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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면 펄펄 나는’ 이정후, 샌프란시스코 ‘리빌딩’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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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6. 08. 19.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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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에스·레이 떠난 샌프란시스코
'4번 이정후' 중심으로 타선 '재편'
테이블세터도 소화…'3할 사수' 목표
두 자릿수 홈런 가능성, 펀치력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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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9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이정후가 3회초 안타를 치고 팀 동료들과 함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P·연합
이정후(28)의 방망이 개점 휴업했다. 잠시 타격감이 떨어지면 하루 이틀 휴식을 취한 뒤 다시 멀티히트를 몰아치는 특유의 패턴을 보여온 가운데, 이번에도 이틀간 재충전의 시간을 갖게 됐다. 루이스 아라에스 등 팀의 주축 선수들을 트레이드로 보낸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를 중심으로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리빌딩' 체제에 들어가는 모양새다.

이정후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 출전하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신인 외야수 빅토르 베리코토를 3번 타자 우익수로 기용했고, 이정후는 벤치에서 팀의 1-8 패배를 지켜봤다. 전날 이동일로 경기가 없었던 것까지 포함하면 이틀 연속 휴식이다.

올 시즌 114경기에 출전한 이정후는 타율 0.292, 127안타, 9홈런, 46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빅리그 첫 시즌부터 꾸준히 3할 안팎의 타율을 유지하며 정교한 타격 능력을 증명하고 있다.

특히 최근 샌프란시스코의 팀 구성 변화 속에서 이정후의 존재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시즌 중후반까지 팀 내에서 타격왕 경쟁을 벌이던 아라에스가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떠났고, 선발진의 핵심 로비 레이 역시 트레이드됐다. 사실상 올 시즌 승부를 내려놓고 다음 시즌을 바라보는 분위기 속에서 이정후가 팀 타선의 중심으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기존 5~6번 타순을 오가던 이정후가 최근에는 4번 타자로까지 전진 배치된 것도 이를 보여준다. 16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3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렸고, 17일에도 5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타격감이 주춤할 때 무리하게 출전하기보다 짧은 휴식으로 리듬을 회복한 뒤 다시 안타를 생산하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 최근엔 1~2번 '테이블세터' 자리에도 배치되는 등 타선에서 전천후로 활용되고 있다.

홈런 숫자만으로 이정후의 장타력을 평가하기도 어렵다. 홈구장인 오라클 파크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홈런이 나오기 어려운 대표적인 구장이고, 특히 좌타자인 이정후에게는 우측 담장을 직접 넘겨야 하는 타구가 상대적으로 불리하다. 빠른 발과 정교한 타격에 장타 생산 능력까지 갖춘 만큼 환경만 달랐다면 홈런 숫자가 지금보다 5~7개 정도는 많았을 거라는 현지 분석도 나온다.

이제 이정후에게 남은 시즌의 가장 현실적인 목표는 3할 타율 사수와 두 자릿수 홈런이다. 현재 0.292로 3할에 근접한 만큼 남은 경기에서 꾸준한 안타 생산이 이어진다면 다시 3할 고지를 밟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홈런이 많지는 않지만 2루타와 3루타 생산성이 좋은 이정후는 차기 시즌 샌프란시스코의 중심 타자로 남은 시즌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경기에서 빠진 이정후는 이틀 동안 타격 리듬을 정비할 시간을 벌었다. 최근 보여준 '짧은 휴식 후 반등' 패턴이 다시 이어진다면 남은 시즌 막판 3할 사수에도 탄력이 붙을 수 있다. 특유의 몰아치기도 나올 수 있다. 중견수와 코너 외야를 모두 소화하면서 3할 안팎의 타격 생산력을 보여주는 이정후가 이제는 샌프란시스코의 미래를 책임질 중심 타자로 당당히 자리잡았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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