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R&D 투자·현지 유통망 확대
'역성장' 中 가격·판촉 관리 집중
|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조1759억원, 영업이익 117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7%, 59% 증가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LG생활건강도 2분기 매출액 1조6574억원, 영업이익 10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 87.5% 늘었다.
양사의 실적을 이끈 것은 나란히 북미 사업이었다.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영업이익은 99% 증가했다. 특히 미주 매출은 2104억원으로 56.5% 늘어나 해외 성장세를 주도했다. 국내에서는 온라인과 멀티브랜드숍(MBS) 채널 경쟁력 강화와 크로스보더 사업 확대가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고, 해외에서는 미주를 비롯해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일본 등 핵심 권역이 고르게 성장했다.
브랜드별로는 에스트라가 아마존과 세포라에서 '아토베리어365 크림'을 앞세워 세 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록했고, 코스알엑스는 아마존과 틱톡샵에서 'RX라인' 판매 호조를 이어갔다. 이니스프리도 '그린티' 라인과 선케어 제품 판매가 늘며 북미 성장세에 힘을 보탰다.
아모레퍼시픽은 글로벌 핵심 시장을 중심으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연구개발(R&D) 투자를 이어가며 해외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LG생활건강 역시 북미 사업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2분기 북미 매출은 205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7.3% 증가했다. 틱톡과 인스타그램 등 디지털 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세포라와 코스트코 등 오프라인 유통망을 확대하며 북미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반면 중국 시장은 양사 모두 역성장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의 중국 매출은 17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감소했다. 회사는 대규모 왕홍과 외부 라이브커머스 방송 의존도를 낮추고 공식 플래그십 스토어 중심으로 판매 전략을 전환했다. 단기적인 매출 확대보다 브랜드가 가격과 판촉을 직접 관리하는 방식으로 수익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아모레퍼시픽도 설화수 백화점 매장을 정리하는 등 오프라인 매장 효율화와 체질 개선 영향으로 중화권 매출이 124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6.2% 줄어든 수치다.
이번 실적은 양사의 해외 전략이 중국 중심에서 미국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 중국 시장 확대가 성장 전략의 핵심이었다면 이제는 미국 시장에서 브랜드 경쟁력과 유통망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실적을 좌우하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뷰티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시장은 과거처럼 외형 성장을 기대하기보다 수익성을 관리하는 시장으로 성격이 바뀌고 있다"며 "반면 미국은 K뷰티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브랜드 경쟁력만 확보하면 성장 여력이 큰 시장인 만큼 앞으로는 아마존과 세포라 등 핵심 유통채널에서 얼마나 존재감을 키우느냐가 실적을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