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금액 1.3조, 1년새 절반으로 뚝
대어급 상장 실종 하반기도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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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현상엔 중복상장에 대한 규제 강화와 금융당국의 까다로워진 심사 기준이 맞물려 있다. 이로 인해 증권사 IPO 부문의 수익성이 급감함은 물론 관련 시장 전반의 사기가 가라앉은 형국이다. 그럼에도 대어급 기업들의 신규 상장이 요원한 만큼 남은 하반기에도 분위기 반전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만 당국이 부실 기업에 대한 상장 문턱을 높임으로써 IPO 시장의 질적 성장을 이뤘다는 평가도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의 연도별 1~7월 신규 상장 현황을 종합하면 올해 상장 기업 수는 33개로, 2000년 통계 집계 이래 2012년 16개, 2014년 32개 다음으로 최저 수준(3위)이다. 앞서 2023년 77개, 2024년 69개, 2025년 52개로 매년 상장 건수가 줄어드는 추세였는데, 올해 들어 감소세가 한층 가속화됐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올해 2월 신규 상장이 한 건도 없었다는 점이다. 월별 상장 '0건' 기록은 2014년 3월 이후 12년 만에 처음 나온 것으로, 최근 10년간 2월 중 평균 8.7개 기업이 상장한 시기적 특성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수치다.
공모금액 측면에서도 감소세는 뚜렷하다. 올해 1~7월 누적 공모금액은 1조3543억원으로, 2024년 같은 기간 2조7551억원과 2025년 2조4876억원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이는 2023년의 1조3244억원과 비슷한 규모로, 2022년 14조2471억원이라는 역대급 호황을 누렸던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더욱 두드러진다. 2021년 6조7248억원, 2017년 5조9436억원 등 과거 대형 공모가 몰렸던 시기와 비교해도 올해의 위축 정도를 가늠할 수 있다.
현재 금융당국은 모회사 일반주주에 대한 보호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기업의 중복상장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과거와 같은 자금 조달이 어려워졌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일부 대기업 계열사들이 상장 일정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사례가 늘었다.
또 추정 실적 타당성에 대한 검증이 엄격해지면서 당국의 정정요구와 심사 지연이 빈번해졌고, 부담을 느낀 기업들의 철회 수순이 잇따랐다.
시장 침체 장기화로 증권사 IPO 부서의 활력은 크게 위축됐다. 대개 IPO 1개 팀이 동시에 2~3개 딜을 병행 관리하던 평년과 달리, 최근에는 1개 딜마저 겨우 유지하거나 아예 공백기가 생기는 팀이 속출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한 증권사의 IPO 직원은 "딜 건수가 줄었는데도 부서 차원의 실적 및 수익 압박이 상당하다"며 "규제 기조가 지속되는 한 실적 회복과 시장 활성화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별로 보면 올해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각각 7개 기업을 데뷔시키며 신규 상장 주관 실적에서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같은 기간(8건)에 이어 IPO 명가다운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는 평가다. NH투자증권 역시 작년(7건) 수준의 성과를 유지하고 있고, KB증권은 6건의 신규 상장을 주관했다.
반면 지난해 같은 기간 9건을 기록했던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5건을 주관했다. 그 뒤를 이어 삼성증권(4건)과 신한투자증권(4건)이 중상위권 라인을 형성했고, 대신증권(3건)과 IBK투자증권(3건), 유진투자증권(2건) 등이 추격하고 있다. 하나증권·메리츠증권·키움증권·교보증권은 각 1건의 신규 상장 실적을 올렸다.










