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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구마모토 강진] 지반 84㎝이동·14만가구 단수…택배·우편 멈춰 도시기능 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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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재 도쿄 특파원

승인 : 2026. 07. 29.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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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폭발 이온몰 내부영상 첫 공개, 사망자 29일 오전 현재 1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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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구마모토현 야쓰시로시의 닛폰제지 공장 굴뚝이 28일 규모 7.1의 강진의 영향으로 무너져 있다. / 연합뉴스
일본 구마모토현 강진 피해가 인명 구조를 넘어 식수·교통·물류 등 지역의 일상 기능이 멈추는 단계로 번지고 있다.

29일 정오 현재 야쓰시로시의 지반 관측점이 북동쪽으로 약 84㎝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고, 구마모토현 17개 시·정·촌 약 14만가구에서 단수가 확인됐다. 택배와 우편 접수도 구마모토현 전역에서 중단됐다.

일본 국토지리원은 위성측위시스템을 이용해 지각 변동을 분석한 결과 야쓰시로시 센초의 전자기준점이 북동쪽으로 약 84㎝ 움직였다고 밝혔다. 구마모토시 조난에서는 북쪽으로 약 40㎝, 야쓰시로시 이즈미에서는 남쪽으로 약 17㎝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국토지리원은 관측점 주변의 국지적인 지반 변동이나 기울기 영향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어 정밀 분석 뒤 수치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청은 이날 폭발과 붕괴가 발생한 이온몰 구마모토의 내부 영상을 처음 공개했다. 영상에는 2층 통로를 뒤덮은 천장재와 철제 구조물, 부서진 점포 내장이 뒤엉킨 모습이 담겼다. 일부 점포는 통로 쪽 벽체가 뜯겨 나갔고 내부는 정전으로 어둠에 잠겼다. 이온몰에서 심폐정지 상태로 구조됐던 여성 1명의 사망이 추가로 확인돼 이곳 사망자는 여성 3명으로 늘었다.

생활 기반 시설의 피해도 심각하다. 국토교통성은 구마모토현 17개 시·정·촌에서 약 14만가구가 단수된 것으로 파악했다. 특히 야쓰시로시는 시 전역에서 물 공급이 끊겨 식수와 생활용수뿐 아니라 피난소 화장실을 위한 급수차와 간이화장실 지원을 요청했다. 29일 오전 5시 기준 약 3만5000가구에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았고, 야쓰시로 지역 약 1만가구에는 가스 공급이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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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구마모토현 야쓰시로시에서 강진으로 주택이 무너진 모습, NHK뉴스는 29일 오전 경찰과 구조대 등 586명 투입돼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NHK화면 캡쳐
물류망도 멈췄다. 야마토운수는 29일 정오 현재 구마모토현 전역을 오가는 모든 화물의 신규 접수를 중단했다. 영업소에서는 지진 전 도착한 물품의 직접 수령만 가능하다. 미야자키현 일부 지역도 접수를 중단했고, 구마모토를 제외한 규슈 6개 현을 오가는 배송에도 대규모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

일본우편도 구마모토현 전역을 오가는 소포와 우편물의 접수를 당분간 중단했다. 현내 모든 우체국과 간이우체국은 29일 창구 업무를 쉬었다. 편의점 휴업과 휴대전화 통신 장애까지 이어지면서 주민들이 식료품과 생필품을 구하거나 외부와 연락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철도와 도로의 정상화 전망도 불투명하다. JR규슈는 선로와 전력시설 점검을 위해 29일 규슈신칸센 운행을 전면 중단했고 일부 재래선과 역도 운행·영업을 멈췄다. 규슈고속도로 등 4개 고속도로 29개 구간에서도 노면 파손과 교량 피해로 통행금지가 이어졌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이날 오전 확인한 전체 사망자는 13명이다. 그러나 이온몰과 일본제지 야쓰시로 공장 등에서 수색이 계속되는 가운데, 강진 피해는 이제 구조 현장뿐 아니라 물·전기·교통·택배가 동시에 끊긴 '도시 기능 마비'로 확산하고 있다.
최영재 도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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