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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의 배신… 개미 몰린 국고채 ETF 수익률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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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성 기자

승인 : 2026. 09. 13.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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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5종 연초대비 평균 수익률 -25%
기준금리 인상에 재정 우려 등도 영향
전문가 "저점매수도 주의해야" 경고
주식시장 변동성에 지친 개인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국고채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들이고 있으나, 주요 30년 국고채 ETF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평균 -25%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인상에 보험사의 국고채 매입 수요 감소, 재정 악화 우려까지 겹치면서 장기금리가 가파르게 오른 영향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기준금리가 내려가더라도 수급 부담이 지속될 경우 ETF 가격 회복이 제한될 수 있는 만큼, 최근 낙폭만 보고 저점매수에 나서는 데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1일 기준 주요 30년 국고채 ETF 5종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평균 -25.39%를 기록하고 있다. TIGER 국고채30년스트립액티브가 -34.57%로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고 RISE KIS국고채30년Enhanced도 -27.54%를 기록했다. SOL 국고채30년액티브(-21.90%)와 KODEX 국고채30년액티브(-21.57%), KIWOOM 국고채30년액티브(-21.35%)도 20% 넘는 손실을 기록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이 같은 수익률 부진에도 국고채 ETF를 사들이고 있다. 올해 들어 개인은 RISE KIS국고채30년Enhanced를 535억5400만원, KODEX 국고채30년액티브를 102억9300만원어치 순매수했다.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는 수요가 국고채 ETF로 향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국고채도 30년물처럼 만기가 길수록 금리 변화에 민감해 금리가 오르면 가격 하락폭이 커진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지난 7월과 8월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올려 2.50%에서 3.00%로 높이는 동안 국고채 30년물 금리는 연초 3.255%에서 지난 11일 4.714%로 약 1.46%포인트 상승했다.

여기에 30년물을 떠받치던 보험사 수요까지 줄면서 장기채 가격에 하방 압력을 더했다. 보험사는 장기간 지급해야 할 보험금에 대비해 초장기채를 꾸준히 사들여 온 핵심 수요처다. 하지만 금리가 오르면서 같은 이자수익을 확보하는 데 필요한 자산 규모가 줄어 장기채를 추가 매수할 유인도 약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올해 1~7월 보험사의 잔존만기 30년 이상 국채 순매수액은 13조4366억원으로 전년 동기(18조8700억원)보다 28.8% 감소했다. 아울러 지난 7월 보험·기금의 국고채 30년 지표물 순매수액도 4000억원으로 지난 1월(4조5000억원) 대비 91.1% 급감했다.

정부 또한 30년물 공급을 줄이며 수급 관리에 나섰지만 금리 상승세를 꺾지는 못했다. 정부는 지난 6월 30년물 발행 규모를 5조원에서 3조원으로 줄인 데 이어 이달에도 경쟁입찰 규모를 2조8000억원에서 2조5000억원으로 축소했다. 그럼에도 30년물 금리는 지난 11일 4.714%까지 올랐다.

특히 업계선 최근 장기금리 상승에는 통화정책뿐 아니라 수급과 재정 우려 등이 큰 영향을 미친 만큼, 향후 기준금리가 인하되더라도 장기금리는 빠르게 내려가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한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이 지난 6월 발표한 '2026년 하반기 금융시장 전망과 자산배분 전략'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올해 5월까지 국고채 10년물 금리 상승폭 136bp 가운데 통화정책 기대 변화에 따른 상승분은 39bp(29%)에 그쳤다. 반면 국채 수급과 재정 우려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는 기간 프리미엄 상승분은 97bp(71%)에 달했다.

이 때문에 최근 낙폭만 보고 장기채 ETF의 저점매수에 나서는 데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기준금리가 내려가더라도 보험사 등 장기 투자자의 매수세가 회복되지 않거나 국채 수급·재정 부담이 이어질 경우 장기금리 하락폭이 제한돼 ETF 가격 역시 기대만큼 반등하지 못할 수 있어서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30년물 금리가 역사적 고점 수준까지 오른 만큼 장기적인 이자수익을 노린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다만 보험사와 외국인의 30년물 매수세 감소가 이어지고 있어 수급에 대한 부담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전했다.
한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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