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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책특권의 철모자왕도 안 통하는 中 시진핑 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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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6. 09. 05.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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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근부터 정리 경향 뚜렷
상당수는 측근 그룹인 시자쥔
군부는 이 경향 더욱 뚜렷
장기 집권을 사실상 확정한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최근 작심한 채 진행 중인 듯한 중국의 사정 정국이 정말 예사롭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잘못이 있을 경우 원칙에 따라 측근부터 정리하는 모습을 보면 확실히 그렇다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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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혹독하게 진행 중인 중국 사정 정국을 말해주는 만평. 시진핑 주석이 진두지휘한다고 할 수 있다./런민르바오(人民日報).
중국 정계 정보에 정통한 베이징 소식통들의 5일 전언에 따르면 현재 시 주석의 권력은 상상을 초월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측근들이 이른바 시자쥔(習家軍)으로 불리면서 일찌감치 이전의 상하이방(上海幇·상하이 출신의 권력그룹), 태자당(당정군 원로 자제들 중심의 권력그룹)의 존재를 아예 지워버린 채 최고의 권력 엘리트로 자리잡은 사실만 봐도 좋다. 이로 인해 이들의 상당수는 무슨 잘못이 있어도 처벌을 받지 않는 면책특권의 보유자들인 청나라 말기의 철모자왕(황제의 직계 친인척 왕)에 비견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듯 완전히 분위기가 달라졌다. 시 주석이 진짜 자신의 친위부대에 해당하는 시자쥔부터 모질게 마음 먹고 손보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까지 불러오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낙마한 당정군 고위급들의 면면을 자세하게 살펴보면 현실은 아주 잘 알 수 있다.

우선 마싱루이(馬興瑞·67) 정치국원 겸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서기를 꼽아야 할 것 같다. 시 주석의 부인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와 같은 산둥(山東)성 윈청 출신으로 시자쥔 멤버로 분류됐으나 지난 1월 낙마했다. 시 주석의 칭화(淸華)대학 후배인 리간제(李幹傑·62) 당 중앙조직부장 역시 거론해야 할 것 같다. 시 주석이 각별히 아끼는 시자쥔의 멤버라는 소문이 파다했으나 낙마의 운명을 피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처벌은 면해 최악 상태는 아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군부 내 최고위급 인사들의 횡액을 봐도 좋다. 대표적인 인물이 선대부터 인연을 맺은 탓에 시 주석과 막역한 사이일 수밖에 없었던 장유샤(張又俠·76)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이 아닌가 보인다. 군부 시자쥔의 대부로 알려졌으나 1월에 갑자기 낙마하는 횡액을 당했다. 군부 내의 시자쥔 최고 유망주로 시 주석의 비서실장에 해당하는 중앙군사위 판공청 주임을 역임한 중사오쥔(鍾紹軍) 중장 역시 처지가 비슷하다. 최근 장 전 부주석이 당한 횡액 못지 않은 비운의 운명을 받아들여야 했다.

이외에도 낙마한 군부 내의 최고위급 시자쥔 인사들은 하나둘이 아니다. 최대 20여명 전후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시 주석이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칼을 들이댔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앞으로 낙마할 가능성이 높은 장성들도 많다. 중국판 백악관인 중난하이(中南海)에 살생부가 돈다는 소문이 베이징 정계에 파다한 것은 분명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

면책특권을 보유한 철모자왕도 통하지 않을 만큼 혹독하게 사정이 진행되는 것에는 나름 이유가 있다. 측근부터 쳐내면서 군기를 바짝 세우겠다는 시 주석의 의지를 우선 꼽을 수 있다. 이른바 청군측(淸君側·군주의 측근부터 정리함)의 역사적 교훈을 시 주석이 너무나도 잘 알 뿐 아니라 본격적으로 실행하고도 있다는 얘기가 아닌가 보인다.

사정이 앞으로 더욱 강도 높게 진행될 것이라는 시그널을 보내고자 하는 시 주석의 의도도 읽을 수 있다고 봐야 한다. 측근들도 쳐내는 만큼 향후 사정에 인정사정이 없을 것이라는 자신의 확고한 생각을 미리 알고 있으라는 경고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중국의 사정 정국은 아직 클라이맥스에 이르지 않고 있다고 단언해도 좋을 듯하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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