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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망 넓히고, 상온식품 키우고…美식탁 파고드는 C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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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경 기자

승인 : 2026. 08. 19.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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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슈완스' 품고 유통망 확장
美식품매출 7년 만에 3600억→5조
"김·떡볶이…냉장제품 매출 2~3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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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의 미국 식품사업이 7년 새 13배 넘게 커졌다. 2018년 3649억원에 그쳤던 미국 매출은 지난해 4조9136억원으로 약 13.5배 증가했다. 성장의 변곡점은 2019년 슈완스 인수였다. 현지 생산·유통망을 확보한 뒤 냉동식품을 중심으로 사업을 키운 CJ제일제당은 이제 상온·냉장식품 매출을 현재보다 2~3배 확대하며 제2의 도약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슈완스 인수 이후 성장 속도는 가팔라졌다. CJ제일제당은 이듬해부터 B2C 유통망 통합을 추진하면서 슈완스가 보유한 미국 전역의 생산시설과 유통망을 활용할 수 있게 됐고, 비비고 등 CJ 제품은 월마트·크로거·코스트코를 포함한 8만여 개 유통매장으로 확산했다.

CJ제일제당은 앞으로 냉동식품에서 검증한 성장 모델을 상온식품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19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미국에서 김·소스·면류·부각·떡볶이 등으로 제품군을 넓히고, 상온·냉장 제품의 매출을 현재보다 2~3배 키운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내년 완공을 목표로 사우스다코타에 아시안 식품 생산기지를 구축해 만두와 에그롤 등 차세대 제품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의 미국 식품사업 확대에는 현지 생산체계 구축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현재 미국에서 20개 생산시설을 운영하며 만두·햇반·K소스·치킨·김치뿐 아니라 피자와 디저트 등까지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다. 생산과 유통을 현지에서 연결하면서 공급망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미국 소비자의 취향에 맞춘 제품 개발도 가능해졌다.

대표적인 성과가 비비고 만두다. 2024년 기준 미국 B2C 만두 시장에서 41%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현지 소비자가 선호하는 닭고기와 고수를 활용한 제품을 내놓는 등 미국 시장에 맞춘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였다.

캘리포니아주 보몬트 공장은 현지 생산 확대의 거점이다. 2019년 설립된 공장은 4만1249㎡ 규모로 약 500명이 근무한다. 만두·볶음밥·K소스·누들·김스낵 등을 생산하며 하루 35만파운드, 약 160톤 이상의 제품을 생산한다. 이 가운데 비비고 만두 생산량은 하루 약 25만파운드로, 찐만두 기준 86만개 이상이다.

자회사 CJ슈완스는 미국 식품사업의 또 다른 핵심 축이다. 미국 전역에 약 9000명의 직원을 두고 17개 도시에 생산·물류시설을 운영한다. 페데리코 아레올라 CJ슈완스 아시안식품BU장은 "아시안 식품과 냉동피자, 디저트 등을 중심으로 대형마트와 회원제 창고형 매장뿐 아니라 학교·레스토랑·편의점·병원 등 푸드서비스 채널에도 제품을 공급한다"고 설명했다.

아시안 식품에서는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렸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서카나에 따르면 CJ슈완스는 올 상반기 기준 미국 아시안 식품시장에서 12.6%의 점유율을 확보했고 냉동 아시안 식품에서는 25.2%로 1위를 기록했다. 냉동 아시안 제품 상위 7개 가운데 CJ 제품이 5개를 차지하는 등 냉동식품을 중심으로 현지 시장에서 입지를 넓혔다.

7년간 미국 식품사업을 13배 이상 키운 CJ가 노리는 다음 성장축은 상온식품이다. CJ슈완스는 냉동식품에서 확보한 입지를 상온식품으로 넓히고 있다. 전략의 핵심은 '트라이팩터(Tri-factor)'다. 한국 고유의 맛을 유지하면서 편의성과 영양을 함께 갖춘 제품을 개발하는 방식이다. 기존 상온 제품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면류와 부각, 김, 떡볶이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CJ는 제품 자체뿐 아니라 판매 방식도 바꾼다. 냉동식품에서 활용한 '아시안 데스티네이션' 전략을 상온식품에 적용해 에피타이저, 식사, 사이드, 디저트 등 관련 제품을 한 공간에 모아 보여주는 방식이다. 슈완스 인수 이후 구축한 생산·유통 경쟁력을 상온으로 옮겨 개별 제품을 넘어 K푸드 카테고리 전체의 소비를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정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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