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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테일러팹, AI 반도체 ‘美 생산기지’ 가동 채비…2나노 수요에 전략적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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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6. 08. 12.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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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 반입 및 인력 채용으로 가동 임박
연내 가동 후 공정 테스트 진행 전망
미 정부 투자압박에 전략적 가치 주목
삼성전자 테일러팹
삼성전자 텍사스 오스틴 사업장./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조성 중인 파운드리 생산라인이 연말 초기 가동을 앞두고 장비 반입과 공정 테스트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 반도체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 현지화 및 대미 투자 확대 요구까지 맞물리면서 테일러팹 전략적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단순히 미국 현지 생산기지를 확보하는 것을 넘어 첨단 2나노 공정을 기반으로 미국 내 AI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하는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초부터 테일러팹에 반도체 생산장비를 반입하기 시작해 연말까지 초기 가동과 공정 테스트를 진행할 전망이다. 생산라인이 실제 고객 제품을 양산하기까지는 장비 안정성 및 공정 균일성을 확인하는 웨이퍼 테스트와 고객 제품 검증, 수율 안정화 등의 과정이 추가로 필요하다.

대만 디지타임즈는 삼성전자 테일러팹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검증 및 수율 안정화를 진행한 이후 2027년 하반기 2나노 공정의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했다.파운드리 생산라인은 장비 설치와 가동만으로 상업적 생산이 가능한 것이 아니라 안정적인 수율을 확보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만큼, 테일러팹 역시 공장 완공보다 2나노 수율을 얼마나 빠르게 안정화하느냐가 핵심 관건이라는 설명이다.

테일러팹의 중요성이 커지는 이유는 삼성전자의 선단공정 증설 필요성과 미국의 공급망 전략이 맞물리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AI·고성능컴퓨팅(HPC) 등을 중심으로 선단공정 수요가 생산능력을 웃돌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최근 테이프아웃을 마친 것으로 알려진 테슬라의 AI5를 비롯해 빅테크와 AI 기업들이 자체 AI 가속기 개발에 나서면서 맞춤형 ASIC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어서다.

삼성전자는 이에 따라 테일러 1공장 가동에 이어 2공장 착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2나노 생산능력 역시 단계적으로 확대해 미국 내 첨단공정 생산 기반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미국 정부가 반도체 공급망의 자국 내 생산을 강화하고 글로벌 기업의 대미 투자를 압박하고 있다는 점에서 테일러팹은 삼성전자에도 단순한 해외 생산시설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미국에서 첨단공정을 직접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함으로써 현지 고객의 공급망 안정성 요구에 대응하는 동시에 미국의 AI 반도체 공급망 구축에도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AI 반도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미국 내 첨단공정 생산능력의 전략적 가치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테슬라 등 주요 고객의 AI 반도체 생산에 대응하는 한편, 향후 AI·HPC 고객을 추가 확보해 테일러팹의 가동률을 높이는 데에도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정 고객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다양한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생산라인의 수익성 개선에도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의 대미 투자 확대 요구가 파운드리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라는 점은 변수다. 테일러팹이 첨단 2나노 공정의 비메모리 생산시설인 만큼, AI 시대 공급 부족이 심화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생산시설 확대를 요구하는 미국 측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어서다. 앞서 마이크론 역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미 투자에 메모리 생산 확대 계획이 빠져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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