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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채금리 19년 만에 5% 돌파…세계 금융시장 ‘고금리 충격’ 커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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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 기자

승인 : 2026. 09. 1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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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0년물 '심리저항선' 5% 돌파
중동발 유가 상승에 인플레 압박
재무부, 바이백 규모 두 배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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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15일(현지시간) 심리적 저항선인 5%를 넘어서며 1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 미국의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까지 겹치면서 글로벌 채권시장의 매도세가 확산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서 이날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장중 한때 5.041%까지 치솟았다. 이후 5.004%로 소폭 하락했다.

30년물 국채 금리도 5.401%까지 올라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뒤 5.369%로 내려갔다.

미 국채뿐만이 아니다.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는 3.572%까지 올라 200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도 3.036%로 약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상승했다.

중동 정세 불안과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세계 채권시장을 동시에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미 국채 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은 여러 가지가 겹쳐 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 장기화 등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데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까지 겹치면서 국채 매도세가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기업들의 자금 수요와 미국의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도 장기 국채 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국채는 투자자들이 팔수록 가격이 떨어지고 금리는 올라간다. 특히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미국 주택담보대출과 기업 대출뿐 아니라 세계 금융시장의 각종 금리를 결정하는 기준 역할을 한다.

높은 국채 금리가 장기간 지속되면 미 정부의 이자 부담이 커지는 것은 물론 기업과 가계의 자금 조달 비용도 높아진다. 주식 등 위험자산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도 국채 금리 상승에 미국의 재정 문제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이날 연방의회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앞서 기자들에게 최근 국채 금리 상승은 "글로벌 이슈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청문회에서는 10년물 국채 금리 상승이 여러 요인과 함께 미국의 "재정적자를 해결해야 할 필요성"을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재무부는 장기물 국채 금리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국채 바이백(재매입) 규모를 두 배로 확대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 조치가 금리의 추가 상승을 막는 데 효과를 냈다면서 최근 국채 입찰도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 국채시장이 선진국 가운데 가장 좋은 성과를 냈다고 주장했다.

국채 금리 급등은 뉴욕증시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8.09포인트(0.63%) 하락한 5만2093.11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34.25포인트(0.45%) 내린 7585.73, 나스닥종합지수는 204.84포인트(0.78%) 떨어진 2만5981.57로 장을 마쳤다.

시장의 시선은 16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쏠리고 있다.

로라 쿠퍼 누빈 글로벌 투자전략가는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물가 안정을 위해 FOMC가 행동할 의지가 있다는 신호를 보낼 경우 장기물 국채 매도세를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네덜란드 은행 ING의 금융전략가들은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든 동결하든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될 경우 10년물 미 국채 금리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의 금융그룹 미즈호의 에블린 고메즈 리히티 투자전략가도 "FOMC 회의를 앞두고 금리 시장은 여전히 유가와 지정학적 상황에 좌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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