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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탄약 부족 문제로 헤그세스 질책”…美 국방부 “재고 고갈 사실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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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숙 기자

승인 : 2026. 08. 06.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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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미사일 재고 고갈에 갈등"
국방부 내부 불신·책임 공방 확산
백악관 "질책한 적 없다" 부인
USA WASHINGTON AIRPLANE CRASH <YONHAP NO-1411> (EPA)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EPA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 장기화 속 탄약 부족 문제에 대해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을 강하게 질책했다고 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요격 미사일 부족에 대해 국방부와 백악관은 "가짜 뉴스"라며 정면 반박하고 나섰지만, 미 행정부 내부 갈등이 더욱 격화되는 양상이다.

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에서 주재한 내각회의에서 헤그세스 국방장관을 강하게 질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해결된 줄 알았다"며 이란 전쟁 장기화 속 심각한 미사일·요격기 부족 문제를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CNN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군이 이란과의 전쟁 이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요격 미사일 재고의 약 80%, 패트리엇(지대공 요격 미사일) 재고의 약 절반을 소진했다고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군 고위 지휘관들 사이에서는 현재 탄약 비축량이 위험 수준까지 떨어졌다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복수의 소식통은 "미군은 전쟁 초기 한 달 동안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850발, 패트리엇·THAAD 요격기 1000발 이상을 소모했고, 전술탄도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는 사실상 재고가 바닥난 상태"라며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공격'을 명령했다가 철회했으며, 대규모 추가 공세도 보류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추궁에 대해 자신이 책임을 지는 대신, 스티븐 파인버그 국방부 부장관에게 책임을 전가했다. 파인버그 부장관이 제대로 보고하지 않아 대통령이 상황을 오해하게 됐다고 주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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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필리핀 마닐라를 찾은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왼쪽)과 이를 맞이한 로메오 브라우너 필리핀군 참모총장(오른쪽)/AFP 연합뉴스
국방부와 백악관은 탄약 재고 고갈과 내부 갈등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션 파넬 국방부 대변인은 "미군이 여전히 풍부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대통령의 명령을 언제 어디서든 수행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 재고 고갈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국방장관 질책에 대해 "전혀 일어난 적 없다"고 말했다. 애나 켈리 백악관 대변인 또한 미군이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고도 남을 만큼 충분한 탄약과 비축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과 헤그세스 국방장관 간 갈등이 단순한 질책을 넘어 탄약 부족 사태에 대한 국방 수뇌부 내부의 책임 공방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헤그세스가 부장관 스티븐 파인버그에게 책임을 돌린 정황은 재고 관리와 보고 체계에 대한 국방부 내 불신을 드러내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초기 이란 공격을 강력히 주장했던 인물로, 트럼프 대통령의 신임을 받아왔다. 베네수엘라 마두로 체포 작전 성공으로 입지를 강화했지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 교착과 미·이란전쟁 장기화 등으로 트럼프의 신임이 흔들리고 있다.

국방부의 추가 예산 요구 지연도 전쟁 수행에 악영향을 줄 전망이다. 국방부는 지난 7월 말 670억 달러(약 89조원)의 추가 예산을 요구했지만 의회 논의가 지연되면서 단기적 해결책은 없는 상황이다. 브래드 보우먼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 이사는 "계약 체결과 생산까지 수년이 걸릴 수 있어 재고 보충은 장기 과제"라고 지적했다.
박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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