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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공무원이 만드는 AI 시스템…“직접 실험·검증하니 개선 빨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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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형 기자

승인 : 2026. 08. 05.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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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정부 실험실 가입자 520명…한 달 만에 278개 프로젝트
신규자 업무 안내부터 보고서 작성·일정 관리·공공데이터 검색까지
첫 이용자 포럼 열어 현장 경험 공유…10월 직접개발 지침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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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정부 실험실 이용자들이 지난달 24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제1차 AI 정부 실험실 이용자 포럼'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젊은 직원들이 원할 때 알려줘야지, 원하지 않을 때 알려주면 꼰대밖에 안 되잖아요." 화성특례시에서 신규 공무원 교육을 맡았던 신환철 AI스마트전략실 팀장은 언제든 필요한 순간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디지털 선배'를 만들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코딩도구를 활용해 첫 출근부터 예산·계약·지출까지 신규 공무원이 궁금한 내용을 30초 안에 찾도록 한 '신규자 지식창고'다. '첫 출근했어요', '지출해야 돼요', '출장 가요'처럼 신규자의 눈높이에 맞춰 업무를 분류하고 관련 법령과 선배 공무원의 실무 노하우를 함께 담았다.

신 팀장은 지난달 24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제1차 AI 정부 실험실 이용자 포럼'에서 "신규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언제든 원하면 옆에서 이야기해 줄 수 있는 선배"라며 "전국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이 지식을 조금씩 보탠다면 신규 공직자의 막막함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5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AI 정부 실험실' 가입자는 520명, 진행 중인 프로젝트는 공개·비공개를 합쳐 278개로 집계됐다. 지난달 초 20여명의 공무원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을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이용자와 과제가 빠르게 늘어났다.

AI 정부 실험실은 현업 공무원이 생성형 AI와 코딩도구를 활용해 업무용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직접 개발·검증하는 공간이다. 가상 개발환경을 제공하고 완성한 소스코드와 프롬프트는 공공 GitLab에 등록해 다른 부처와 지자체가 공유하거나 다시 활용하도록 한다.

기존 정부 정보화 사업은 아이디어가 실제 시스템으로 구현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예산 편성과 업무재설계, 정보화전략계획 수립, 시스템 구축 등을 거치면 통상 2~3년이 소요된다. 규모가 작은 업무 개선 아이디어는 정식 사업으로 채택되기 어려워 개인 PC나 메모 수준에서 멈추는 경우도 많았다.

공무원들이 AI 정부 실험실을 활용해 직접 만든 프로그램은 문서 작성, 일정 관리, 공공데이터 검색 등 다양하다. 행안부의 '온AI Work'는 기획보고서와 보도자료 초안을 실제 한글문서로 만들고 조달청의 '뭐하려 했더라'는 전화나 회의 중 생긴 업무를 마감 순서에 따라 자동 정리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무원이 만든 '공공데이터 길잡이'는 자연어 질문으로 공공데이터 9만6056건 가운데 필요한 자료를 찾아준다.

행안부는 실험환경을 확대하고 공무원 직접개발의 대상과 절차, 보안·품질관리, 운영 책임 등을 담은 업무지침을 오는 10월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인터넷망에서 개발한 결과물을 내부 업무망으로 옮기기 위한 보안검증 체계도 구축한다.

조원갑 행안부 인공지능정부정책과장은 "정부의 AI 전환은 대규모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며 "현장의 업무를 가장 잘 아는 공무원이 문제를 발견하고 직접 실험·검증할 때 국민이 체감하는 변화가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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