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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방산시장 美도 뚫었다…한화에어로, 지상 넘어 우주도약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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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6. 08. 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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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리더 한화]
K9 차륜형 자주포 시제품 공급 계약
한화에어로, 방산·항공 수주잔고 70조
호주 등 해외 생산거점 확대 본격화
누리호 맡으며 항공우주로 외연 넓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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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엔진에서 출발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자주포와 다연장로켓을 앞세워 글로벌 방산시장을 누빈 데 이어 이제는 우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하늘에서 출발한 사업 무대가 육지를 거쳐 우주까지 확장되며 종합 방산·우주기업으로의 도약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주력 무기체계인 K9 자주포는 유럽과 중동을 넘어 세계 최대 방산시장인 미국으로 영토를 넓혔다. 글로벌 방산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 끝에 미 육군의 차세대 자주포 현대화 사업 시제품 공급 계약을 따내며 미국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를 계기로 K9을 앞세운 글로벌 사업 확대는 물론 차세대 지상무기체계 시장에서도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열었다.

항공엔진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그룹 곳곳에 흩어져 있던 지상 무기체계와 탄약체계 등 방산 역량을 한데 모았다. 우주발사체까지 더하며 지상방산과 항공우주를 양대 축으로 하는 종합 방산기업으로 몸집을 키웠다. 사업 재편으로 덩치를 키웠다면 이제는 시장과 사업의 성장판을 동시에 넓힐 차례다. 70조원대 일감을 기반으로 해외 생산거점을 확대하면서, 우주 등 미래 사업에 다시 투자해 다음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19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국 자회사 한화디펜스USA는 최근 미 육군과 '기동 전술포(MTC)' 프로그램에 투입할 K9 차륜형 자주포(K9MH) 시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우선 6문을 공급하며 추가 12문에 대한 옵션도 포함돼 최대 18문까지 확대될 수 있다. 시제품 제작 사업 규모는 약 2억6290만 달러(약 3700억원)이다.

이번 계약은 K9이 세계 최대 방산시장인 미국에서 본격적인 사업 기회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화는 미 육군의 자주포 수요 변화에 맞춰 2024년 12월 K9MH 개발에 착수했다. 기존 K9에서 축적한 화력체계 기술을 기반으로 차륜형 플랫폼을 적용해 기동성을 높이는 등 미국 시장을 겨냥한 모델을 준비해 왔다.

미국 시장을 꾸준히 두드려온 최고경영진의 의지도 성과의 배경으로 꼽힌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사업보국'을 강조하며 방산사업을 키워 왔다. 이어 김동관 수석부회장은 미국 방산시장을 새로운 성장 기회로 보고 선제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미 향후 성장을 뒷받침할 대규모 일감을 확보했다. 2분기 기준 방산 수주잔고는 약 38조원, 항공 부문은 약 32조원으로 총 70조원대에 달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을 중심으로 국방비 확대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K9과 천무 등 주력 무기체계의 해외 수주가 늘었다. 항공엔진 역시 장기간에 걸친 엔진 공급과 부품·정비 수요를 기반으로 또 하나의 성장축을 담당하고 있다.

확보한 일감은 다시 생산능력 확대와 미래 사업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3조원대 유상증자 당시 발표한 투자계획에 따라 오는 2028년까지 지상방산과 우주 등 미래 사업에 총 11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해외 투자에만 6조원 이상의 자금을 배정하면서 '수출'에서 '현지 생산'으로 사업 방식을 바꾸고 있다. 미국에서는 올해 앨라배마주 오펠리카 유휴 공장을 3년간 임차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MTC 사업에 앞서 현지 생산 기반을 선제적으로 마련한 셈이다.

루마니아에서는 올해 2월 K9·K10 등을 현지 생산할 유럽 첫 생산거점 착공에 들어갔다. 호주에서는 2024년 현지 공장을 구축한 데 이어 올해 증축을 마치며 자주포와 장갑차를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갖췄다. 폴란드에서도 현지 업체와 합작법인을 세워 천무 유도탄을 생산하는 등 주요 수출시장을 생산거점으로 전환하고 있다.

해외에서 새로운 시장을 넓히는 동시에, 미래성장동력은 우주로 향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민간 체계종합기업을 맡고 있다. 기술이전을 바탕으로 지난해 누리호 4차 발사를 수행한 데 이어 올해 하반기 5차 발사에 나설 예정이다.

최근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 확대 역시 항공우주 사업의 외연을 넓히려는 행보와 맞닿아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시스템과 함께 KAI 지분을 15% 이상으로 확대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앞으로 차별화된 현지화 전략으로 해외에서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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