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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도 길다, 2분안에 승부...짧아진 K-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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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기자

승인 : 2026. 09. 02.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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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폼 시대, 짧아진 러닝타임에 작곡 문법도 변화
인트로, 2절, 브릿지, 아웃트로...선택적 요소
"무엇을 남길지 결정하는 정교함이 완성도의 핵심"
하츠투하츠
하츠투하츠 두 번째 미니앨범 '레몬 탱(Lemon Tang)' 티저 이미지/SM
K-팝이 짧아지고 있다. 최근 러닝 타임 3분이 채 안 되는 곡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올해 발표된 주요 그룹들의 앨범 타이틀곡 러닝 타임을 보면 제로베이스원의 '톱 5'이 2분27초, 방탄소년단(BTS)의 '스윔' 2분39초, 하츠투하츠의 '레몬 탱' 과 코르티스의 '레드레드'가 각각 2분 43초, 이즈나의 '메트로놈'이 2분 59초다.

이들의 공통점은 브릿지(Bridge·곡의 구성 요소들을 연결하거나 분위기를 전환하는 파트)나 인트로(전주)·아웃트로(후주)의 생략, 압축된 2절 등이다. 처음부터 훅(Hook·청취자의 귀를 사로잡는 짧고 반복적인 구절)을 들려주거나 강렬한 보컬이 등장한다. 곡의 핵심이 드러나는 시점이 그만큼 앞당겨진 셈이다. 과거에는 인트로에서 시작해 1절, 프리코러스, 2절과 브릿지, 후주를 거쳐 절정에 이르는 곡 구성이 주를 이뤘다. 러닝 타임 역시 3분 이상이 많았다.

변화의 원인은 숏폼과 스트리밍 중심으로 음악 소비 환경이 바뀐 것에서 찾을 수 있다. 소비자들은 원곡에 앞서 숏폼에서 포인트 안무, 핵심 멜로디 등 킬링파트를 먼저 접한다. 이에 따라 아티스트들은 이를 우선적으로 보여줘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러닝타임이 짧아지면서 곡의 완성도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제한된 시간 안에서도 리듬과 보컬 톤을 바꾸고 악기와 코러스를 더하면서 전개를 만든다. 브리지를 살리는 대신 2절을 줄이거나 인트로를 없앤 대신 후반부의 변주를 남기기도 한다"며 "러닝타임이 짧다고 완성도가 낮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2분대 작법'은 노래를 무조건 짧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곡의 전개와 밀도를 다시 설계하는 방식이라는 얘기다. 인트로, 2절, 브릿지, 아웃트로가 이제는 곡의 목적에 따른 선택적 요소가 됐다는 설명이다.

박송아 대중문화평론가는 "K-팝의 핵심은 압축된 서사와 명확한 기승전결이다. 짧은 러닝타임에도 감정과 사운드를 충분히 담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결국 2분대 음악의 완성도는 무엇을 더 넣느냐보다 무엇을 남길 것인지 결정하는 작곡과 편곡의 정교함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코르티스_단체(2)_미니2집 앨범포토2_빅히트 뮤직
코르티스 미니 2집 '레드레드' 티저/빅히트 뮤직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빅히트뮤직
이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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