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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이어 식품·글로벌까지… 경영수업 보폭 넓히는 신유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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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6. 09. 13.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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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동빈 경영 현장 잇달아 동행
한·일 JV 의장 맡아 '원롯데' 실행
3년 승진 거쳐 핵심 계열사 CEO로
지주지분 0.03%… 지배력 확보 과제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이 최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주요 경영 현장에 잇달아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그동안 바이오 신사업을 중심으로 경영을 펼쳐왔다면, 올해는 식품, 글로벌, 그룹 전략 등으로 보폭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재계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롯데 후계 구도에 쏠리고 있다. 내년 롯데그룹 창립 60주년을 앞뒀기 때문이다. 신 부사장의 경영수업이 그룹 전체를 들여다보는 단계로 넘어가면서, 향후 신 부사장의 그룹 내 존재감도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신 부사장은 최근 신 회장이 참석하는 그룹 차원의 전략회의와 미래사업 현장에 잇달아 배석하고 있다. 지난 10일 롯데 디자인 전략 회의에 이어, 이날 롯데·카이스트 R&D센터 준공식에도 신 회장과 나란히 모습을 드러냈다. 신 부사장이 개별 계열사 사업을 넘어 그룹 브랜드와 AI(인공지능), R&D(연구개발) 방향을 다루는 핵심 경영 현장에 연이어 등장한 셈이다.

신 부사장의 활동 반경이 그룹 전반으로 확대되는 것은 내년 창립 60주년을 앞두고 경영수업의 범위가 넓어지는 흐름으로 풀이된다. 2023년 말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을 맡은 이후 바이오 등 미래 먹거리 발굴에 주력했다면, 최근에는 지주를 중심으로 그룹 전체의 중장기 청사진을 살펴보는 역할까지 맡고 있다는 평가다.

대표적인 변화는 '글로벌 식품' 사업에서 나타났다. 신 부사장은 지난해 말 롯데바이오로직스 각자대표에 선임돼 신사업 경영을 직접 맡은 데 이어, 올해는 그룹의 모태사업인 식품으로 영역을 넓혔다. 실제로 신 부사장은 한국 롯데웰푸드와 일본 ㈜롯데가 싱가포르에 설립한 합작법인(JV)의 이사회 의장을 맡아 주목을 받았다. 한·일 롯데 식품사업의 협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공동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역할이다. 신 회장이 강조해 온 한·일 '원롯데' 전략을 장남이 직접 실행하는 역할을 맡았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신 부사장이 빠른 속도로 승진해 왔다는 점이다. 그는 2020년 일본 ㈜롯데에 부장으로 입사해 실무 경험을 쌓은 뒤 약 2년 만인 2022년 한국 롯데그룹 임원 명단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이후 매년 상무와 전무, 부사장으로 3년 연속 승진했다. 실무에서 출발해 그룹 전략과 이사회, 대표이사로 경영 책임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온 것이다.

연말 인사에서 신 부사장의 거취가 주목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룹 내 역할과 공개 행보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만큼, 바이오와 식품에 이어 유통·화학 등 기존 핵심사업으로 역할을 추가로 넓힐지도 관심사다.

다만 지분 승계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신 부사장이 보유한 롯데지주 지분은 0.03%로, 신 회장(13.0%)과 격차가 크다. 시장 일각에서는 향후 지분 이전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증여 계획은 확인되지 않았다. 대규모 증여에 따른 세금 부담과 한국·일본 롯데의 복잡한 지배구조 등을 고려하면 지분 승계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신 부사장의 그룹 내 영향력은 빠르게 커지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지배력 확보 방안은 여전히 승계 과정의 남은 과제인 셈이다.

결국 롯데 승계의 열쇠는 경영 성과에 있다. 신 부사장이 미래 성장사업인 바이오와 그룹의 주력사업인 식품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후계자로서의 경영능력을 입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영 수업의 무대가 그룹 전체로 넓어진 만큼, 앞으로는 공식 석상에서의 노출보다 어떤 사업을 직접 이끌고 실적을 만들어내느냐가 신 부사장의 차기 리더십을 평가할 핵심 기준이 될 전망이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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