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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승제의 관상산책] <19> 오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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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6. 07. 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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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승제
성승제 미래와학문연구소장·관상가
앞서 <13>에서 오관을 다루었다. 이번에는 오악, 다섯 개 큰 산이다. 산들은 먼 옛날 서역의 상학을 중국인들이 정착시키려다 보니 자연히 중국의 산 이름들을 가져다 붙였다.

이마는 형산(남쪽), 턱은 항산(북쪽), 코는 숭산(중앙), 왼 관골은 화산(서쪽), 오른 관골은 태산(동쪽)에 비유했다. 유목민의 천문에서 유래한 학문이다 보니, 지배자가 남쪽을 보며 통치하는 만큼 추운 곳에서 해를 보는 방향으로 좌정한다.

회사 이사회를 주재하는 자를 체어맨이라고 부르는 이유 중 하나가 옛날에 체어(chair, 의자)가 귀했는데 거기 앉아서다. 나머지는 스톡(stock, 나무 베어낸 그루터기)에 앉았다.

오악론은 이마고 턱이고 관골이고 그리고 코까지 다 솟으란 말이다. 단순히 해발고도만 보면 안 맞는데 왜냐하면 각각 형산(호남성 남부, 1290m), 항산(산서성 북부, 2017m), 숭산(하남성, 1494m), 화산(섬서성, 1997m), 태산(산동성 동쪽, 1545m) 등이다. 옛날에 해발고도 측정기도 없을 터이니 당시 육안으로 보아 높아 보이는 곳을 배정했을 것이다.

오악 중 한 개의 산이라도 높지 아니한 것이 있다면 격을 이루지 못하고 귀함에 다다르지 못한다고 유장상법이 말한다.

앞서 '오관'론에서는 한 개의 관만이라도 잘 새기면 10년은 보장이라는 상서의 말을 전하였다. 하지만 실상 10년 운기가 좋더라도 나머지 40년(오관에서 하나 빼면)이 그렇지 아니하다면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인생은 마라톤이다. 10년 지났다고 하여 다시 디폴트값으로 초기화되는 것이 아니다.

솟으란다고 뾰족하란 말은 아니다. 웅장하라고 했지 뾰족하라고 하지 않았다. 뾰족하다는 것은 그 주변부는 꺼졌다는 말이 아닌가. 뼈가 꺼지면 감점된다. 최초 연재 <1> 입벽복간에서 말했듯 뼈가 서로 다투어 서고 또 서면 이마가 꽉 차 보이는 모습이 된다. 이마 구석구석 뼈가 잘 채워진 것이 복간지상이다.

중악 숭산(코)은 높고도 넓으라. 중악이 얄팍하고 힘없다면 나머지 4악의 주인 노릇 할 수 있는가. 코는 얼굴 정중앙에 서 있으니 나 자신이기도 하고 임금이 된다(一面之主). 괜히 콧대 얘기가 나오는 것이 아니다. 그렇지만 고봉(고독하게 홀로 솟은 봉우리)은 고독하며 고독하면 인망이 모이고 재산이 모일 것인가. 심지어 학식이나 배움이라도 모여오는 것이 있겠는가. 웅장하지 못하고 길기만 한 코는 수명도 중수에 그친다. 수명은 음을 대표하는 턱도 기본은 갖추어야겠지만 양 또는 화를 상징하는 남악 형산(이마)이 우람해야 보장받을 것이다. 같은 의미에서 눈이 빛날수록 수명도 빛난다. 다만 완전한 순양체는 너무 짧아질 수도 있는데(역사상 광개토왕이나 알렉산더처럼) 추후 재론한다.

산은 웅장하고 넓어야 풍요롭고 짐승도 많이 살며 소출이 많지 않은가. 또 코 옆이 경계가 희미하고 밋밋한 것보다는 코와 그 옆과 경계가 또렷하게 깊은 것이 재산의 단위가 달라진다. 계곡이 품은 계곡수에 따라 들짐승도 날짐승들도 모여들 것 아닌가.

동악 태산(오른 광대)은 솟으면서도 조응하라. 서악 화산(왼 광대)도 마찬가지다. 좌우 2개씩 있는 부위는 한 개에 대한 설명이 나머지 한 개에도 적용된다. 동악이(그리고 서악도) 넓지도 않고 솟지도 않았다면 힘이 없는 것인즉 수명도 위인도 형편없을 것이다(소인). 동악과 서악이 웅장하면 좋지만, 나 스스로인 중악도 웅장해야 한다. 그렇지 아니하면 의리부동하고 운명도 물론 시원치 않다.

북악 항산(턱)을 비롯하여 4개의 악은 코를 향하고 있어야 한다. 이에 대하여 마의상서는 수요상조(須要相朝)라고 말한다. 관골이 앞으로 높아서 조(朝)한다면 좋다.

반대로 튕그러지듯 바깥으로 벌어졌다면 그 사람을 어디다 쓸 수 있겠는가. 그런 경우 '천(賤)' 자를 붙이는 것이다. 북악 항산도 솟아야 하지만 너무 길거나 너무 웅장하면 재욕이 과하거나 스스로만 챙긴다.

오악 모두 하나만 높다면 나머지는 그에 비해 꺼진 것일 터이고, 양 관골이 너무 높다면 중악은 함몰 아닌가. 고서는 높거나 낮거나 모두 배우자와 자식 그리고 재산을 장담할 수 없다. 즉, '고'라고 표현한다. 위에서 외로운 봉우리(고봉)라 하였듯이 옛날 '고'는 치명적이었다. 자본주의 사회처럼 돈으로만 해결되기 힘들고, 돈도 사람의 협조가 있어야 쓸 수 있었던 시대에 '외로울 고'는 헤어날 길 없는 살 떨리는 고통을 표현하려는 글자다. [연재 이름 뒤 작은 그림은 얼굴부위도 축소판이다. 본래 크기의 얼굴부위도는 이 연재 <10>과 <13>에 수록되어 있으니 참조하시오]

/성승제 미래와학문연구소장·관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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