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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SK하이닉스 노사, 25표에 깨진 합의… 사회적 공감 신경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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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규 기자

승인 : 2026. 08. 25.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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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규
'불과 25표.'

SK하이닉스 올해 임금·단체협약 잠정합의안에 대한 전임직 노동조합의 찬성, 반대의 표 차이다. 반대표가 간발의 차이로 앞서면서 합의안은 부결됐다.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이 전체 1만6038명 중 1만5045명이 참여했다는 점에 미뤄봤을 때 사실상 반반이다. 어느 한쪽도 웃을 수 없는 결과로, 노조와 사측은 다시 협상 테이블에서 마주해야 하는 처지다.

이번 합의안의 핵심은 초과이익분배금(PS)의 40%를 현금으로, 60%를 자사주로 각각 지급하는 것이었다. 구체적으로 보면 40%는 주식으로 바로 지급하고 나머지 20%는 1년 뒤 10%, 2년 뒤 10%씩 지급하는 구조다. 먼저 지급된 40%는 수령 후 즉시 매도할 수 있도록 했고, 20%는 2년에 걸쳐 10%씩 이연해서 주도록 했다.

특히 올해엔 이연 지급분을 제외한 성과급 전체의 80%를 현금으로 받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경제적 가치 측면에서 직원들이 반드시 불리한 안은 아니었다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평가다. 표결이 이뤄지기 전에 합의안이 가결될 것이란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왔던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런데도 합의안이 부결된 데는 훼손된 신뢰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의 10%를 PS 재원으로 삼고 PS의 80%를 당해 현금으로 지급하기로 한 제도를 회사가 1년 만에 뒤집었다는 것에 대한 반발이다. 실제로 일부 조합원들 사이에서 이에 대한 불만이 계속 나왔던 것으로 알려진다.

물론 주가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에 대한 불만도 있다. 다만 회사가 주가 하락에 대한 보완책과 함께 주식 매매 수수료 면제 등의 대안까지 마련했다는 점에서 자사주 비율이 큰 영향을 미치진 않았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 설명이다. 한 관계자는 "감정적으로 상한 상태이기에 합의안에 대한 계산보단 원안을 지키려는 게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중요한 건 신뢰 기반을 쌓는 과정이다. 회사 입장에선 필요에 따라 원칙을 수정할 수 있다는 인식을 남겨선 안 된다. 노조 역시 PS 전액 현금이 해법인지 냉정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는 가운데 지속가능한 성과급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문제는 의외로 쉽게 풀릴 수 있다. 이후의 재협상은 비교적 순탄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SK하이닉스 노사의 재협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적지 않다. 기업마다 성과급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지금 SK하이닉스 노사가 지난해처럼 다시 한 번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길 기대한다.
최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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