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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프로젝트에 확 뛴 전력수요… ‘12차 전기본’ 전망 27GW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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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영 기자

승인 : 2026. 08. 20.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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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추가수요 기존 전망 6배로
AI 데이터센터도 4→11.9GW 확대
기업 투자계획 반영해 수요 재산정
수요관리·전력망·전원구성 과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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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4차 대국민 정책토론회가 20일 국회의원회관 3세미나실에서 개최됐다./정순영 기자
반도체 신규 투자에 따른 2040년 최대전력 추가수요가 기존 전망보다 6배 이상 늘어난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도 3배 가까이 확대되면서 메가프로젝트가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의 장기 수요 전망을 크게 바꿔놓았다.

20일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제12차 전기본 총괄위원회가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한 제5차 대국민 정책토론회에서 공개한 전력수요 재전망 잠정안에 따르면, 2040년 목표 최대전력은 158.4~165.0기가와트(GW)로 전망됐다. 지난 4월 제시한 131.8~138.2GW보다 26.6~26.8GW 늘었다. 전력소비량도 657.6~694.1테라와트시(TWh)에서 847.3~885.1TWh로 약 190TWh 증가했다.

수요 증가를 주도한 것은 반도체다. 정부가 메가프로젝트 발표 이후 기업 투자계획을 다시 조사한 결과 용인 클러스터 조기 준공과 호남권 신규 클러스터, 평택·청주 팹 증설 등을 포함한 2040년 잠재 전력수요는 약 40GW로 집계됐다. 정부는 미래 투자 불확실성을 고려해 이 가운데 36.8GW를 이번 전기본에서 우선 검토하기로 했다.

정부는 기업이 제시한 수요 가운데 기존 모형수요에 포함된 성장분을 제외하고 순증분만 추가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의 2040년 순증 최대전력은 24.3~24.6GW로 재산정됐다. 지난 4월 전망한 3.7~4.0GW의 6배를 웃돈다. 전력소비량 순증분도 27.4~29.3TWh에서 168.5~170.5TWh로 늘었다.

AI 데이터센터도 수요 전망이 크게 높아졌다. 기업들이 제시한 투자계획은 20.8GW로, 정부는 구체화 정도를 고려해 1단계 10.8GW만 이번 전기본에서 우선 검토하고 2단계 10GW는 차기 계획으로 넘겼다. 데이터센터의 2040년 순증 최대전력은 11.9GW로 기존 4.0GW의 3배 가까이 늘었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불과 6개월 만에 그 수요가 틀려서 다시 재전망을 하게 됐다"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건설 일정 단축과 호남권 반도체 투자, AI 데이터센터 등을 수요 증가 요인으로 꼽았다. 김 장관은 "2040년까지의 전기 수요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면서도 과소 예측에 따른 전력공급 차질 가능성을 경계했다.

문제는 대규모 투자계획을 장기 전력수요에 어느 수준까지 반영할지다. 정부도 추가수요를 미래 불확실성이 높은 영역으로 보고 구체화된 투자계획을 중심으로 반영했다. 향후 반도체와 데이터센터의 실제 투자 일정이나 사업 추진 상황이 달라지면 장기 수요 전망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수요관리도 과제다. 정부는 2040년 전력소비량 기준 수요관리 목표를 기존 123.2~125.6TWh에서 139.0~141.5TWh로 높였다. 반도체 팹과 데이터센터 등 효율 개선이 쉽지 않은 수요 비중이 커지는 만큼 정부도 이를 '매우 도전적인 목표'로 평가했다.

이날 패널 토론에서도 발전설비 확충만으로 대응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윤희 고려대 교수는 "에너지 데이터와 수요관리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피크가 올라갈 때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기 때문에 필요한 설비를 다 갖출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에너지관리시스템(EMS)과 AI를 활용하면 향후 너무 발전설비를 늘리는 방향으로만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동준 인하대 교수는 "AI 데이터센터는 순간적인 변동성이 상당히 크고 지역적인 수급 불균형도 존재한다"며 "이런 문제는 전체적인 총량만 봐서는 해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별·시간별로 전력망을 세밀하게 운영하고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분산자원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우영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전환정책연구본부장은 "AI 데이터센터나 팹의 전력수요 특성은 거의 24시간 균등한 부하"라며 "이런 부하를 재생에너지로만 공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무탄소 전원 가운데 원전의 역할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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