 감독 방식도 사후 보고 중심인 것으로 나타났다. '분기 회의에서 사후 보고 중심으로 점검한다'는 응답이 51%로 가장 높았으며, '상시 모니터링 지표를 보고받는 체계가 있다'는 응답은 26%였다.
AI 기본법과 유럽연합(EU) AI법(AI Act) 등 AI 관련 규제 환경이 바뀌면서, 기업이 보유한 AI 시스템을 파악하고 고영향 AI를 평가·관리하기 위한 'AI 인벤토리' 구축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AI 인벤토리를 보유하고, 현재 사용 중인 AI를 식별한 후 고영향 AI 해당 여부까지 검토·기록한 기업은 7%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57%는 AI 인벤토리를 작성 중이거나, AI 인벤토리를 보유하고도 고영향 AI 여부에 대한 검토를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AI 인벤토리 자체가 없다고 답한 기업은 36%에 달했다.
이동근 EY한영 품질위험관리부문 대표는 "기업들이 최근에 직면한 가장 큰 리스크는 규제 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라며 "새 회계기준, 지속가능성 공시, AI 규제가 동시에 강화되는 복합 리스크 시대에는 대응 체계를 선제적으로 구축한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 간 리스크에 노출되는 정도가 확연히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I를 새로운 위험 요인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통합적인 위험 가시성을 확보하기 위한 상시 모니터링 수단으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며 "AI 인벤토리는 AI 거버넌스의 출발점으로, 이를 갖추지 못하면 적절한 내부통제와 위험관리 체계도 설계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주요 규제 변화에 대한 대응 현황을 조사한 이번 설문조사에는 국내 상장사 및 주요 기업의 독립이사, 감사(위원), 임원 124명이 응답했다. 응답자 소속 기업은 자산 2조원 이상이 48%, 5000억원 이상 2조원 미만이 26%, 5000억원 미만이 26%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