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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기획예산처·GCC, 한국형 자발적 탄소시장 활성화 맞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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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강훈 기자

승인 : 2026. 09. 0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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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기준 맞춘 인증·검증체계 고도화…국내 감축실적 활용 확대
연말 법안 제정·거래시장 개설 추진…GCC 합류로 중동까지 확장
001_260902 한국형 자발적 탄소시장 생태계 조성 업무협약식
조영준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오른쪽), 조용범 기획예산처 차관(가운데), 유세프 모하메드 알호르 GCC 의장(왼쪽)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대한상의
국내 기업이 자발적으로 줄인 탄소배출량을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거래할 수 있는 기반이 확대된다. 정부와 경제계가 중동 지역 탄소크레딧 인증기관과 손잡고 국내 자발적 탄소시장(VCM)의 신뢰도를 높이는 한편 국제시장과의 연계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2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대한상의와 기획예산처, 글로벌카운슬(GCC)은 이날 서울 상의회관에서 '한국형 자발적 탄소시장(K-VCM)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조영준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과 조용범 기획예산처 차관, 유세프 모하메드 알호르 GCC 의장 등이 참석했다.

VCM은 기업이나 지방자치단체, 개인 등이 자발적으로 탄소감축 사업을 벌여 확보한 감축실적을 크레딧 형태로 거래하는 시장이다. 정부가 기업에 배출권을 할당하고 의무적으로 거래하도록 하는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와 달리 자발적 감축 활동에 경제적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국내에서 만들어진 탄소크레딧의 국제 활용도를 높이는 데 있다. 세 기관은 국제기준에 맞춰 인증·검증 체계를 고도화하고 디지털 인프라와 전문인력 등 시장 기반을 확충하기로 했다. 국내 기업이 확보한 감축실적이 해외 탄소시장에서도 폭넓게 인정받을 수 있도록 연결고리를 만드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국제기준과의 정합성 강화와 표준·방법론 자문, 신규 방법론의 국제표준화 등을 공동 추진한다. 탄소감축량을 디지털 방식으로 측정·보고·검증하는 dMRV와 탄소크레딧 등록시스템인 레지스트리 연계, 국내 검·인증기관 역량 강화에도 협력한다. 국내 감축실적의 국제시장 접근성과 고품질 탄소크레딧의 유동성을 높이는 방안도 추진 대상이다.

특히 GCC가 참여하면서 대한상의가 구축해 온 국제 협력망도 아시아에서 중동으로 넓어지게 됐다. GCC는 2016년 카타르 도하에서 출범한 중동 최초의 탄소크레딧 인증기관으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국제항공 탄소상쇄·감축제도인 코르시아(CORSIA) 등 국제기준에 맞춘 인증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대한상의는 현재 싱가포르와 인도, 태국 등 아시아 5개국 유관기관과 'Asia Alliance'를 구축하고 있다. 여기에 카타르 GCC까지 합류하면서 국내 기업의 감축성과를 아시아뿐 아니라 중동 탄소시장과 연계할 수 있는 기반이 한층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가 추진 중인 K-VCM 제도화 작업과도 맞물린다. 기획예산처는 지난 4월 'K-VCM Alliance' 출범 당시 한국형 자발적 탄소시장 조성 방향을 공개했다. 올해 말까지 '자발적 탄소시장 육성 및 자발적 감축실적 거래 촉진에 관한 법률안' 제정을 추진하고 한국거래소에 탄소크레딧 거래시장도 개설한다는 계획이다.

대한상의 역시 2023년부터 탄소감축인증센터를 운영하며 기업의 탄소감축 방법론 개발과 실적 인증을 지원해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전자 등 대기업부터 기후테크 스타트업까지 인증 과정에 참여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32건의 방법론을 등록하고 약 290만톤의 감축성과를 인증했다.

조용범 기획예산처 차관은 "탄소감축을 새로운 가치와 기회를 창출하는 경제활동으로 전환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VCM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며 "정책·재정적 지원과 GCC의 검증체계, 대한상의의 탄소감축 인증체계를 결합해 아시아와 중동을 잇는 탄소시장 협력의 새로운 모범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영준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은 "자발적 탄소시장은 기업의 추가적인 감축 노력에 인센티브를 부여해 탄소감축과 기술혁신을 촉진하는 수단"이라며 "국내 기업의 우수한 감축성과가 아시아를 비롯한 국제 탄소시장에서 폭넓게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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