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달빛 머금은 고궁부터 협곡 수놓은 빛까지…환상적인 경기도 가을 야경 6선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2.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916010006040

글자크기

닫기

수원 엄명수 기자

승인 : 2026. 09. 16. 11:12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번잡한 일상 내려놓고 떠나는 야간 감성 기행…역사·자연·미디어가 빚어낸 빛의 향연
수원 화성행궁(1)
수원 화성행궁. /경기관광공사
명절의 분주함과 일상의 무게를 털어내기에 가을밤 공기만 한 위로는 없다.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고 서늘한 바람이 옷깃을 스밀 때, 경기도의 공간들은 저마다의 빛을 켜며 낮과는 전혀 다른 표정을 드러낸다.

은은한 달빛을 품은 조선 고궁의 처마부터 태고의 절벽을 물들이는 첨단 미디어아트, 도심 속 운하를 가르는 달 모양의 보트까지, 16일 아시아투데이가 경기관광공사의 협조를 받아 온 가족이 함께 걸으며 계절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경기도 야경 명소 6곳을 소개한다.

조선의 숨결 위에 내려앉은 달빛…수원 화성행궁

조선 제22대 정조의 개혁 의지와 효심이 깃든 수원 화성행궁은 전국 행궁 가운데 으뜸가는 규모를 품은 곳이다. 낮 동안 단아하게 서 있던 단청과 성곽 처마는 어둠이 내리면 청사초롱과 은은한 조명을 받아 한층 깊은 고즈넉함을 자아낸다. 올해 야간개장 테마는 '달빛 아래 꽃처럼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눈다'는 의미를 담은 '달빛화담(花談)'이다.

매주 금~일요일과 공휴일, 추석 연휴에 걸쳐 불을 밝히는 이곳에서는 단순한 관람을 넘어 다채로운 문화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주민 배우와 함께 호흡하는 연극형 투어 '수원화성 태평성대', 성곽을 따라 걷는 '달빛 성곽투어', 토요일마다 유여택에서 열리는 '무예24기 특별공연'이 밤의 운치를 더한다. 궁중 다과와 소규모 공연을 즐길 수 있는 '혜경궁 홍씨 다과체험'도 마련돼 명절 나들이객에게 특별한 기억을 남긴다. 인근 화령전과 행리단길(행궁동 카페거리)로 이어지는 산책로도 가을밤 걷기 코스로 제격이다.

김포 라베니체(1)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 라베니체 마치에비뉴의 금빛수로 /경기관광공사
50만 년 협곡을 깨우는 빛의 울림…포천 한탄강 '테라판타지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인 포천 한탄강 일대는 밤이 되면 거대한 빛의 캔버스로 변모한다. 50만 년 지질·생태의 숨결을 빛과 영상, 사운드로 재해석한 국내 최대 규모의 나이트워크 미디어아트 파크 '테라판타지아(TERRA FANTASIA)'다. 하늘다리에서 마당교 데크로드, 생태경관단지, Y형 출렁다리를 지나 비둘기낭폭포까지 이어지는 약 2.5km 구간이 환상적인 빛의 길로 이어진다.

하늘다리 LED 타워 프리쇼를 시작으로 자연의 정령을 모티브로 한 미디어 콘텐츠가 발길을 이끌며, 주상절리 적벽을 스크린 삼아 펼쳐지는 미디어파사드 쇼 '빛의 화산'은 탄성을 자아낸다. 출렁다리를 건너며 시원한 가을 강바람을 맞고, 태고의 협곡과 첨단 기술이 빚어낸 야간 산책을 즐기려면 편안한 운동화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물길 따라 번지는 도심 속 낭만…김포 '라베니체'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낭만을 도심 속으로 끌어온 김포 라베니체는 총연장 2.68㎞의 금빛수로를 따라 조성된 수변 문화공간이다. 수로를 따라 늘어선 현대적 건축물과 카페, 산책로가 물결과 어우러지며 이국적인 정취를 물씬 풍긴다.

어둠이 내리면 수변 상가와 교량의 조명이 잔잔한 수면에 번져 몽환적인 야경을 연출한다. 특히 물 위를 미끄러지듯 유영하는 초승달 모양의 2인승 '문보트'와 6인승 '패밀리보트'는 색다른 가을밤 추억을 남기기에 좋다. 야간 탑승권은 현장 대기가 길어질 수 있어 사전 예약이 유리하며, 탑승 전후 수변 산책로를 따라 펼쳐지는 거리공연과 플리마켓을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부천 루미나래(1)
부천 루미나래. /경기관광공사
어둠 속 숲길에서 마주한 그림 같은 꿈…부천 '루미나래 도화몽'

부천자연생태공원은 해가 지면 동화 속 환상의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빛의 날개로 펼쳐지는 그림 같은 꿈'을 뜻하는 '루미나래 도화몽(圖畵夢)'은 약 1.5㎞의 수목원 데크 숲길을 따라 빛과 미디어아트, 사운드를 입힌 야간 산책로다. 개장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1만 명 이상의 발길을 모으며 서부권의 대표 야간명소로 자리잡았다.

울창한 숲길을 걷다 보면 8m 크기의 키네틱 구형 LED와 70m 규모의 주상절리 지형을 배경으로 투사되는 프로젝션 맵핑 등 12개의 환상적인 미디어 콘텐츠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약 90분에 걸쳐 숲과 빛의 교감을 체험하는 코스로, 주말과 공휴일에는 관람 인원이 제한되므로 사전 예매 후 방문하는 것이 쾌적한 관람을 돕는다.

파주 퍼스트가든(1)
파주 퍼스트가든. /경기관광공사
서양 고전 건축과 23개 정원의 밤…파주 '퍼스트가든'

약 2만 평 규모의 파주 퍼스트가든은 낮에는 이국적인 유럽식 정원의 풍요로움을, 밤에는 수천 개의 전구가 빚어내는 화려한 빛의 축제를 선사하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연중 펼쳐지는 '별빛축제'는 일몰과 동시에 정원 전역을 은하수처럼 수놓는다.

자수화단과 토스카나 광장, 화이트가든 등 23가지 다채로운 테마로 꾸며져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전혀 다른 분위기의 조경을 마주한다. 유럽풍의 건축물과 섬세한 조각상이 야간 조명과 어우러져 어디서 셔터를 눌러도 그림 같은 풍경을 담을 수 있다. 정원 외에도 베이커리 카페와 레스토랑, 놀이시설 등이 완비돼 있어 해 질 무렵 입장해 낮의 정원과 밤의 일루미네이션을 함께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용인 포은아트홀 미디어파사드(1)
용인 포은아트홀 미디어파사드. /경기관광공사
도심 거대한 콘크리트 벽면의 예술적 변신…용인 '포은아트홀 미디어파사드'

복잡한 교외로 나가지 않고도 일상 속에서 미디어아트를 즐길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용인특례시 수지구 죽전동에 자리한 용인포은아트홀 외벽은 매일 밤 거대한 스크린으로 변신해 빛의 향연을 펼친다. 별도의 입장료나 예약 없이 야외 광장에서 가볍게 산책하며 감상할 수 있는 도심형 야간 명소다.

상영 콘텐츠는 용인시 대표 캐릭터 조아용을 매개로 한 '용인 8경'부터 계절의 변화를 담아낸 감각적인 영상까지 다양하다. 특히 매월 21일부터 말일까지는 백남준아트센터와 협업한 수준 높은 비디오아트 작품이 상영돼 도심 속 문화적 품격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 포은아트홀 광장에서 미디어파사드를 즐긴 뒤 탄천 산책로를 따라 보정동 카페거리로 이어지는 코스는 늦가을 밤의 여유를 만끽하기에 더없이 좋다.
엄명수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