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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승인 : 2026. 08. 12.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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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세이'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특수관 선호도 높아
올 상반기 특수관 매출 457억…전년 동기 대비 56%↑
압도적 화질과 음질 앞세워 극장 산업의 미래 이끌 듯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영화 '오디세이'로 국내를 비롯한 전 세계에서 아이맥스 관람 열풍이 불고 있다. 사진은 연출자인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왼쪽 네 번째)이 '오디세이' 촬영장에서 70㎜ 아이맥스 전용 필름 카메라를 점검하고 있는 모습./제공=유니버설 픽쳐스
영화 '오디세이'로 비롯된 아이맥스(IMAX) 등 특수관 관람 열기가 극장 산업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영화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오디세이'는 개봉일인 지난 5일부터 전날까지 일일 박스오피스 정상을 달리며 25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중 27개의 아이맥스관에서 벌어들인 돈은 46억원으로 전체 2455개 스크린에서 거둬들인 수입의 18% 가까이 차지한다. 이 같은 매출 현황은 지구촌 전역에서 엇비슷하게 집계되고 있다. 21만여 개로 추정되고 있는 전 세계 스크린 중 아이맥스관은 1865개에 불과하지만 '오디세이' 매출액의 20% 이상을 쓸어담고 있다. '오디세이'는 전체가 아이맥스(IMAX) 70㎜ 필름 카메라로 촬영됐다. 영화의 모든 장면을 아이맥스 카메라로 담아내기는 영화 역사상 '오디세이'가 처음이다. '오디세이'를 촬영 원본의 화면 비율(1.43 대 1)그대로 가로 31m 세로 22.4m 크기의 대형 스크린에서 감상 가능한 전국 유일의 아이맥스 GT(Grand Theater·대극장)인 CGV 용산아이파크몰은 오는 25일까지 하루 6회의 모든 상영 회차가 일찌감치 매진됐을 정도다.

좌우 벽면까지 스크린으로 활용하는 스크린X(엑스)관도 아이맥스 만큼은 아니지만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제작 단계부터 스크린X관 상영을 염두에 둔 것으로 전해진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의 경우 전체 매출액(652억원)의 5.1%에 해당하는 33억원의 수입을 스크린X관 상영으로 올렸다.

코로나19 펜데믹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득세로 극장 산업이 내리막길을 걷는 와중에도 특별관 상영 매출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감지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올해 초 공개한 '2025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특수관 상영 매출액은 111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6.3%( 351억 원) 증가했다. 이어 올 상반기는 45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3%(257억원)이나 늘었다.

특수관 선호가 높아지는 것은 극장에서만 누릴 수 있는 상영 경험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래 동안 특수관 관람 경험이 쌓이며 더욱 생생한 감동을 느낄 방법을 스스로 찾아 나서는 관객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이들은 일반관 보다 약 1.5배 비싼 관람료를 지불하고서라도 극장에서 꼭 봐야 할 영화라면 지갑을 연다. '오디세이'와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는 모두 거대한 스케일과 압도적인 볼거리를 앞세운다.

특수관이 일반관을 완전히 대체할 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있다. 특수관을 늘리기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이 드는 데다 상영에 적합한 콘텐츠 수급도 아직은 쉽지 않아서다. 캐나다의 아이맥스사와 독점 계약을 체결한 CGV의 한 홍보 관계자는 "'오디세이'를 더 많은 아이맥스관에서 상영해 달라는 관객들의 요청이 빗발치고 있지만, 그렇다고 마냥 (아이맥스관을) 늘릴 수도 없어 고민"이라고 전했다. '오디세이'를 비롯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개봉이 아이맥스관에 대한 인기로 이어지는 것은 익숙하지만 이것만으로 아이맥스관 투자에 나서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장 산업 종사자들은 특수관 위주의 상영 형태가 극장용 영화 산업의 미래를 이끌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수관으로 돌비시네마 등을 운영중인 메가박스 중앙의 한 관계자는 "OTT와 손잡은 안방극장을 상대로 극장이 내세울 수 있는 무기는 극장만이 제공할 수 있는 압도적인 수준의 화질과 음질 그리고 쾌적한 관람 환경"이라며 "이제는 '뭘 봤느냐' 이상으로 '어디서 봤느냐'가 중요한 시대가 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CGV 아이맥스관 스크린X관
CGV 아이맥스관(왼쪽 사진)과 스크린X관이 특수관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제공=CGV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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