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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총기사고 사망자는 ‘병기탄약반장’…전반적 관리부실 도마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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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솔 기자

승인 : 2026. 08. 13.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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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용 병기, 관례적으로 ‘치장용무기고’에 보관 후 반출
사무실 서랍에 보관하던 열쇠, 지통실에 없어도 수일간 오리무중
유명무실한 ‘정’과 ‘부’ 동시개방 원칙
화면 캡처 2026-08-03 124522
/연합
최근 해병대 영외숙소에서 총기사고로 사망한 간부는 부대 내 총기·탄약을 담당하는 병기탄약반장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 과정에서 있어야 하면 안될 곳에 총기가 보관됐고 열쇠관리도 안됐던 것으로 드러나 전반적인 총기·탄약 관리 부실이 무더기로 확인됐다.

해병대는 13일 1사단 부사관 총기 사망 사고 관련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망한 A씨는 K1소총 한 정, 실탄 10발(한 클립)을 부대에서 몰래 반출했고, 최소 3일간 부대는 총기·탄약 분실을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3일 영외 숙소에서 A씨가 총상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 군이 현장을 감식한 결과, 사망현장엔 외부침입흔적과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현장엔 소총 1정과 탄약 9발, 탄피 1발이 발견돼 감정을 의뢰했다. 검시 결과, 총상에 의한 사망 외 다른 외력에 의한 신체손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해병대가 무기고 CCTV 녹화 영상과 병기병 진술확인을 종합한 결과, 7월 28일 A씨가 병기병 2명과 개머리판 교체를 위해 치장무기고에서 운용용 총기 2정을 꺼냈다. A씨는 꺼낸 소총 2정 중 1정은 개머리판 교체 후 예하 부중대로 불출하고, 1정은 사무실 공용책상으로 가져가 개머리판을 교체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소속대 현관 CCTV엔 사고자가 7월 29일부터 31일까지 가방을 휴대하고 퇴근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정황상 소총 1정을 가방에 분해해 나눠 담아 영외숙소로 가져왔을 가능성이 있다.

탄약은 소속부대 교육훈련용 탄약고에 보관 중이던 탄약과 동일 로트번호로 확인됐다. 해병대 관계자에 따르면 A씨는 30일 병기병 2명과 탄피 반납·실셈 목적으로 탄약고에 들어간 모습이 포착됐다. 병기병이 탄피를 실셈하는 동안 보관 중이던 교육훈련 탄약 10발을 챙긴 것으로 추정된다. 한 클립에 10발이 묶여있는 만큼, 한 클립만을 챙긴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조사 과정에서 부대 내 전반적인 허술했던 관리시스템이 드러났다. 우선 무기고·탄약고에 출입할 땐 간부인 관리책임자 정(正)과 부(副)가 동시에 개방해 출입해야 한다. A씨는 '부'였고, 장교인 '정'과 함께 개방해야 했으나 병기병 2명과 개방·출입했다. 해병대는 관계자는 "당시 정은 지원과장으로, 대대전체 군수지원에 관한 업무가 있는 바, 다른 업무가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또 무기고와 탄약고에 함께갔던 병기병들은 모두 동일인물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병대 관계자는 "동일인물이지만 함께 모의했다고 볼 수 없다"며 "병기병들이 탄약 유실을 파악하지 못한 잘못을 단정할 수 없으며 관리소홀을 물을 수 있는 규정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리고 반출된 총기는 소속부대 운용용 병기임에도 '치장무기고'에 보관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치장무기고란 전시에 동원병력에 지급하는 총기를 보관하는 곳으로 평시엔 부식을 방지하기 위해 진공포장 봉인된다. 규정상 치장용 무기고엔 일반 운용병기가 보관돼선 안되며 분리 보관해야 한다. 운용용 무기고가 거리상 멀리 떨어져있고, 치장용 무기고는 A씨 사무실 바로 옆이었던 만큼 관행적으로 보관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밖에도 무기고·탄약고 열쇠는 지휘통제실 일상용 열쇠보관함에 보관돼야 하지만 사고자 사무실 서랍에 보관됐었다. 그럼에도 군은 수일간 이를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병대 관계자는 "지통실에 있어야 할 열쇠는 다른 인원들이 일일점검을 한다"며 "점검이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것이며, 이 부분도 확인해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해병대는 사용 PC와 휴대전화 등을 대상으로 디지털 포렌식을 실시했으며 면담·관찰기록, 주변 동료 면담 및 조사 등을 통해 다방면으로 조사 중이다. 대대급 이상 지휘관 및 주임원사 부대참모 대상으로 긴급 지휘관·참모회의를 개최해 총기탄약 긴급 점검을 교육하고 관련자 등은 조사 후 법과 규정에 따라 적법 처리할 예정이다.

해병대 관계자는 "사망고와 관련해 군을 믿어준 국민께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 슬픔을 겪고 계실 유가족분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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