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日 구마모토 강진] 단수 8만4000가구에 최고 38도 폭염 ‘2차 재난’ 비상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2.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729010010969

글자크기

닫기

최영재 도쿄 특파원

승인 : 2026. 07. 29. 17:19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지자체 재난정보 마비…지정대피소 못 열어 학교운동장 차량서 숙박
대피소 465곳 9872명·3만6700가구 정전…자위대 급수차·정부 이동냉방기 투입
clip20260729144220
29일 오후 일본 후지TV가 구마모토현 우키시의 긴급 급수 현장을 생중계하고 있다. 화면에는 단수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급수차에서 생활용수를 받아가는 모습이 담겼다. 일본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우키시 약 1만4000가구가 단수됐다./후지TV 화면 촬영
일본 구마모토현 강진 피해가 인명 구조에 이어 단수·정전과 한여름 폭염이 겹치는 '2차 재난' 국면으로 번지고 있다. 대피소에 들어가지 못한 주민들은 여진이 이어지는 차량 안에서 밤을 새웠고, 전기와 수도가 끊긴 지역에서는 식사와 화장실 이용조차 어려워졌다.

일본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29일 오전 6시 기준 구마모토현을 중심으로 3개 현 12개 기초지자체 약 8만4000가구에서 수돗물이 끊겼다. 구마모토현은 이날 오전 9시 30분 대피소 465곳에 주민 9872명이 머물고 있으며 현내 약 3만6700가구가 정전됐다고 밝혔다. 일본수도협회와 인근 지자체들은 피해 지역에 급수차를 순차적으로 투입하고 있다.

피해 지역에는 무더위까지 닥칠 전망이다. 구마모토의 낮 최고기온은 30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36∼38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밤 최저기온도 25도를 웃돌 것으로 보여 전기와 냉방시설 없이 생활하는 주민, 특히 고령자의 열사병 위험이 커지고 있다.

최대 진도 7을 기록한 히카와마치에서는 행정과 대피 기능이 함께 멈췄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마치청사는 지진 직후 정전과 단수에 빠졌다. 비상발전기로 일부 조명만 켰을 뿐 청사 내 컴퓨터를 사용할 수 없어 주민 피해와 대피 정보를 전달하는 재난정보 홈페이지도 갱신하지 못했다.

이곳 복지센터 등 지정 대피소 11곳도 문을 열지 못했다. 당국은 초등학교 3곳과 중학교 2곳의 운동장을 차량 대피 장소로 개방했다. 집이 무너졌거나 여진을 걱정한 주민들은 냉방시설과 화장실이 없는 차량에서 밤을 보냈다. 히카와마치 주민인 70대 부부는 집 안 가구가 쓰러지자 밖으로 빠져나와 차량에서 밤을 새웠다.

clip20260729142329
28일 일본 구마모토현 구마모토시에서 한 가게 외관이 지진으로 떨어져 있다. /AFP 연합
아내는 마이니치신문에 "복구가 늦어지면 피난생활이 길어질 텐데 더워서 열사병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다른 주민은 여진이 반복돼 차량 안에서도 한숨도 자지 못했다며 "주유소와 편의점도 문을 닫아 앞으로가 막막하다"고 호소했다.

진도 6강을 기록한 야쓰시로시의 한 대피소에는 주민 약 140명이 몰렸다. 정전과 단수로 조리가 불가능해 일부 주민은 비스킷으로 끼니를 때웠다. 수돗물이 나오지 않으면서 야쓰시로시는 식수뿐 아니라 대피소 화장실에 사용할 물과 간이화장실 지원도 요청했다.

자위대는 3600명 규모의 재해 대응 태세를 갖추고 구조와 생활 지원에 들어갔다. 야쓰시로시에는 장병 약 100명과 물탱크 트레일러 4대를 포함한 차량 약 30대를 보내 급수 지원을 시작했다. 일부 자위대 주둔지도 임시 대피소로 개방됐다.

일본 정부는 식량과 식수, 이동식 냉방기와 전원차 등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도로 파손과 통행금지, 편의점 휴업과 택배·통신 차질까지 겹쳐 구호물자를 피해 지역 곳곳에 전달하는 데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

매몰자 수색과 구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피 주민들에게는 이제 물을 확보하고 냉방시설을 가동해 폭염을 견디는 일이 또 다른 생존 과제가 됐다.
최영재 도쿄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Advertise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