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로 매도로 달러 약세 피하고 연준 레포로 미 국채 매각 억제
개입, 시간 벌기…일본은행 추가 인상·재정 불안이 엔화 향방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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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매수 목적의 미·일 공동 개입은 1998년 이후 28년 만으로 달러당 164엔에 육박했던 환율은 장중 155.20엔까지 하락했다.
엔화 환율은 이후 달러당 157.17엔을 기록했다. 양국은 추가 공동 개입을 예고했지만,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과 일본 정부의 재정정책이 엔화 반등의 지속성을 좌우할 변수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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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타야마 사쓰키(片山さつき) 일본 재무상은 이날 미국 재무부와 지난달 31일 엔화를 공동 매수했다고 밝혔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도 2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추가 공동 개입을 주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미·일의 공동 외환시장 개입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15년 만이지만, 당시 조치는 엔화 급등을 막기 위한 엔화 매도였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일본이 공동 개입 전날인 지난달 30일 FT는 일본이 8조4500억엔(538억달러)을 투입한 것으로 추산했다. 로이터통신은 일본은행 계정 자료를 토대로 31일 일본 측 투입액을 최대 365억8000만달러(약 5조7493억엔)로 추산했다. 두 매체의 추산을 단순 합산하면 약 14조1993억엔(약 903억4000만달러)이다.
엔화 가치는 3일 장중 달러당 155.20엔까지 상승해 5월 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닛케이225지수는 한때 2.6% 떨어졌다가 0.9% 하락으로 마감했다고 FT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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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선트 장관은 올해 1월부터 엔화 매수 공동 개입을 검토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이 전했다. 당시 엔화와 일본 국채가 함께 하락하자,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미국 재무부를 대신해 달러·엔 레이트 체크(rate check)를 실시했고, 엔화는 5거래일 동안 약 5엔 상승했다.
베선트 장관은 5월 일본을 방문해 가타야마 재무상과 3시간 30분 동안 협의했다. 가타야마 재무상은 온라인 회의를 포함해 환율 문제 등이 포함된 협의를 약 10차례 진행했다고 밝혔다.
미국 재무부는 이번 개입에서 달러 대신 유로를 매도해 엔화를 매수했다고 FT·로이터가 보도했다.
앞서 로이터는 지난달 31일 미국 메릴랜드주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린 연방 정부 각료회의 현장에 놓인 베선트 장관의 메모지에 밑줄 친 '할 일(To Do)' 문구 아래에 '일본 엔(JPY) 50억∼100억달러 매수'라고 적혀 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미국의 실제 투입액은 확인되지 않았다. 2026년 3월 31일 기준 미국 재무부 외환안정기금(ESF)과 연방준비제도 시스템공개시장계정(SOMA)은 각각 191억달러(27조3378억원)의 외화 자산을 보유했다.
두 계정의 합산 외화자산에서 유로화와 엔화의 비중은 약 69대 31이었다. 뉴욕 연은이 두 계정의 유로 표시 자산을 현물시장에서 전량 매도했다고 가정하면 단순 계산상 최대 규모는 약 263억달러(37조6432억원)다.
FT는 선물환 거래를 활용했다면 거래 규모가 이보다 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한국 당국도 공조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한국 정부는 외환시장 개입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지만 미국·일본과 긴밀한 환율 공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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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는 일본의 미국 국채 매각이 미국 금리를 추가로 끌어올릴 가능성을 우려했다. 일본은 1조1000억달러(1574조4300억원)가 넘는 미국 국채를 보유한 최대 해외 투자자다.
미국 30년 만기 국채금리는 지난달 31일 5.28%까지 올라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본이 엔화 매수 자금을 마련하려고 미국 국채를 대량 매각하면 이미 상승한 미국 금리에 추가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엔 캐리 트레이드(yen carry trade·저금리 엔화를 빌려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거래)의 급격한 청산도 미국의 우려 대상이다. 일본의 금리 인상과 엔화 급등으로 투자자가 미국 국채와 주식을 한꺼번에 매각하면 채권 금리와 증시 변동성이 함께 높아질 수 있다.
2024년 8월 5일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충격으로 닛케이지수는 하루 12%,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 급락했다. 당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8월 5일부터 8일까지 3거래일 사이 약 20bp(0.20%포인트) 반등했다.
WSJ는 엔화 약세가 일본이 약속한 5500억달러(787조2150억원) 규모의 대미 투자 이행도 어렵게 한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 "우리는 항상 일본을 지원한다"며 이번 공동 개입이 미국에 경제적 이익을 주고 "세계 경제에도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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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향후 엔화 매수 자금을 마련할 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외국·국제통화당국 레포 창구(FIMA Repo Facility)를 활용할 계획이다. 이 창구는 일본이 미국 국채를 담보로 맡기고 하루 최대 600억달러(85조8780억원)를 일시 조달할 수 있도록 한다.
베선트 장관은 향후 수개월 동안 한도를 확대하도록 권고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 투자은행 에버코어ISI의 전략가들은 레포 창구의 하루 한도가 일본의 하루 개입 추산액과 비슷하고 조달 금리도 3.75%로 민간 레포 시장보다 높아 지속적인 개입 수단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기무라 다로 수석 일본 이코노미스트는 "엔화 약세 압력은 구조적"이라며 수입업체와 해외 인수·합병(M&A)의 달러 수요가 개입에 따른 반등을 되돌릴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일본은행은 기준금리를 1%로 동결했지만, 블룸버그는 3일 기준 9월 인상 가능성이 1주일 전 약 30%에서 46%로 높아졌다고 전했다. FT는 일본은행이 10월 금융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약 90%로 반영됐다고 보도했다.
일본은행의 다음 금융정책회의는 9월 17∼18일 열린다. 무구루마 나오미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 수석 채권 전략가는 "개입이 통화 움직임을 늦추는 효과는 일시적"이라며 "엔화 가치에 안정적인 지지선을 만들려면 더 빠른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