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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銀, 케뱅 지분 매각 언제쯤… 주가 부진에 복잡한 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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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라 기자

승인 : 2026. 09. 08.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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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보호예수 해제… 9% 매각 가능
지분 처분 땐 RWA 축소·자본비율 개선
주가, 장부가 밑돌아… 매각시점 저울질

우리은행이 보유한 케이뱅크 지분의 보호예수가 풀리면서 매각 시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은행은 2016년부터 2400억원가량을 투자해 케이뱅크 지분 12%가량을 확보했는데, 케이뱅크 상장 과정에서 일부 매각해 현재 9%가 조금 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케이뱅크 지분을 매각하면 자본비율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케이뱅크 주가가 장부가를 밑돌고 있는 데다 보호예수 해제로 대규모 매물이 나올 경우 주가 하락세가 도드라질 수 있다. 당장 팔아야 할 이유는 크지 않지만 케이뱅크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낮아 주가 반등을 장담하기도 어렵다. 우리은행으로서는 '언제, 얼마에 팔 것인가'를 놓고 저울질하는 상황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케이뱅크 주요 주주의 6개월 보호예수가 해제됐다. 우리은행이 보유한 케이뱅크 주식 3739만4971주(9.22%)도 매각이 가능해졌다. 이번에 보호예수가 풀린 우리은행 물량은 전체 해제 물량의 약 44.6%에 달한다.

우리은행이 케이뱅크 지분을 처분하면 위험가중자산(RWA)을 줄여 자본비율도 개선할 수 있다. 특히 지난해 5월 모회사인 우리금융그룹은 동양생명·ABL생명 인수 승인을 받는 과정에서 금융당국에 제출한 자본관리계획에도 보유 부동산과 출자주식 매각 등을 통한 RWA 축소 및 자기자본 확충 방안이 담기기도 했다. 출자주식 매각 대상으로는 케이뱅크 지분도 포함된다. 줄어든 RWA만큼 정부의 정책 기조인 생산적금융 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

케이뱅크와의 경영적 연결고리가 약해진 점도 우리은행의 엑시트 가능성을 높인다. 우리은행은 케이뱅크 상장 이후 지분 보유 목적을 기존 '경영 참여'에서 '단순 투자'로 변경했다. 우리은행이 추천했던 케이뱅크 사외이사도 지난 3월 말 임기 만료로 물러났다.

우리금융그룹도 추가 매각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곽성민 우리금융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케이뱅크 락업 종료 후 주가 수준에 맞춰 매각이 이뤄진다면 RWA 감축을 통한 자본비율 제고 효과가 기대된다"며 "보유 중인 지분에 대해선 락업 해제 시점에 맞춰 그룹과 은행 차원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문제는 매각 가격이다. 케이뱅크 주가는 이날 58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일인 지난 3월 5일 종가 8330원보다 약 30% 낮은 수준이다. 케이뱅크의 주가는 상장 이후 줄곧 공모가를 밑돌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우리은행의 케이뱅크 지분 장부가인 주당 6172원에도 못 미친다. 우리은행은 앞서 케이뱅크 상장 당일인 3월 5일 보호예수가 적용되지 않은 주식 753만6442주를 주당 8738원에 매각해 약 658억원을 회수했다.

현재 주가에 우리은행이 보호예수 해제 물량 3739만4971주를 전량 매각한다고 가정하면 장부가와 매각가격의 차이는 주당 362원이다. 상장 당일 일부 지분을 주당 8738원에 처분했던 것과 비교하면 현재 주가는 약 34% 낮다.

이에 아직 보호예수 해제 이후에도 대규모 매도 압력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해제 첫 거래일인 7일 케이뱅크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5% 올랐고, 이날도 1.22% 상승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투자이익 극대화를 위해 공모가를 밑도는 현 주가 수준에서는 지분을 매각할 유인이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우리은행은 매각 시점을 두고 셈법이 복잡해진 모양새다. 지분을 매각하면 자본비율 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현 주가 수준에서는 장부가를 밑돈 가격에 팔아야 한다. 반대로 매각을 늦추면 케이뱅크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높지 않은 만큼 주가 반등을 장담하기 어렵다. 보호예수 해제로 대규모 매물이 쏟아질 경우 주가가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보호예수가 풀렸다는 것과 실제 매각에 나서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며 "현재 주가와 자본비율 개선 효과, 향후 주가 흐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매각 시점을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아직 매각 계획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케이뱅크 주식 매각과 관련해 현재 정해진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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