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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품고 현직 전면배치… “검증된 인사로 국정 실행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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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 기자

승인 : 2026. 08. 30.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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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핵심부처 중폭 개각 단행
경제·부동산 정책라인 '변화보다 연속성'
靑 개편도 쇄신 아닌 '기능 보강'에 방점
"다시 신발끈 묶고 정책 밀고 나갈 단계"
강훈식 비서실장이 30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인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연합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여권 통합정부' 구축에 드라이브를 걸며 집권 2년 차 국정 진용을 새로 짰다. 범여권·친문재인계 인사를 끌어안는 동시에 핵심 정책 라인에는 현직 관료를 전진 배치해 정치적 외연 확대와 국정 실행력 강화에 방점을 찍은 인사로 풀이된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범여권을 아우른 인재 등용이다. 기본소득당과 조국혁신당 인사를 내각과 청와대 참모진에 기용하고, 친문계 대표 주자인 김경수 전 지방시대위원장까지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으로 다시 불러들였다. 더불어민주당 중심의 국정 운영에서 한발 더 나아가 범여권과 당내 비주류까지 인재 풀을 넓혀 여권의 외연을 확장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도 "야당도 함께할 수 있는 분 중 실력 있는 분들이라면 최대한 모시려고 했다"며 "인선 기준은 실력"이라고 설명했다.

경제와 부동산 등 핵심 정책 라인에서는 변화보다 연속성과 실행력을 택했다. 현직 차관을 장관 후보자로 승진 지명하고, 메가프로젝트 역시 해당 정책을 다뤄온 실무 책임자에게 맡겼다. 기존 정책 기조를 크게 바꾸기보다 내용을 잘 아는 인사를 전진 배치해 집행 속도를 높이겠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토교통부 수장에 기존 공급 정책을 잘 아는 현직 차관을 발탁한 것은 부동산 정책의 방향 전환보다는 공급 확대의 실행력 강화에 무게를 둔 선택으로 해석된다. 최근 부동산 민심 부담이 커진 만큼 기존 대책을 실제 공급 성과로 연결하는 것이 새 장관의 최우선 과제가 될 전망이다.

이 대통령도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서울·수도권 주택의 조기 대량 공급을 반드시 시행하겠다"며 조기 인허가를 위한 권한 조정과 국토부 공급 담당 인력 확대, 가용 택지 추가 발굴을 주문했다.

법무부와 중소벤처기업부에는 관련 상임위원회에서 정책과 입법 현안을 다뤄온 현역 의원들을 배치했다. 형사사법체계 개편과 중소·벤처 정책 등 국회 입법과 맞물린 과제가 많은 만큼 정책 추진과 정기국회 대응을 동시에 맡기려는 성격이 강하다.

국방 분야에서는 안정성과 전문성을 앞세웠다. 한미동맹과 연합작전 경험을 갖춘 군 출신 인사를 발탁해 안보 정책의 연속성을 유지하면서 사관학교 통합 등 국방개혁을 추진할 동력을 확보하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개편 역시 대대적인 쇄신보다는 기능 보강에 초점이 맞춰졌다. 기존 3실장 체제를 유지하면서 인공지능(AI)과 메가프로젝트, 정무 기능을 보강했고, 기존 참모를 대통령 직속 위원회로 이동시켜 전문성을 계속 활용하도록 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번 인사에 대해 "다시 신발끈을 묶고 뛰자는 취지"라며 "초기 내각이 안정과 수습에 방점을 뒀다면 이제는 궤도가 잡힌 만큼 젊고 검증된 인사들을 앞세워 정책을 밀고 나갈 단계"라고 말했다.
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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