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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선박 전환’ 직접 챙기는 정기선… 원자력船까지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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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의 기자

승인 : 2026. 09. 0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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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탈탄소 가속화
메탄올·암모니아 연료선 상용화 넘어
선체설계·엔진 아우른 기술체계 구축
잇단 선박 명명식 참석·세계기업 협력
SMR 장착 원자력선 2030년 완성목표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친환경 선박 전환의 외연을 넓히고 있다. 메탄올·암모니아 추진선을 실제 바다에 투입하는 데서 나아가 장기적으로는 용융염원자로(MSR)를 동력원으로 사용하는 원자력 추진선까지 기술 선택지를 확장하는 전략이다. 특정 연료 하나에 승부를 거는 대신 선체 설계와 엔진, 연료공급시스템을 함께 개발해 글로벌 선사들이 선택하는 연료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달 25일 울산에서 열린 엑스마르의 암모니아 이중연료 중형가스운반선 '아딘케르케'와 '알터' 명명식에 참석했다. 두 선박은 벨기에 해운사 엑스마르가 발주한 4만6000㎥급 암모니아 추진선 4척 가운데 3·4호선이다.

두 선박은 암모니아와 액화석유가스(LPG)를 운송하면서 암모니아 또는 기존 선박연료를 추진연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정 회장과 엑스마르 경영진은 명명식을 계기로 양사의 협력관계를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1·2호선 '안트베르펜'과 '아를롱'은 지난 4월 명명된 뒤 각각 6월과 7월 엑스마르에 인도됐다. 안트베르펜호는 암모니아 이중연료 엔진을 장착한 세계 최초의 원양 상선이다.

이는 HD현대의 암모니아 추진 기술이 설계와 시험을 넘어 실제 선박 인도와 영업 운항 단계에 진입했다는 의미다. 정 회장이 후속선 명명식까지 직접 챙긴 것도 암모니아 추진선을 일회성 실증사업이 아닌 차세대 주력 선종으로 키우려는 의지가 반영된 행보로 해석된다.

정 회장은 메탄올 추진선 상용화 과정에서도 전면에 섰다. 2023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세계 최초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로라 머스크' 명명식에 참석했다. 행사 전에는 머스크 본사를 방문해 로버트 머스크 우글라 AP몰러-머스크 의장과 친환경 선박 분야의 후속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당시 정 회장은 덴마크에 이어 독일 만에너지솔루션의 연구개발 시설도 찾아 공동 개발 중인 암모니아 추진엔진의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선주사와의 관계 관리뿐 아니라 친환경 선박의 핵심인 엔진 기술까지 직접 살펴본 것이다.

이듬해인 2024년에는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열린 세계 최초 메탄올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아네 머스크' 명명식에도 참석했다. 로라 머스크가 2100TEU급 피더 컨테이너선이었다면 아네 머스크는 1만6200TEU급으로, 메탄올 추진 기술을 대형 상선까지 확장했다는 의미를 가진다.

정 회장이 그리는 친환경 선박 전환의 최종 목표는 원자력 추진선까지 뻗어 있다.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은 MSR을 동력원으로 적용한 1만5000TEU급 컨테이너선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미국선급협회(ABS)의 기본인증을 확보했으며 회사가 제시한 개발 완료 목표는 2030년이다.

정 회장은 원자력 기술과 공급망 확보에도 직접 나서고 있다. 빌 게이츠가 설립한 미국 원자력 기업 테라파워 경영진과 여러 차례 만나 소형모듈원자로(SMR) 상용화와 제조 공급망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22년 테라파워에 3000만 달러를 투자했으며, HD현대는 테라파워가 개발 중인 나트륨 원자로의 주요 기자재 공급도 추진하고 있다. MSR 추진선은 원자로에서 발생한 에너지로 선박을 움직이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 회장이 메탄올과 암모니아, 원자력으로 이어지는 기술 포트폴리오를 직접 챙기면서 HD현대의 친환경 선박 전략도 상용화와 장기 연구개발 병행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이는 운항에 들어간 메탄올·암모니아 추진선으로 실적을 쌓는 동시에 원자력 추진선을 다음 세대 성장동력으로 준비하려는 미래비전"이라고 평가했다.
한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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