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올 상반기 8조3495억
삼성에 1900억 차, 4위 다시 올라
8조 육박 KB, 격차줄여 3분기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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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6월 말 별도 기준 메리츠증권의 자기자본은 8조3495억원으로 지난해 말(7조5353억원)보다 8143억원 늘었다. 이에 지난해 말 5위였던 메리츠증권은 올해 상반기 삼성증권을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같은 기간 삼성증권은 7조6445억원에서 8조1566억원으로 5121억원 늘었지만 순위는 4위에서 5위로 한 계단 내려갔다. KB증권은 6조6928억원에서 7조9784억원으로 1조2856억원 증가하며 6위를 유지했다. 1~3위는 한국투자증권(13조1922억원), 미래에셋증권(10조5653억원), NH투자증권(9조8181억원) 순으로 변동이 없었다.
증권사 자기자본은 단순한 외형을 넘어 사업 영역을 좌우하는 기준이다. 금융당국은 별도 기준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에 발행어음, 8조원 이상에는 종합투자계좌(IMA) 사업 진출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이에 증권사들도 사업 확장과 수익원 다변화를 위해 자기자본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반년 사이 4~6위 증권사 모두 자기자본을 늘렸지만 증가 폭에 따라 순위가 갈렸다. 지난해 말 삼성증권이 메리츠증권보다 1092억원 앞섰지만 올 상반기에는 메리츠증권이 1929억원 많아지며 순위가 뒤집혔다. 메리츠증권은 상반기 영업이익 5013억원, 당기순이익 514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8%, 15.9% 증가했다. 이익 축적 등에 힘입어 자기자본도 지난해 말보다 10% 넘게 늘었다.
삼성증권 역시 실적 부진으로 순위가 밀린 것은 아니다. 증시 활황을 타고 자산관리(WM) 부문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자기자본도 반년 새 5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특히 2분기 순수탁수수료와 금융상품 판매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1.2%, 224.9% 늘어나는 등 리테일 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다만 메리츠증권의 자기자본 증가 속도가 더 빨라 순위는 한 계단 내려갔다.
KB증권은 실적 성장에 대주주의 자본 지원까지 더해지며 하반기 4~6위권 판도를 흔들 변수로 떠올랐다. KB증권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79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5% 증가했다. WM 부문 총영업이익이 149.4%, 세일즈앤트레이딩(S&T)은 83% 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여기에 KB금융이 올해 초 단행한 7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반영되면서 자기자본은 지난해 말보다 1조2856억원 늘었다. 지난해 말 삼성증권과 9517억원에 달했던 격차도 1782억원까지 좁혀졌다.
KB증권의 추격 속도는 하반기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KB증권은 지난 6월 이사회에서 1조원 규모의 추가 유상증자를 결정했고, 7월 23일 증자 절차가 마무리됐다. 해당 증자분은 6월 말 자기자본에는 포함되지 않아 3분기부터 반영될 예정이다. 상반기 말 자기자본에 증자액만 단순 합산하면 8조9784억원으로 같은 시점 메리츠증권(8조3495억원)과 삼성증권(8조1566억원)을 모두 웃돈다. 실제 3분기 자기자본에는 이 기간 벌어들인 이익과 평가손익 등 다른 자본 변동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KB증권이 6위에서 4위권으로 올라설 가능성은 한층 커진 셈이다.
KB증권은 늘어난 자본을 단순한 외형 확대보다 수익 기반 확장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기업금융(IB)과 채권·자금운용 등 기존 핵심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모험자본 공급 확대와 발행어음 수익성 제고, IMA 등 미래 성장사업 기반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KB증권 관계자는 "확충된 자본을 바탕으로 기존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발행어음과 IMA 등 미래 성장사업 기반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와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구축해 초대형 IB로서 경쟁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