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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대통령·총리 없는 여수세계섬박람회, 이제는 성과로 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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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 이명남 기자

승인 : 2026. 09. 03.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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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남 기자
이명남 전남광주 취재팀장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개막을 이틀 앞두고 이재명 대통령과 한성숙 국무총리가 모두 개막식에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지난달 국무회의에서 대통령에게 직접 참석을 요청했던 만큼 지역의 아쉬움은 적지 않다. 대통령과 총리를 대신해 행정안전부 장관이 개막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물론 대통령이나 총리의 참석 여부만으로 국제행사의 성패를 판단할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박람회가 당초 내세운 목적과 그에 걸맞은 성과를 만들어내느냐다.

특히 여수세계섬박람회는 단순히 섬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보여주는 관광행사가 아니다.

섬이 지닌 생태적·문화적 가치를 공유하고, 기후변화와 인구감소 등 섬이 공통적으로 직면한 문제를 함께 고민하며 지속가능한 섬의 미래를 모색하는 국제적 논의의 장이라는 점에 의미가 있다.

섬은 더 이상 육지에서 떨어진 고립된 공간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바다와 도시를 연결하고, 사람과 문화를 연결하며, 새로운 관광과 미래산업, 새로운 삶의 방식을 만들어낼 수 있는 공간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박람회가 국가와 지방정부, 기업과 시민, 그리고 미래세대가 함께 섬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지속가능한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전남광주 통합이후 첫 지역 국제행사에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참석하지 않는 개막식은 아쉬울 수 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개막식 이후다.

얼마나 많은 관람객이 찾았느냐를 넘어 섬 주민들에게 어떤 변화가 돌아갔는지, 지역경제에 어떤 실질적인 효과를 남겼는지, 박람회 이후에도 섬과 해양을 활용한 정책과 산업이 지속될 수 있는지를 보여줘야 한다.

특히 막대한 예산과 오랜 기간 준비한 국제행사인 만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는 기록만 남아서는 안 된다.

이번 박람회가 대한민국의 섬 정책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여수를 비롯한 전남의 섬을 세계에 알리는 출발점이 돼야 한다.

섬을 관광자원으로만 바라보는 시각에서도 벗어나야 한다. 기후위기와 해양환경, 인구감소, 지역소멸이라는 시대적 과제에 대한 해법을 섬에서 찾을 수 있다는 새로운 관점이 필요하다.

결국 여수세계섬박람회의 진짜 성적표는 폐막식에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박람회가 끝난 뒤에도 섬의 가치가 이어지고, 새로운 정책과 산업이 만들어지며, 섬 주민들의 삶이 실제로 나아질 때 비로소 국제행사로서의 의미를 갖게 된다.

대통령과 총리의 참석 여부보다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이 이번 박람회를 통해 섬의 미래에 어떤 답을 내놓느냐다.

여수세계섬박람회가 단 한 번의 축제가 아니라 섬과 바다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여는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이명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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