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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버 이후가 없다… 정책사령탑 공백에 與 독주 속수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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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기자

승인 : 2026. 08. 05.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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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정책위의장 두 달째 공석
장동혁·정점식 이견에 장기간 인선 표류
보완수사권 등 입법 공세 대응력 상실
SNS 여론전도 한계… 대여 투쟁력 흔들
장동혁-06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운데)가 5일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병화 기자 photolbh@
더불어민주당이 '입법 독주'를 이어가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정책위의장 공백이 두 달째 계속되면서 대여 정책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장 정부·여당의 입법 공세에 맞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인 의사진행 방해) 외에는 뚜렷한 대응 전략을 내놓지 못하는 모습이다. 새 정책위의장이 당 정책 전반을 조율하며 입법 대응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전임 정책위의장이었던 정점식 의원이 지난 6월 원내대표로 선출된 이후 두 달째 정책위의장 자리를 비워둔 상태다. 정책위의장은 당의 정책을 총괄하고 정부·여당의 정책과 입법에 대응하는 핵심 직책으로, 당내 정책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현재 국회 상임위원회 구성이 마무리됐지만 정책위의장 인선은 여전히 답보 상태다.

차기 정책위의장 후보로는 김은혜·박수영·유상범 의원 등이 거론되는데, 실제 인선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최근에는 3선 임이자 의원이 정책위의장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조만간 인선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관측이 당 안팎에서 나온다.

정책위의장 인선을 둘러싼 장동혁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 간 이견이 공백 장기화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당헌·당규상 정책위의장은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협의한 뒤 의원총회 추인을 거쳐 임명된다. 최고위원회의 의결권을 가진 데다 당의 정책 방향을 조율하는 자리인 만큼 인선 결과에 따라 지도부 내 주도권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재 당 최고위원회는 장 대표와 정 원내대표를 비롯해 6명의 최고위원으로 구성돼 있는데, 김민수·조광한 최고위원은 당권파로, 우재준·양향자 최고위원은 비당권파로 각각 분류된다. 신동욱·김재원 최고위원은 비교적 중립적인 성향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장 대표와 정 원내대표가 주요 현안을 놓고 이견을 보일 경우 차기 정책위의장이 당의 정책 방향을 조율하고 지도부 내 갈등을 중재하는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 원내대표는 정부의 부동산·증시 정책 등에 대응하기 위해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간사를 맡았던 박수영 의원을 정책위의장으로 추천했지만, 장 대표가 난색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정책위의장 공백이 이어지는 동안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형사소송법 개정안 등 쟁점 법안 처리 과정에서 필리버스터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대응 전략을 내놓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정부의 세제개편안과 부동산 정책 등을 두고 기자회견과 SNS를 통한 여론전을 펼쳤지만, 당 차원의 정책 대안이나 종합적인 대응 전략을 제시하는 데에는 한계를 드러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당 안팎에서는 정책위의장 인선이 마무리돼야 당의 정책 기능도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이 여당에 맞서는 제1야당으로서 존재감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정책위의장 인선이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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