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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6000선 붕괴…한달새 시총 2800조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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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성 기자

승인 : 2026. 07. 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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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하나은행 딜링룸 전경 /연합뉴스
29일 코스피가 대외 악재와 수급 악화로 또다시 폭락하면서 5600선으로 추락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모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데 이어 거래가 일시 정지되는 서킷브레이커까지 동반 발동됐다. 연일 이어지는 증시 급락에 코스피 시가총액은 한달새 약 2800조원 증발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5.45포인트(1.09%) 오른 6089.11로 출발해 360.42포인트(5.98%) 하락한 5663.24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조9655억원, 1조2300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반면 기관은 홀로 3조1576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가 장중 8% 이상 폭락하면서 양 시장에서 이틀 연속으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지수가 전일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될 경우 20분간 매매가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다. 문제는 전날인 28일도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이 모두 각각 10.84%, 7.72% 급락하면서 동시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양 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 19 팬데믹 당시 이후로는 처음이다. 이틀 연속 양 시장에서 발동된 것은 이날이 최초다.

증시가 단기간에 급락하면서 장마감 시점 코스피 상장기업 시가총액은 4669조원 수준까지 줄어, 지난달 22일 고점(약 7449조원) 대비 2800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이날 증시 급락의 직접적인 원인은 반도체 업황에 대한 과도한 눈높이와 중국발 악재였다.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매출 79조3187억원, 영업이익 60조5426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그러나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하회했다는 이유로 전장 대비 9.61% 내린 140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여기에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상하이 증시 상장 흥행 및 중국의 노광장비(DUV) 자체 개발에 따른 국내 반도체주 피크아웃(고점 후 하락)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현 증시 상황을 펀더멘털의 악화라기보다 수급 불균형과 공포에 따른 패닉셀링(투매)이 주도하는 장세로 진단했다. 코스피 지수는 한달 전 8400선에서 이날 장중 한때 5200선까지 하락하며 한달새 40%에 가까운 하락폭을 기록했다. 코스닥 역시 같은 기간 약 35% 주저앉았다. 이와 같은 하락률은 일본, 대만, 중국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 하락률(-10~17%)를 크게 웃도는 글로벌 시장 최대다.

국내 증시의 낙폭이 커지자 정부와 금융당국도 증시 구조 전반에 대한 점검에 착수했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29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독 변동성이 도드라지는 구조적 요인에 대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3개월 큰 변동성이 나타난 것은 우리 시장만 그런 것은 아니었다"면서 "글로벌 변동의 중심부에서 10 정도의 변화가 생기면 우리나라에서는 20~30 정도로 증폭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레버리지 ETF로 이런 현상이 더욱 도드라져 보일 수는 있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며 "우리나라에서는 파생상품의 비중이 크다는 점, 투자자들의 구성 등을 진지하게 한 번 들여다봐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한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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