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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1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국무총리 서울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
그동안 국민의힘이 특별히 달라진 것은 없다. 오히려 국민의 힘 내분 상황에 여론 비판이 점점 커지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국민이 여당에 대한 신뢰를 철회하고 있다고 해석하는 게 합리적이다. 여론조사 기관들은 지지율 급락 요인으로 장관 후보자들의 어이없는 의혹들과 묵과할 수 없는 내로남불, 혼란스러운 부동산 정책, 막무가내식 형사소송법 개정과 뒤이어 불거지는 경찰 독점적 수사권에 대한 불신 및 피해 우려 등을 공통으로 뽑는다.
특히 인사 문제에서 국민이 느끼는 실망과 분노를 가볍게 봐선 안 된다. 부실 검증 추천도 문제지만 용혜인 장관 후보자에게는 국민 눈높이를 이유로 사실상 사퇴시키면서, 그보다 의혹의 질이 훨씬 안 좋은 김승원 후보자를 철벽 방어한다. 이런 기이한 정치 행태는 공정과 상식의 기준이 무엇인지를 묻게 만든다. 이 물음이 확산되면서 국정 기반도 함께 흔들리는 것이다.
그런데도 여권은 민생보다 내부 권력투쟁에 빠져있다. 추미애 경기지사가 이 대통령을 비판하자 김민석 대표는 '노무현 탄핵 전조'에 비유하며 맞받았다. 추 지사가 이 대통령을 두고 '내란 세력에 전전긍긍한다'는 강한 비판을 내놓은 데 이어 나온 공개 충돌이다. 이들의 내부 싸움은 국민에게 차기 권력 주도권 다툼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부동산과 전월세 불안, 오락가락 세제, 국가 수사체계 개편과 경찰 수사권 독점에 대한 불안,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 등 당장 삶과 국가 안보에 직결되는 현안이 산적해 있다. 그런데 당내에선 서로 비난하면서 차기 대권의 유불리를 계산하는 듯한 모습만 보이니 민심이 떠나는 것은 당연하다. 여론은 '전체 국민의 극히 일부인 강성 지지층만의 민심을 잡으려는 여당'이라고 느끼지 않겠는가.
여권은 지지율 숫자보다 그 숫자가 던지는 의미를 직시해야 한다. 대통령과 여당 지지층에서 이탈하고, 청년층에서 특히 큰 폭의 하락이 나타났다면 정책과 인사, 정치 행태를 모두 재점검해야 한다. 반대세력 공격 탓이라고 몰아갈수록 민심과의 거리는 더 벌어지고 궁극적으로는 초라해질 뿐이다. 그것조차도 책임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게 정치다.
지금 필요한 것은 차기 대권을 위한 내부 권력투쟁이 아니라 국정의 정상화다. 대통령은 공소취소나 연임개헌 등 불필요한 의혹과 논란을 분명하게 정리하고, 민주당은 문제 인사를 감싸기보다 상식과 공정에 맞는 인물을 골라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