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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렌탈, 대주주 불확실성 해소…TPG 손잡고 중장기 전략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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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윤 기자

승인 : 2026. 08. 12.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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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PG, 우버 등 투자경험 역량 갖춰
B2B 사업 등 포트폴리오 확장 기대
국내 모빌리티 시장 주도권 경쟁 PEF 중심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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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렌터카 제주오토하우스 전경./롯데렌탈
국내 렌터카 1위 롯데렌탈의 새 주인이 글로벌 사모펀드(PEF) '텍사스퍼시픽그룹(TPG)'으로 바뀐다. 롯데그룹의 매각 작업이 공정거래위원회의 제동으로 한 차례 무산된 끝에 인수자가 어피너티에서 TPG로 교체되면서 1조3000억원 규모 거래가 본궤도에 올랐다.

TPG는 우버와 카카오모빌리티 등 모빌리티 투자 경험을 앞세워 롯데렌탈을 단순 렌터카 회사를 넘어 기업용 차량관리·리스 등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TPG는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보유한 롯데렌탈 지분 61.17%를 약 1조3105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거래가 종결되면 TPG가 롯데렌탈의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다만 최종적으로는 공정위의 기업결합 심사를 거쳐야 한다.

이번 매각은 지난해부터 추진된 롯데렌탈 매각전의 '플랜B' 성격이 강하다. 롯데그룹은 당초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를 인수자로 선정했다. 하지만, 어피너티가 이미 2024년 SK렌터카를 인수한 상황에서 롯데렌탈까지 품을 경우 국내 렌터카 1·2위 사업자가 동일 지배 아래 놓이게 된다는 점이 문제가 됐다. 공정위는 지난 1월 가격 인상 등 경쟁제한 우려가 크다고 판단해 어피너티의 롯데렌탈 인수를 금지했다.

TPG는 이 같은 경쟁제한 이슈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점이 새로운 인수자로 낙점된 배경으로 꼽힌다. TPG는 현재 우버와 카카오모빌리티 등 모빌리티 관련 투자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플랫폼 중심의 모빌리티 사업 경험과 차량 운영 사업을 결합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이번 인수로 TPG의 모빌리티 투자 영역이 플랫폼에서 실제 차량 자산을 운영하는 렌터카 사업까지 확대되는 셈이다.

시장에선 TPG가 롯데렌탈의 B2B 사업을 밸류업의 핵심 축으로 삼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롯데렌탈은 개인 고객 대상 단기·장기 렌터카뿐 아니라 법인 고객을 대상으로 차량 렌탈과 리스, 차량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TPG는 이 같은 기존 사업 기반을 활용해 기업·기관 고객을 대상으로 차량 조달부터 정비·관리·처분까지 아우르는 '플릿 매니지먼트' 사업을 강화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B2B 플릿 사업은 기업과 장기 계약을 기반으로 진행한다. 이에 여행·휴가철 등 계절적 수요에 영향을 받는 B2C 단기렌터카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매출과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PEF의 밸류업 전략과 맞닿아 있다. 미국 플릿 매니지먼트 기업들의 사업모델처럼 차량 운영 효율화와 정비·관리 서비스를 결합해 수익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해외사업 확대도 TPG가 추진할 핵심 과제다. 롯데렌탈이 보유한 차량 운영 역량과 TPG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결합해 해외 렌터카·플릿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경우 기업가치 재평가를 노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고차 사업과 차량 관리 등 기존 사업과의 연계 역시 추가 성장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번 거래는 롯데그룹에도 의미가 크다. 롯데는 롯데렌탈 매각을 통해 약 1조3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고 비핵심 자산을 정리하는 동시에 그룹 차원의 재무 부담을 낮출 수 있게 됐다. 매각 이후 롯데렌탈은 그룹 계열사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글로벌 PEF의 자본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독자적인 성장 전략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다만 TPG의 최종 인수까지는 공정위 기업결합 심사라는 관문이 남아 있다. 앞서 공정위가 어피너티의 인수를 금지한 핵심 이유가 SK렌터카와의 경쟁 제한이었던 만큼, TPG가 국내 렌터카 시장에서 경쟁을 제한할 다른 구조적 요인을 갖고 있는지 여부가 이번 심사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업계 다수 관계자는 "이번 거래를 단순한 렌터카 회사 매각이 아닌 국내 모빌리티 시장의 주도권 경쟁이 PEF 중심으로 재편되는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렌탈은 TPG의 자본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등에 업고 차량 렌탈에서 플릿 매니지먼트, 리스, 중고차, 해외사업으로 외연을 넓힐 수 있는 반면, TPG는 우버·카카오모빌리티에 이어 차량이라는 실물 자산 운영 영역까지 확보하면서 모빌리티 투자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됐다.
김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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