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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후 지분 순차 매각 지속”…DL이앤씨, 서울터널·수원순환도로에 손 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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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승인 : 2026. 09. 01.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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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가 서울터널㈜에 이어, 수원순환도로㈜ 지분을 매각하기로 하고 경영에 손을 뗀다. 통상적으로 건설사가 터널·도로 관련 회사에 투자하면 준공 이후 투자금을 회수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DL이앤씨도 동일한 결정을 내렸다. 앞으로 현금 흐름 중심으로 재무안정성을 강화하는 한편, 2조원에 육박하는 유동성을 기반으로 미래 신사업에 투자해 나갈 계획이다.

1일 DL이앤씨는 지난 6월 27일 케이비발해인프라투융자회사에게 수원순환도로㈜ 주식 158만1600주를 76억7100만원에 매각하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수원순환도로㈜ 보유주식을 매각예정 투자자산으로 분류했다.

이는 DL이앤씨가 지난 5월 27일 이사회를 열고 '수원외곽순환(북부)도로 민간투자사업 관련 보유주식 매각 및 출자자약정서 등 체결 승인의 건'에 대한 안건을 의결한 지 1개월 만이다. 이르면 연말에 이번 계약을 마무리할 것으로 관측된다.

수원북부순환도로는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이목동과 영통구 이의동을 잇는 유료 도로다. 수원순환도로㈜가 해당 도로를 관리하는데, DL이앤씨는 수원순환도로㈜ 지분 19.77%를 보유한 2대 주주로 등재돼 있다.

앞서 DL이앤씨는 지난 4월 서울터널 지분 20%를 중소기업은행의 KIAMCO 도로투자 사모특별자산신탁 제6호 및 제7호에 208억2800만원을 받고 매각을 완료한 데 이어, 이번에 수원순환도로㈜ 지분까지 매각하며 터널·도로 관련 회사 지분을 정리하게 된다. 서울터널은 서울제물포터널·신월여의지하도로 운영법인이다.

DL이앤씨는 서울터널 지분을 최초 투자액만큼만 받고 매각하는 반면, 수원순환도로㈜ 지분은 최초 투자액인 56억7800만원보다 약 20억원을 더 받고 매각했다.

유동성이 필요해서 매각한 것은 아니다. 꾸준히 수익을 실현해 왔는데, 올 상반기 연결기준 순이익이 2899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86.4%에 불과하다. 지난해 말 순차입금 비율은 -16.8%에 불과하다. 순차입금비율이 '마이너스'라는 뜻은 차입금보다 회사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더 많다는 뜻이다.

회사 수장인 박상신 대표가 '현금 흐름'의 중요성을 꾸준히 강조해 온 덕분이다. 앞서 박 대표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투자된 자금의 적극적인 회수 노력을 해야 하며 수익성과 안전성이 확보된 사업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며 "안정적인 재무역량을 바탕으로 소형모듈원전(SMR)과 발전사업, 데이터센터와 해외시장의 확대를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터널·도로 관련 회사에 투자하고 해당 인프라가 준공되면 지분을 정리해 왔다"며 "앞으로도 준공 후 사용 중인 터널·도로와 관련된 회사 지분을 순차적으로 매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 서울터널 지분을 매각한 곳은 DL이앤씨뿐만 아니라 롯데건설, 금호건설 등도 있다. 가령 롯데건설의 경우 풋옵션을 행사해 서울터널 지분 4.85%를 최대 226억원에 매각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금호건설 등도 유사한 방식으로 매각가를 정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DL이앤씨가 보유한 용마터널㈜, 상주영천고속도로㈜, 수도권서부고속도로㈜, 제이경인연결고속도로㈜ 등의 지분도 순차적으로 정리할 것이라는 뜻이다.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DL이앤씨는 현금을 확보하게 됐으며, 이를 기반으로 현재 추진 중인 친환경·신재생 포트폴리오 확장 등 신사업 추진에 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주택사업본부가 추진하고 있는 주택시각화솔루션 '디버추얼'을 통해 수익에 기여하고 있다"며 "토목사업본부는 국내 최대 규모의 하수처리장인 서남물재생센터 사업의 경험을 토대로 하수처리 지하화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양수발전사업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플랜트사업본부는 바이오매스 발전, 2차전지 등의 사업에 참여를 확대하고 있다"며 "미국 차세대 소형모듈원전 개발사인 X-에너지에 대한 전략적 투자 등을 통해 차세대 에너지 밸류체인 기반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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