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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쇳물 뽑아 車·로봇까지… 현대차, 공급망 ‘현지화’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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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윤 기자

승인 : 2026. 09. 06.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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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지애나 제철소 '핵심거점' 육성
車강판·배터리 등 현지 조달 폭 넓혀
2030년까지 부품 현지화율 80%로↑
현대차그룹이 미국 완성차 생산을 넘어 철강·배터리·부품까지 현지에서 조달하는 공급망 구축에 속도를 낸다. 현대제철과 포스코가 루이지애나에 짓는 전기로 제철소를 북미 자동차강판 공급망의 핵심 거점으로 삼고, 조지아 배터리 합작공장과 현지 생산거점을 연결해 자동차 산업 밸류체인 전반의 현지화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6일 업계와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제철-포스코 루이지애나 제철소(HPLS)'에서 생산되는 강판은 현대차그룹의 다양한 제품에 활용될 예정이다. 다만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등 구체적인 적용 대상과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도널드슨빌에서 열린 현대제철·포스코 루이지애나 제철소 기공식에서 고부가 철강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제시했다.

정 회장은 기공식 이후 취재진과 만나 "미국이 지금 철강을 연간 약 2000만톤(t) 정도 수입을 하고 있다"며 "여기서 약 1000만t 정도인 고부가가치 특수강, 저탄소강을 우리가 커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HPLS 가동을 통해 미국 철강제품 관세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저탄소 철강 제품을 기반으로 북미 시장 접근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정 회장은 현대차·기아 외에도 미국에 생산거점을 둔 다른 완성차 기업과 로봇·로켓 등 고부가가치 산업을 잠재적 시장으로 거론했다.

아틀라스 적용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정 회장은 "시즌 테스트를 많이 해보고 가능성이 있으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틀라스에 HPLS 철강을 실제 적용하는 시점 등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HPLS는 양산이 시작되는 2029년부터 미국 완성차업계의 자동차강판 공급망에 참여할 계획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은 기공식 이후 취재진과 만나 "벌써 일부 기업으로부터 HPLS 철강 제품에 대한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에서 생산하는 우리 차에 HPLS 철강을 사용하고 싶다"며 "모든 차종에, 가능한 한 많은 차종에 적용할 계획이다. 앨라배마와 조지아에 있는 미국 공장에서 사용하는 철강을 최대한 현지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북미 시장에서 공급망 재편을 본격화하고 있다. 2030년까지 부품 현지화율을 현재 약 60%에서 80%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HPLS는 현대차·기아 전용 시설에 그치지 않고 북미 자동차강판 생산 거점으로 설계됐다. 현대제철은 미국 내 다른 완성차 업체로 고객 기반을 넓히고, 현대차그룹 역시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미국 현지 철강사의 제품을 함께 활용할 전망이다.

배터리와 부품 공급망도 재편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조지아주에서 SK온과의 합작법인 'HSBMA',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작 배터리공장 등을 추진하며 전기차용 배터리 셀 제조를 다각화하고 있다. 셀 생산과 팩 조립, 완성차 조립을 조지아주의 생산거점끼리 연결하는 구조다.

자동차강판과 배터리 셀까지 미국에서 직접 생산하면 완성차의 핵심 부품과 기초 소재를 현지에서 조달하는 폭이 넓어질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의 대미 투자가 단순한 완성차 증산을 넘어 소재·부품·완성차를 잇는 수직 통합형 공급망 구축으로 확장되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현지화 범위는 단순 부품 교체를 넘어 소재·부품·완성차·로봇 생산 체계까지 연결하는 방향"이라며 "목표 달성에는 신규 차종의 생산 물량이 충분히 확보되고, 현지 협력사의 납품 품질과 물량이 안정적으로 올라와야 한다"고 말했다.
김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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